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도


인도는 2021년 당시 가장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스텐스를 가졌던 국가입니다. 사실 암호화폐에 대해 우호적인 국가는 찾기 어렵습니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국가라고 하면 러시아나 북한 같은 부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가진 곳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미국만 보아도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인도가 암호화폐를 채택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입니다. 물론 채택이라는 말의 뜻이 무조건적인 수용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정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2. 풀뿌리 크립토 채택


채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2023 글로벌 크립토 채택 인덱스에 따르면 인도는 암호화폐를 채택한 154개국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2년 4위에서 2023년 1위로 도약한 인도는 최근 중국의 몰락으로 유독 눈에 띄는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채이널리시스의 풀뿌리 크립토 채택이라는 말의 의미는 단순히 거래량이 많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한 국가의 평균적인 사람들이 일상에서 암호화폐를 어떻게 채택하고 사용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관 같은 영향력 있는 자금의 세력이 아니라 개개인이 얼마나 크립토를 이용하고 있는가를 뜻하는 의미있는 지표입니다.


3. 탑5


암호화폐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을 보면 탑 5안에 한국은 없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인도가 1위이고, 그 뒤를 나이지리아, 베트남, 미국, 우크라이나가 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을 빼면 사실상 선진국이라고 할만한 나라는 없습니다. 눈에 띄는 국가는 역시나 미국입니다.


미국의 폭력적인 제재를 감안한다면 4위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전쟁으로 사실상 모든 인프라가 무너지면서 사람들이 재산을 암호화폐로 바꿨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4. 가치 저장


실제로 만약 지금 전쟁이 일어난다면 자신이 들고 있는 자산을 세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보관하는 유일한 방법은 암호화폐 뿐입니다. 현금을 들고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금 같은 자산으로 보관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해외 주식은 어떤가요? 대부분 국내 은행이나 금융 서비스를 통해서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전쟁이 나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으로 보관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보유하는 것을 선호할 겁니다. 크립토로의 자산 저장은 국가가 아닌 다른 시스템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중앙화된 거래소라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트코인을 월렛에 보관한다면 의미는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5. 세금


인도는 암호화폐로 얻은 이득에 30%의 과세를 하고 있으며, 매매에 대해서는 1%의 과세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정도면 높은 편은 아닙니다. 40-50% 수준의 과세를 하는 국가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아마 이 정도 스준이 될 것이라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세를 한다는 것이 당장에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코인을 공식적인 자산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는 의미있는 변화입니다. 코인을 완전히 없애기라도 할 것 같던 인도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홍콩은 암호화폐의 허브가 되겠다며 전 세계를 향해 손짓합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비트코인을 중심으로한 크립토 생태계는 한 단계 진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