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그리고 이른 여름까지만 해도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했다. 물가상승률이 계속해서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인상을 해야할 명분이 약화되었고 금융권 파산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지금에서야 그간 경제가 그렇게 탄탄했는데 어떻게 올해 금리인하를 할거라고 예상했던건지 의문을 품을 수 있는데 사람은 항상 지나고나서 깨닫는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완전히 사라지고 금리인상을 1번 할거냐, 2번 할거냐, 그리고 금리인하는 내년 상반기에 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들이 있었으나 이제는 내년 하반기로 밀려가는 모습이다.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특히 근원 물가상승률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美 금리인하 내년 하반기나 돼야 가능" (naver.com)
금리 변동과 실물경제 사이에는 수 개월에서 1년정도까지 갭이 있다. 따라서 이미 기준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지금 수준에서 추가인상보다는 오랫동안 홀드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연준이 나보다 훨씬 잘 알테니 알아서 잘 하겠지만.
어쨌건 우리는 고금리가 더 오래도록 유지되는 환경을 받아들여야 한다. 재정상황이 불안정하고 고금리 부채가 많은 기업에 투자할 경우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소리다. 반대로 부채가 적은 기업은 이런 상황에서도 잘 헤쳐나갈 수 있다. 또 현금이 많은 기업이라면 헐값에 매물로 나오는 부실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으니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뭐 부채가 많은게 무조건 안좋다는 소리는 아니다. 조달비용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를 잘 고를 줄 아는 유능한 경영진이 있는 기업이라면 적당량의 부채는 환영이다.
오늘 우리 증시의 하락은 정말 가벼운 편이었다. 최근에 급등했던 주식들의 조정과 2차전지 대표주들의 하락때문에 낙폭이 커보였을 뿐. 보유 주식들도 잠잠했다.
<코스피, 코스닥 주봉차트>
하락이라고 보기에도 귀여운 수준이다.
증시의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증시를 주도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진 반도체 업종이 다시금 증시를 끌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턴어라운드 얘기는 많이 나왔지만 올해 내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제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5월부터 반도체 출하량은 MoM으로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 달 들어서부터는 가격까지 올라가기 시작했다. P와 Q가 동반 성장하는 업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소부장 업체들도 다시 시동을 걸지 않을까?
엄청 크게 먹지 않아도 편하게 들고 가고 싶다면 삼전이랑 하이닉스를 들고 가도 좋을 것 같고(그래도 시장수익률은 넘어설 것 같다), 나는 중소형 반도체주를 잘 알고 있어서 그걸로 크게 먹겠다 하면 그것도 좋을 것 같은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