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8월 소비자물가(CPI) : 3.7% 상승 (전년대비/ 시장 전망치보다 0.1% 더 높게 나옴)
- 미국 8월 생산자물가(PPI) : 1.6% 상승 (전년대비 / 시장 전망치보다 0.4% 더 높게 나옴)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기존 인플레이션 하락을 깨고 다시 상승을 시작했습니다.
실제 상승을 시작한 것은 7월 물가지수부터입니다.
따라서 2달 연속 상승을 기록한 것이고, 8월 발표는 전월보다 더욱 상승률 증가가 가팔라진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물가지수가 높아지며 시장은 충격을 받는 것 같았으나, 다시 상승을 이어나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현재는 미국 주식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보는 게 맞지만,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 변동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상승 발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대체로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더 이상 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시장 전문가들이 연준 기준금리 예상을 하고 있는 아래 CME FEDWATCH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CME FEDWATCH Tool -
이에 따르면 미국의 현재 기준 금리인 5.25-5.5% 를 내년 3월 FOMC까지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과반수가 넘고 있고, 내년 5월부터 조금씩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내년 6월에는 금리 0.25%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지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지표가 나왔어도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다"라고 하는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이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물가 상승이 다시 벌어지는 주요 원인인 "에너지 물가 상승" 이 언제까지 얼마나 올라갈 지 예측이 되어야 시장 컨센서스의 앞으로의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에너지 물가는 이번 8월에 전월대비로, 직전월 0.1% 상승에서 8월에 5.6% 상승로 큰폭으로 상승률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계속되는 석유 생산국들의 감산정책으로 유가가 치솟고 있는 영향이 가장 큽니다.
WTI (서부텍사스산원유) 마저 배럴당 91 달러가 되면서 상승 속도가 매우 가파릅니다.
이는 지금의 강 달러 환경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높아진 상황이고, 실제로 미국 달러가 낮아지면 생산과 수요 등 가격 변동 요인이 지금과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그에 따라 더욱 가파르게 치솟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원유를 미국 달러로 결제하는 페트로달러 체제에서는 유가와 달러 가격은 반대로 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유가는 강 달러를 감안하였을 때 실제로는 WTI 91 달러 수준이 아닌 100달러 이상 수준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올해 말까지 추가 감산을 지속하겠다고 발표한 석유 최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과연 내년에 다시 생산량을 늘릴까요? 이 부분이 유가 상승, 즉 내년까지의 인플레이션 증가에 대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대목입니다.
지금 OPEC+를 비롯한 사우디, 러시아의 자체 감산까지 단행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올해까지는 최소한 감산이 지속될 것으로 발표가 나왔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이대로 지속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말이 되면 지금의 상승 속도라면 전고점인 배럴당 110불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만큼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도 다시 전고점에 근접하거나 뚫어버릴 정도로 급격한 상승이 연말까지 지속이 될 것으로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지수는 에너지가격의 하락에 따른 효과로 인해 고점에서 계속해서 내려왔는데, 유가가 다시 전고점까지 올라가버리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랬을 때, 내년 유가의 증산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걱정이 극에 달할 것이고, 금리 인상 카드를 다시 쓰거나 아니면 경기 침체로 인해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게 제 의견입니다.
금리 인상 카드를 쓰고 싶어도 쓰는 순간 나락으로 가버릴 것이 뻔하기에 그 카드를 쓰지 못하는 지금의 한국과 같은 현실이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선진국에도 닥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부분이 종합적으로 CME FEDWATCH에서 발표하는 금리 동결 컨센서스에 반영이 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정리를 해보자면,
1. 올해 말이 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속도로 치솟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고,
2. 금리 인상을 한 차례 정도 미국 정도만이 올릴 수 있거나 미국조차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3. 이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온 상태에서 전세계 정부들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방도가 없는 막다른 길에 빠지게 만들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유가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가 아닌 강 달러 정책을 더욱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유동성을 강하게 흡수하며 유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단행이 될 수 있는데, 강 달러가 지금보다 더 강해지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다 죽는다고 보면 됩니다.
과거 2022년 9월경에 전 고점이었던 112달러 수준까지 더 치고 올라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다른 국가들의 화폐가치는 다시 한번 바닥을 치게 되면서 2022년보다 낮아진 경제 펀더맨탈 하에서 환율이 전고점을 돌파하며 엄청난 충격을 줄 것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를 다시 가볍게 돌파를 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환율을 한국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약한 펀더멘탈 상황입니다.
이미 한국은 미국과 기준 금리차가 2%인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합니다.
엄청난 글로벌 위기가 올해 말에 도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지금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과거 폴 볼커 연준의장 시절에 단기간 끌어올린 20%대의 고금리 정책을 쓰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으로 보여지고(물론 쓸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엄청난 시장 충격을 감수해야겠죠), 위기가 닥쳐서 그 위기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잡히게 되는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위기로 인해 자산가격이 폭락을 하게 되면 그로 인해 물가 지수가 낮아질테니까요.
결국 큰 충격이 올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고, 이번에 올 충격은 계속해서 악재를 더 키워오다가 터지는 것이기에 그 충격이 역대급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부정하지 말고 자산을 처분하고 그나마 낫다고 보여지는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면서 대응을 해 나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