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옥과 천당
비트코인이 하루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분을 하루만에 만회하면서 투자자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역대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던 구간을 보면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번 비트코인 하락이 투자자들에게 더 큰 불안감을 주는 이유는 역대 9월이 비트코인에게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잖아도 비트코인 ETF가 호재로써의 역할이 희석되면서 9월은 그야말로 공포의, 견뎌야만할 시기가 되어버렸습니다.
2. 데이터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 즉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편균선을 하향 해서 돌파했던 시기는 세 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4년 11월 25일, 2018년 12월 15일, 2022년 6월 19일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번 9월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구글 Bard에게 물어봤습니다.
데드크로스가 났을 때 이후 1개월 후의 가격변동성에 대해서 말이죠. 안타깝게도 1개월 후 모두 하락했습니다. 하락폭은 각각 20%, 80%, 30%였습니다. 데드크로스라는 개념 자체가 약세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대응
이렇게 되면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상승을 위해 뭐라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중 많은 지지를 받는 의견이 비트코인을 실제 생활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일견 맞는 것 같지만 사실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단언하건데 비트코인을 전혀 일상에서 지불 용도로 이용하지 않아도 비트코인 가격은 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비트코인을 현금처럼 이용한다면 분명 장점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자산을 저장하고, 정부의 감시 없이 언제 어디로든 자산을 이동할 수 있다는 점과 희소성에 그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자체를 반드시 결제에 써야 한다는 논리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의 생각입니다.
4. 정답은 없다.
이런 하락과 상승을 보면 그러길래 하락했을 때 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번에 또 샀고,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렸다고 바로 다시 오르는 것도 아닙니다. 2022년에는 계속 내리꽂기만 했던 비트코인입니다.
결국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생각하는 장기적 뷰를 보고 거기에 투자하는 겁니다. 하락할 때는 싸게 사서 좋고, 오를 때는 올라서 좋은 분위기로 투자를 끌어가야 합니다. 비트코인이라면 충분히 이런 관점으로 투자를 해도 괜찮습니다. 이미 금융가에서도 비트코인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를 승인 받겠다고 달려드는 곳이 다른 곳도 아니고 블랙록입니다.
5. 지방은행 파산 ing
9월로 오면서 지난 3월 지방은행의 파산을 알렸던 SVB가 최대 순유출 소식을 알렸습니다. SVB는 지난 한 주에만 700억 달러나 예금이 급감했습니다. JP모건이 예금을 해주니 버티는 것이지 지방은행의 파산은 사실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당시 지방은행의 위기 소식이 나올 때마다 비트코인이 상승했습니다. 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레거시 금융의 위기가 곧 비트코인 같은 탈중앙화 금융에 기회가 될 거라는 뷰 때문이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은 실제로 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