올해 국내 기업 파산 신청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1034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의 전체 건수를 초월한 숫자이며, 전월인 8월까지 접수된 건수인 652건에 비해 9월 한달만 약 380건을 넘기고 있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드디어 줄도산 행렬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올해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2020년 코로나 시기에 발생한 법정 파산 신청 건수인 1069건에도 근접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역대 최다 법인 파산 신청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또한 올해 매월 100건 이상의 파산 신청이 접수되고 있으며 8개월 연속 기업 파산 신청이 100건이 넘었는데, 이는 200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올해 기업 파산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모습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업 파산의 근본 원인은 바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이 세가지 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가지 원인이 해결이 되어야 기업의 파산이 줄어들텐데 쉽게 줄어들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세가지 원인이 기업을 파신 시키고, 쉽게 해소가 되지 않을 것 같은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고물가는 바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올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다가 다시 솟구치고 있는 모습이고, 이는 유가의 상승과 가장 크게 연관이 있습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경우 유가와 농산품의 가격 상승을 물가 지수로 포함시켜 발표를 하기 때문에, 유가의 상승이 크게 발생을 하면 물가의 상승을 불러오게 됩니다.

특히 유가는 인류가 가장 의존을 많이 하는 에너지 원이기 때문에, 유가의 상승이 다른 많은 물가 지표에 영향을 미칩니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운송비에서부터 물건을 생산하는 생산 단가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결국 유가가 떨어져야 다시 물가가 낮아질텐데, 지금의 유가는 원유 생산국의 생산량 조절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쉽게 낮아지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 원유 주요 생산국들의 감산 정책이 적어도 올해까지 유지가 될 것으로 발표했고, 내년에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됩니다.

즉 장기적인 유가 상승이 예상이 됩니다. 



고환율의 경우,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환율 자체가 상대적인 것이고 그 중에 한국의 ‘원화’ 의 경우 기준이 되는 미국 달러 대비 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달러 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이는 유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유가는 달러로 결제가 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유가가 올라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달러가치가 높은 상황에서도 유가가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달러는 계속 그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한 원화 가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현재 미국과의 기준 금리차가 2%가 차이 나는 상황이고 앞으로 미국 금리가 인플레로 인하여 한차례 정도 인상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 차이는 2,25% 로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금리의 차이, 즉 돈 값의 차이가 만드는 원화 약세는 당분간 막을 길이 없어보입니다.




고금리 상황을 보시면 더욱 심각합니다. 

한국의 금리는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으나 현재 기준이 되는 한국 10년물 채권수익률을 보시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 4%를 넘긴 10년물 채권금리로 인해 대출금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기업의 자금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운데다 이자 부담까지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다보니 유동성이 막히며 기업들이 하나 둘 씩 법정 파산을 신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 글을 잘 읽어내려오신 분들은 이런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기업 파산의 주요 원인 3가지가 다른 단어이지만 다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는 모두 연관이 있습니다.

환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돈 값에 비해 물건 값이 비싸지는 것이 고물가이며, 고금리도 마찬가지로 떨어지는 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하며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단편적으로 ”돈의 가치 하락“ 으로 인해 기업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서운 말이죠.

돈의 가치가 지나친 양적 완화로 인하여 돈이 넘쳐나는 세상을 만들었고, 화폐가 시장에 많아지니 돈의 가치가 떨어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이제 기업 파산, 자영업자, 소상공인 파산, 개인 파산까지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러한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싹다 죽이기 전까지는 내려오지 않겠다고 선언을 한 것 처럼 말이죠.



미국이 금리를 내릴 생각이 없다는 것은 이번 FOMC 에서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이로인해 시장도 충격을 받고 있고요.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물가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이고 미국 달러는 계속해서 상대적으로 강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이 깨지는 것은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