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이빗 슈워츠
리플의 그간 행보를 보면 아쉬움의 연속입니다. 처음 시작을 국제 송금 시장 장악으로 두었기 때문에 글로벌 은행들간 파트너십 제휴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 덕분에 리플은 지금 ODL 수익을 거두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이더리움은 어떻게 되었나요? 높은 가스비와 느린 트랜잭션 속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컨트랙트 생태계를 너무도 잘 구축했습니다. 덕분에 후발주자들조차 많은 장점을 가지고도 이더리움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2. 뭐 했나.
2020년 11월 플레어네트워크 소식이 나왔을 때만해도 XRP 가격은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12월 소송 소식이 터지면서 2021년 불장에서 XRP는 전고점을 넘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아니,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이더리움이 스마트컨트랙트 생태계를 만들 때 리플은 도대체 뭘 한 걸까요? 2021년 코인마켓은 온통 스마트컨트랙트로 물들었습니다. NFT나 디파이, 메타버스도 결국에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으로 구현되었습니다.
3. 관심사
그래서일까요? 2021년 리플의 CTO 데이빗 슈워츠는 리플 안에서의 스마트컨트랙트에 대한 간단한 스케치 정도를 트위터에 공유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리플 스스로 그걸 하겠다는 의지는 없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현재의 리플 속에서도 나타납니다.
리플은 스마트컨트랙트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요? 글로벌 송금은 물론이고 CBDC, XRPL,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핵심적인 기능에는 오프라인 상에서도 실시간 결제가 가능한 리플의 결제 시스템이 있습니다.
4. XRPL
리플은 XRPL라는 것을 내놓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 생태계 안에 참여해서 생태계 확장을 이루길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리플 자체가 기본적으로 B2B 비즈니스적인 특성을 가지고있는데다 대부분의 개발이나 혁신은 이더리움을 통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플의 XRP 가격 전망을 밝게 보는 이들조차 신규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을 시작하라고 하면 분명 이더리움에서 시작하려 할 겁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더리움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있기 때문이죠. 리플은 이렇듯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5. 유일한 희망
이제 리플에 남은 희망은 소송에서 완벽하게 승리하는 겁니다. SEC에 지금처럼 부분적인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SEC에 완벽하게 승리해서 항소조차 무력화 시키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CBDC는 어떤가요? 실제로 홍콩 등 몇몇 도시와 국가의 CBDC 프로젝트에 리플이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리플에 직접적인 혜택이 가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리플은 CBDC를 위한 별도의 렛저 솔루션을 발표했습니다. 리플과 거리를 두겠다는 겁니다. 이렇듯 리플은 여러 스탭이 꼬였습니다.
6. 최선
2017년부터 리플을 봐오고 있지만 XRPL를 뭔가 스마트컨트랙트처럼 사용하길 바라는 것은 과도한 욕심 같아 보입니다. 그렇게는 안 될 겁니다. 리플은 그런 생각이 사실상 없어보입니다. 다만 누군가가 나서서 해주길 바라지만 그런 비즈니스를 리플의 XRPL 위에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리플이 처음 목표로 삼았던 글로벌 송금에서는 일부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스위프트가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파이를 나눠 먹을 수 있는 게 이 정도 입니다. 리플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습니다. XRP 투자자들은 그냥 소송이 빨리 해결되어서 2025년에는 전고점을 넘길 바라는 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