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러시아가 하루 180만 배럴 수준의 감산을 연말까지 3개월 추가 연장하였습니다.

이번 감산 연장만 보면 정상 생산량에서 하루 총 18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기존 OPEC+ 감산과 별개로 감산을 추가 진행했던 건이므로 감산이 현재 매우 많은 양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우디의 경우는 2022년 7월부터 시작한 하루 100 만 배럴 감산 조치를 올해말까지 연장하겠다고 한 것이며, 

러시아의 경우도 하루 8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감산 조치는 OPEC+의 하루 366만 배럴 감산 조치 (2022년 10월부터 200만 배럴 감산, 2023년 4월 추가 166만 배럴 감산)와 별개로 감산을 하겠다는 것이고,  다 합치게 되면 하루 546만 배럴이나 되는 양이 감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원유가가 다시 상승을 하여 현재 WTI 는 배럴당 85달러 선, 브랜트 유의 경우는 90달러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고유가 상황이 다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위 신한투자증권 금일 발간된 보고서 내용을 보시면 현재 소매판매(근원- 가전, 주유 제외)가 확대가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금리 상승과 에너지 소비가 확대(유가 상승)될 경우 "근원 소매판매 둔화" 로 연결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상승 -> 금리 인상 불가피 -> 소매 판매 위축 


이라는 구도로 내수 경제가 망가지는 구조를 위 보고서에서는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상승을 다시 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도 지금의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줘 왔던 모습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구도로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상승 -> 금리 동결 -> ?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여 물가 상승률이 다시 3~4%대로 치솟게 되더라도 금리를 올리지 않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잡을 길이 점점 더 어려워 집니다.

금리를 인상하는 이유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함인데, 금리를 계속 동결을 하게 되면 장기 인플레이션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은 끈적끈적한 (Sticky) 특성을 갖고 있어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없이는 잡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2% 기준 금리가 물가상승률 보다 높아야 잡힌다는 역사적 사례에 기반한 근거가 있는 것이죠)


따라서 위 구도에서 ? 부분은 "장기 인플레이션 발생" 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장기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람들은 인플레이션 하에서 지갑을 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가가 너무 비싸서 물건이 잘 안팔리는 것이죠.


역시나 소매 판매 위축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되었을 때와의 차이점은 인플레이션이 잡힐 수 있냐 없냐의 문제입니다.

소매판매의 둔화는 마찬가지이지만 이 둔화가 단기로 끝날 것이냐(금리 인상 시), 아니면 장기간 소매판매의 둔화(금리 동결 시)가 이어질 것이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이 금융위기 등의 악재가 나올까 두려워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게 된다면 서민들의 삶이 매우 고달파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인플레이션이 계속 발생해 있을 지 알 수도 없고, 경기는 멈춰버리게 되는 스테그플레이션 현상이 장기화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결국 막으려고 했던 금융 위기가 터져버릴 수 밖에 없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스테그플레이션은 굉장히 무서운 경제 상황입니다.




가장 최악의 선택지를 지금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금융당국은 빚을 유예해주고, 대출을 더 늘려서 기업들 붕괴를 막고 있는 상황의 연속이라 폭탄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위 도표를 보시면 1970년대 OECD 국가들의 성장률은 거의 바닥 수준인데 인플레이션은 미친듯이 치솟던 상황이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이것이 스테그플레이션 입니다.



지금 금리를 올려서 약 50% 의 기업이 무너지면 되는 상황을 계속 미루다가 90% 수준의 기업들이 무너지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가치는 박살이 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설마 이런 무시무시한 게 오겠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1970년대에 살던 많은 OECD 국민들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월가의 영웅에서 피터린치가 생생하게 묘사한 블랙먼데이도 이 스테그플레이션의 여파로 1987년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발생하게 되면 강력한 경기 침체를 불러오고, 여파가 굉장히 오래 지속되는 특성을 지닌 스테그플레이션이 지금 한국에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려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이번에 다시 올라갈 물가 상승을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수십년간 두고두고 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아시고 모두들 방어적인 투자 이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