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Moderna, MRNA)가 11월 4일 수요일 13.11퍼센트 올라 258.38달러로 마감했음.

장중 고점이 258.72달러였으니 거의 고점에서 마감한 셈이고, 10월 21일 종가 245.81달러와 장중 최고가 254.48달러를 모두 넘어선 새 최고가임. 불과 2주 전 암 백신 3상 데이터가 유출되면서 하루에 17.6퍼센트 빠져 202.63달러까지 갔던 주식이라, 그 저점에서 보면 9거래일 만에 약 27퍼센트를 되돌린 셈임. 계기는 에볼라 백신 소식이었는데, 이 뉴스를 뜯어보면 재미있는 디테일이 몇 개 있음.

우선 바이러스 이름부터 짚자. 에볼라라고 하면 보통 자이르(Zaire) 종을 떠올리는데, 이번 건 번디부교 에볼라바이러스(Bundibugyo ebolavirus, BDBV)라는 다른 종임. 공식 설명으로는 이 번디부교 바이러스병을 예방하는 용도로 허가된 백신이 지금 없음.

모더나의 mRNA-1469가 바로 이 종을 겨냥한 후보이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후보 백신 우선순위 기술자문그룹(TAG-CVP)이 이 백신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진행 중인 투마이니(Tumaini) 2/3상 효능 시험에 넣자고 권고했음. 시험은 지난달에 시작됐고 모더나 백신의 편입은 아직 규제 승인이 남아 있다는 단서가 붙어 있음. 1상에서는 단회 접종만으로 번디부교 특이 결합 항체 반응이 나왔고 내약성도 괜찮았다고 회사가 밝혔음. 전염병혁신연합(CEPI)이 이 개발에 최대 5,850만 달러를 약정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임. 모더나의 돈이 아니라 공공 자금이 위험을 상당 부분 나눠 지는 구조라는 뜻임.

이 소식의 장점부터 보면 mRNA 플랫폼의 가장 큰 약속이 신종 감염병에 빠르게 대응하는 속도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큼.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CEO도 바로 그 점을 직접 언급했음. 코로나 이후 매출이 줄면서 모더나가 가장 증명하고 싶어 하는 것이 mRNA는 코로나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는 사실이고, 그 메시지에 딱 맞는 헤드라인이었음.

다만 이 숫자를 주가에 대입하는 건 조심해야 함. 번디부교 에볼라 백신 시장은 상업적으로 크지 않고, 대부분 공공 기관 조달이나 비영리 자금에 의존하는 구조라서 이 한 건이 모더나의 이익을 바꿀 가능성은 작음. 그렇다면 주가 13퍼센트 상승 중 얼마만큼이 이 뉴스 때문일까. 거래 직전에 이미 주가는 228달러대에서 235달러대로 갭 상승하며 시작했고, 이는 에볼라 발표 전부터 흐름이 좋았다는 얘기임. 실적 발표 전 기대, 암 백신 데이터 후 저점 매수, 새 헤드라인이 겹친 모양새로 보는 게 맞음. 가치평가 지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서 매출 대비 평가가 역사적 중간값의 수 배라는 분석도 있었음.

금요일 11월 6일에 3분기 실적이 나옴. 그 자리에서 다른 암 치료제 데이터가 구두 발표로 잡혀 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지금 주가는 에볼라 뉴스보다 실적에 기대를 더 걸고 있는 상태임. 지난 1년 동안 이미 텐 배거를 달성한 주식인데 과연 여기서 더 갈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