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투(Take-Two Interactive, TTWO)는 다음 주 월요일인 11월 9일에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그로부터 열흘 뒤인 11월 19일에 GTA VI가 나옴. 달력만 보면 이번 실적은 GTA VI 매출이 한 푼도 섞이지 않은 마지막 분기 보고서임. 9월 30일에 끝난 분기라서 그렇고, GTA VI 매출은 12월 31일에 끝나는 3분기부터 들어감. 그래서 이번 발표는 대작 출시 직전에 이 회사의 기본 체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드문 자리가 됨.


숫자부터 보자. 회사가 제시한 2분기 순예약액(net bookings) 가이던스는 16억 2,000만~16억 7,000만 달러이고, 1년 전 19억 6,000만 달러보다 줄어드는 숫자임. GAAP 순매출 가이던스는 14억 2,000만~14억 7,000만 달러임. 순예약액은 그 기간에 팔린 게임과 인게임 결제의 총량이고 순매출은 회계 규칙에 따라 일부를 나눠서 인식한 금액이라서 둘이 다름. 8월 1분기에는 순예약액이 13억 9,000만 달러로 가이던스 상단을 넘겼는데, 1년 전보다 3퍼센트 줄었고 이 중 84퍼센트가 반복 소비자 지출(RCS, 게임 출시 후 계속 이어지는 인게임 결제 같은 것)이었음. 회사는 2분기 RCS가 5퍼센트 줄 것으로 봤고, 모바일 게임이 약한 데다 비현금 비용도 부담이라서 시장 예상 주당순이익이 1년 전보다 크게 낮다는 분석이 나왔음. 8월에 순예약액이 가이던스를 넘겼는데도 주가가 2퍼센트 빠진 건, 2분기 가이던스가 애널리스트 평균 약 17억 9,000만 달러보다 낮았기 때문이었음.


연간 숫자는 그대로임. 회계연도 2027 순예약액 가이던스는 80억~82억 달러로 지난 회계연도 기록 67억 2,000만 달러보다 약 20퍼센트 많고, GAAP 순매출은 79억~81억 달러임. 설비투자는 부동산 매입 때문에 약 2억 9,000만 달러로 올렸고 영업현금흐름은 10억 달러 이상, 연말 순현금 유지가 목표임. 한 가지 눈여겨볼 디테일은 이 가이던스에 GTA VI 판매량이 어떻게 들어가 있느냐임. 회사는 5월에 GTA VI 출시일을 처음으로 확정하면서 이 숫자를 내놨고, 사전 주문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지만 연간 가이던스는 올리지 않았음. 즉 보수적으로 잡아뒀다는 시각이 많음.


GTA VI 자체는 어떨까. 출시일은 11월 19일,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용이고, 기본 가격 79.99달러와 얼티밋 에디션 99.99달러임. 디지털 사전 다운로드(프리로드)는 록스타가 11월 3일에 공지한 기준으로 11월 10일부터 열리는데 12일이라고 적은 보도도 있어서 확인이 필요함. 사전 주문 숫자는 출처마다 다름.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는 디지털 사전 주문이 약 7억 5,000만 달러라고 추정했고, 이는 GTA V가 출시 첫날 번 8억 달러에서 불과 5,000만 달러 모자란 규모임. 다만 이건 센서타워 추정이고 테이크투가 사전 주문 판매량이나 매출을 공식 발표한 적은 없음. 3,900만 장, 30억 달러 같은 숫자가 도는 곳도 있는데 공식 근거는 못 찾았음. GTA V는 출시 3일 만에 10억 달러를 넘었고 이 브랜드 전체가 4억 7,000만 장 넘게 팔렸다는 게 록스타의 설명임.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은 폭이 넓음. 컨센서스가 출시 기간 3,700만 장 판매를 가리킨다는 분석이 있었고, 파이퍼 샌들러는 출시 당일 최대 4,500만 장, 뉴주(Newzoo) 모델은 출시 첫 주 5,100만 장까지 봤음. 규모를 환산해서 첫 주 매출 45억 달러를 전망한 곳도 있는데, 이런 숫자는 가격 믹스(얼티밋 에디션 비중)와 디지털 비중에 따라 크게 달라짐. 소문으로는 PC 버전이 2027년 1분기에 나온다는 보도도 있는데(게임스비트), 이건 업계 취재원 4명에 기댄 보도라서 회사가 확인한 내용이 아님.


그런데 주가는 기대만큼 못 올랐음. 10월 말에 202달러 안팎이었고 이는 석 달 전보다 약 12퍼센트 낮은 수준이며, 52주 최고가 264.79달러보다 24퍼센트 아래임. 같은 기간 S&P 500은 4퍼센트 올랐음. 월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277달러 수준이라서 괴리가 큰 구간임. 이 괴리를 설명하는 이유는 단순함. 출시 전까지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보는 투자자와, 출시 후 GTA 온라인과 3분기 실적으로 확인하겠다는 투자자가 갈려 있기 때문임. 이번 주 나스닥이 11퍼센트 넘게 조정을 받은 장세도 부담이었음.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40배에 가까웠던 구간도 있었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GTA VI 온라인 모드가 출시 때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장기 가치의 더 큰 변수로 짚었음.


그러니 월요일 실적에서 볼 건 숫자보다 말투임. 경영진이 출시 열흘 전에 가이던스를 올리는지, 아니면 그대로 두고 출시 이후 숫자로 말하겠다고 하는지가 이번 발표의 거의 전부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