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 메타인지라고도 불리는 이 능력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자기객관화가 안 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도 문제를 일으키지만 타인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제3자가 바라보는 느낌으로 봐야할까?



기본적으로 사람은 다양한 인지적 편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생각과 같거나 비슷한 정보는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정보는 외면한다. 똑같은 강연을 들어도, 똑같은 정보를 접해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고, 누구는 좋았다고 하지만 다른 누구는 불쾌해하기도 한다. 그렇게 점점 더 편향을 강화시켜나간다. 여러가지 편향이 합쳐지고 강화되는 이 현상을 찰리멍거는 롤라팔루자 효과라고 이야기했다.



또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객관적으로 짚어내지 못하면 여러 부문에서 사고가 일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시장조사, 상권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고서 자영업에 뛰어든다. 소비자들은 그 가게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가게의 매출은 저조하지만 주인장은 대체 왜 장사가 안되는건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자신에게 전적으로 문제가 있음에도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는 옳다 생각하니까. 나는 옳은데 사람들이 몰라준다, 저 사람들이 멍청한거다 라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며 투자에 뛰어들면 100% 돈을 날리게 된다. 당연하게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해서 투자를 시작하게 되는데 며칠, 몇 주만 경험해봐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워런버핏이 자신의 능력범위를 파악하고 그 안에 머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것 역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자신이 실제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분야에 투자하면서도 잘못된 확신에 빠지곤 한다. 그러다보니 일이 자신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탓을 할 상대가 필요하다. 주식을 내다파는 외국인과 기관들 탓, 공매도 탓, 애널리스트 탓을 한다. 왜냐? 자기는 다 옳으니까.



이 편향을 계속 가지고 살아가다보면 자신이 기준이 된다. 나의 생각은 다 맞고 남의 생각은 다 틀렸다고 생각한다. 결국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생긴다. 사람들이 자기로부터 거리를 두는데 그 원인을 또 남들 탓으로 돌린다. 친구들이 이상한 놈들이며, 직장동료도 다 성격이 이상하고, 군대에 조교랑 교관들도 이상한 사람들이다. 솔직히 이쯤되면 자기 스스로도 한 번 돌아봐야 한다. 왜 내 주위엔 다 이상한 사람들밖에 없지? 사실 그들은 정상인데 내가 이상한게 아니었을까?



성공적인 인생살이, 원만한 인간관계, 나쁘지 않은 투자실적, 그리고 행복을 위해서 자기객관화는 꼭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할까?



나 자신을 내려놓고, 남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으로 평가질을 하는게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이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야 한다. 나는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화가 났지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저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구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나의 사상과 같은 책만 읽는게 아니라 반대편의 책도 읽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다보니 나와 생각이 다른 부분은 눈에 안들어올 수도 있으나 의식적으로 이해해보려 노력해야 한다.



투자를 할 때도 내 투자 아이디어에 반대되는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보유자 편향에서 벗어나고자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혹시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