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백이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의 쇼핑백이나 면세점 봉투가 아니라 올리브영의 큼직한 타포린백을 들고 명동과 성수, 강남 거리를 걷는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이 가방은 화장품을 많이 구매한 고객이 물건을 편하게 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쇼핑백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백 자체를 사고 싶어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올리브영은 결국 기존 타포린 쇼핑백을 11월 13일부터 올리브영 리유저블백이라는 정식 상품으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대형은 3,000원, 새롭게 추가되는 중형은 2,000원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판매량입니다.

2025년 1월 서울 4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10월 말까지 약 247만개가 팔렸습니다.

단순한 쇼핑용 가방이 200만개 넘게 팔린 하나의 상품이 된 것입니다.

미국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한국에서 3,000원에 판매되는 가방이 25달러에 매물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3,000원짜리 쇼핑백이 한국 여행 기념품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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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굿즈로 만든 상품은 아니었습니다

올리브영 리유저블백의 성공이 재미있는 이유는 처음부터 히트상품으로 기획한 굿즈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올리브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한 번에 많은 상품을 구매합니다.

스킨케어와 색조화장품뿐 아니라 헤어케어, 건강식품, 핸드크림까지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일반 쇼핑백으로는 많은 제품을 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튼튼하고 크기가 큰 타포린 소재의 가방이 실용적인 선택이 됐습니다.

방수도 되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고객에게는 이 실용성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가방에 올리브영이라는 브랜드가 크게 들어가 있다는 점이 오히려 매력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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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로고가 한국 여행의 인증이 됐습니다

여행 기념품은 반드시 관광지가 그려진 제품일 필요는 없습니다.

뉴욕에서는 I♥NY 티셔츠를 사고, 파리에서는 에펠탑 굿즈를 구매합니다.

일본 여행에서는 돈키호테 쇼핑백이나 편의점 상품을 사진에 찍어 올리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올리브영이 비슷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올리브영은 단순한 화장품 매장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K뷰티 제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올리브영 로고가 들어간 가방 자체가 한국에서 K뷰티 쇼핑을 했다는 인증처럼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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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평범한 매장이 외국인에게는 관광지가 됐습니다

이 변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한국인에게 올리브영은 동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생활형 매장입니다.

화장품이 떨어지면 들르고, 마스크팩이나 건강식품을 사는 곳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 여행 중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쇼핑코스가 됐습니다.

명동이나 성수의 대형 매장은 여행 일정표에 아예 포함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서울만이 아니라 부산과 경주, 강원, 전주까지 외국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일상이 외국인에게는 관광 경험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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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출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리유저블백의 인기를 올리브영 전체 외국인 소비와 함께 보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올리브영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누적 구매액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보다 1조원 달성 시점이 3개월 빨라졌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결제 건수는 약 1,101만건에 달했습니다.

올리브영 전체 오프라인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약 2%에서 올해 8월 기준 33%까지 올라왔습니다.

3년여 만에 고객구조가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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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리브영 매출 3원 중 1원은 외국인에게서 나옵니다

33%라는 숫자는 상당히 큽니다.

올리브영이 더 이상 국내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내수 유통기업이라고 보기 어려워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매장을 두고 있지만 고객은 전 세계에서 옵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와 제품을 구매하니 매출은 국내 매출로 잡힙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성격은 서비스 수출에 가깝습니다.

해외 소비자의 돈이 한국 매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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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객의 국적도 192개국입니다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192개국에 달합니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국과 싱가포르, 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관광객이 올리브영을 찾고 있습니다.

올해 외국인 구매 상위 국가에도 미국이 포함됐습니다.

K뷰티의 시장이 특정 아시아 국가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리유저블백 역시 특정 국가 관광객의 유행이라기보다 글로벌 관광객 사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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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올리브영에서 생각보다 많이 삽니다

올리브영을 찾은 외국인 고객은 평균적으로 6개의 상품을 구매합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결제금액입니다.

외국인 고객 3명 가운데 1명 정도는 한 번에 10만원 이상을 결제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화장품 몇 개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선물용 제품과 자신이 사용할 제품을 여러 개 구매합니다.

이 정도 구매량이라면 튼튼한 대형 가방이 필요한 이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난 뒤에도 이 가방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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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백이 여행의 기억을 저장합니다

여행지에서 구매한 상품은 사용하면 사라집니다.

마스크팩은 쓰면 없어집니다.

화장품도 언젠가는 다 사용합니다.

하지만 가방은 남습니다.

한국에서 구매한 물건을 담아갔던 가방을 본국에서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을 볼 때 사용하고 여행할 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한국 여행과 올리브영을 다시 떠올립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브랜드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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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짜리 이동식 광고판입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기업은 브랜드를 노출하기 위해 광고비를 사용합니다.

온라인 광고를 하고 옥외광고를 설치하며 유명 모델을 기용합니다.

하지만 리유저블백은 소비자가 돈을 내고 구매한 뒤 직접 브랜드 로고를 들고 다닙니다.

미국과 일본, 동남아에서 올리브영 가방을 들고 다니면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노출됩니다.

기업이 광고비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광고판을 구매하는 구조입니다.

굿즈 비즈니스의 가장 강력한 장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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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텀블러와 비슷한 경제학입니다

스타벅스 굿즈가 인기 있는 이유와도 비슷합니다.

텀블러의 기능만 보면 물이나 커피를 담는 용기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브랜드와 디자인을 함께 구매합니다.

지역별 한정 제품도 있습니다.

여행할 때 특정 도시의 스타벅스 굿즈를 기념품으로 사기도 합니다.

기능성 생활용품이 관광상품으로 바뀐 것입니다.

올리브영 리유저블백도 같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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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굿즈는 실제로 쓰는 굿즈입니다

기념품에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샀지만 집에 돌아오면 사용하지 않는 상품이 많습니다.

냉장고 자석이나 장식품은 기억을 남기지만 실용성은 낮을 수 있습니다.

리유저블백은 다릅니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수성과 내구성이 있고 수납공간도 큽니다.

실용성과 기념품이라는 두 가지 기능이 동시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브랜드 굿즈보다 구매 이유가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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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3,000원도 절묘합니다

가격도 중요합니다.

대형 제품이 3,000원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몇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올리브영에서 10만원 이상의 화장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3,000원짜리 가방은 구매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료는 아닙니다.

무료 쇼핑백이었다면 소비자는 쉽게 버릴 수도 있습니다.

돈을 내고 구매하면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합니다.

저렴하지만 공짜는 아닌 가격대가 오히려 상품성을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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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25달러에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더 재미있는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한국에서 3,000원에 판매되는 올리브영 타포린백이 25달러에 매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단순 환산하면 원래 가격의 몇 배입니다.

물론 매물 가격이 실제 거래가격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이 가방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능성 가방이 브랜드 굿즈로 가치가 올라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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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올리브영은 결국 정식 상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소비자의 행동을 관찰해 사업기회로 연결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일부 매장의 쇼핑 편의를 위한 가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가 가방 자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별도 구매 문의가 늘었습니다.

그러자 올리브영은 판매지역을 확대하고 중형 제품까지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가 상품을 만든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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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형에 중형까지 추가됩니다

새로운 리유저블백은 두 가지 크기로 운영됩니다.

대형은 3,000원입니다.

중형은 2,000원입니다.

중형은 전국 올리브영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고, 대형 제품은 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주요 관광상권 약 150개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됩니다.

제품 크기와 판매지역까지 고객 특성에 맞춰 나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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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올리브영 한 곳만 방문하지 않습니다

최근 외국인 쇼핑 패턴을 보면 더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올리브영 자체 조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여행 중 평균 2.8개의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한다고 답했습니다.

명동에서 한 번 쇼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성수동에서도 들르고, 부산에서도 방문하고, 여행 중 다른 지역 매장도 찾습니다.

일종의 올리브영 스탬프 투어가 생기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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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브랜드인데 매장마다 경험이 다릅니다

왜 같은 올리브영을 여러 번 방문할까요.

상권에 따라 상품과 공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형 매장에서는 더 많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역 특화 매장에서는 해당 상권에 맞는 상품 구성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에게는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올리브영이 편의점처럼 어디서나 같은 매장이 아니라 관광 콘텐츠로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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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은 외국인에게 K뷰티 검색엔진 역할을 합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매우 많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모든 브랜드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때 올리브영이 큐레이터 역할을 합니다.

올리브영에 입점돼 있고 잘 보이는 위치에 있는 제품이면 어느 정도 검증된 K뷰티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수백 개 브랜드를 조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유통업체의 큐레이션 자체가 신뢰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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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브랜드에게는 글로벌 쇼케이스입니다

이 구조는 한국의 작은 화장품 브랜드에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과거 해외 진출을 하려면 각 국가의 유통업체와 계약해야 했습니다.

현지 마케팅 비용도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하면 한국을 방문한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제품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제품을 처음 경험한 뒤 귀국해 온라인으로 재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올리브영 매장이 글로벌 테스트베드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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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이 수출의 첫 단계가 됩니다

기존 수출 방식은 한국 기업이 제품을 해외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반대 방향도 가능합니다.

해외 소비자가 한국에 와서 제품을 먼저 경험합니다.

마음에 들면 본국에서 다시 구매합니다.

관광이 해외시장 진출의 마케팅 채널이 되는 것입니다.

리유저블백은 그 경험을 본국까지 가지고 돌아가는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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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뿐 아니라 K웰니스까지 장바구니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올리브영에서 사는 상품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선크림과 마스크팩, 세럼 같은 화장품이 중심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헤어케어와 건강식품, 이너뷰티까지 구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1~8월 외국인 대상 K더모 스킨케어 매출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고 이너뷰티 역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의 관심이 K뷰티에서 K웰니스로 확장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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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저블백에 담기는 산업이 점점 많아집니다

처음에는 화장품을 담는 가방이었습니다.

지금은 샴푸와 헤어토닉,

콜라겐,

건강 관련 젤리와 차,

핸드크림 같은 다양한 제품이 들어갑니다.

가방 하나를 보면 외국인이 한국에서 소비하는 품목이 얼마나 다양해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작은 쇼핑백 하나가 K라이프스타일 수출의 상징처럼 보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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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념품의 개념도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 여행 기념품이라고 하면 전통 공예품이나 한복 인형, 지역 특산품 등을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는 다릅니다.

편의점 과자와 화장품,

다이소 제품,

올리브영 가방처럼 한국인이 평소 사용하는 상품이 기념품이 됩니다.

관광객이 원하는 것은 특별히 관광객을 위해 만든 제품이 아니라 한국인의 실제 생활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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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한국인의 일상을 사갑니다

최근 관광 트렌드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입니다.

한국인이 먹는 라면을 먹고,

한국인이 가는 카페에 갑니다.

한국인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사고,

한국인이 자주 찾는 다이소와 올리브영을 방문합니다.

관광이 전통문화 감상에서 생활문화 체험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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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로고 자체가 도시의 이미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뉴욕에는 여러 상징이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도 있지만 뉴욕을 대표하는 상점과 브랜드도 있습니다.

도쿄 여행에서도 돈키호테와 편의점이 관광 경험의 일부가 됐습니다.

서울에서도 비슷한 브랜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 여행을 떠올렸을 때 올리브영이 하나의 이미지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리유저블백은 그 브랜드 이미지를 물리적인 기념품으로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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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관광 인프라가 되는 시대입니다

올리브영은 스스로 K관광 인프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어 직원과 다국어 안내를 확대하고, 외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을 글로벌 관광상권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AI 쇼핑 어시스턴트와 통역 서비스도 도입했습니다.

유통회사가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한국 소비문화를 경험하도록 돕는 역할까지 맡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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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백 하나가 고객 경험의 마지막 단계가 됩니다

외국인 소비자의 올리브영 경험을 생각해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SNS에서 K뷰티 제품을 봅니다.

한국에 옵니다.

올리브영에서 제품을 찾습니다.

여러 상품을 구매합니다.

마지막에 리유저블백에 담아 호텔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가방을 본국으로 가져갑니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브랜드 경험이 남습니다.

쇼핑백은 구매과정의 마지막 접점이면서 가장 오래 남는 접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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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라는 명분도 있습니다

리유저블백이라는 이름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일회용 비닐봉투보다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구매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줍니다.

브랜드 굿즈와 실용성, 친환경 메시지를 동시에 담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친환경 효과는 소비자가 얼마나 오래 반복해서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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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저블백이 너무 많아지면 역설도 생깁니다

최근 여러 브랜드가 리유저블백을 판매합니다.

소비자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구매하면 결국 또 하나의 소비재가 될 수 있습니다.

환경을 위해 만든 가방이 집에 쌓이는 역설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디자인과 내구성, 실제 사용성이 중요합니다.

기념품으로 한 번 사고 버리는 가방이 되면 의미가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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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비즈니스는 본업과 연결될 때 강합니다

올리브영이 갑자기 패션가방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닙니다.

리유저블백은 본업인 화장품 쇼핑과 바로 연결됩니다.

제품을 많이 구매하면 가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스타벅스 텀블러가 커피와 연결되고, 항공사의 여행 굿즈가 여행과 연결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강한 브랜드 굿즈는 본업의 경험을 확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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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 상품이 매출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리유저블백 자체에서 발생하는 매출만 보면 올리브영 전체 사업에서 매우 작은 수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마케팅 효과는 훨씬 클 수 있습니다.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광고를 합니다.

여행객의 SNS 사진에도 등장합니다.

해외에서 사용하면 한국과 올리브영을 다시 노출합니다.

이 가치는 단순 제품 판매금액으로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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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강해지면 유통업체의 협상력도 커집니다

외국인이 올리브영이라는 매장 자체를 방문하기 시작하면 입점 브랜드에게 올리브영의 가치도 올라갑니다.

중소 화장품 회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관광객에게 노출되는 중요한 채널이 됩니다.

올리브영이 어떤 상품을 매대에 배치하느냐가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통업체가 단순 판매채널에서 브랜드 인큐베이터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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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성공 뒤에는 유통 플랫폼도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이 세계적으로 성장한 이유를 제품 경쟁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수많은 작은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보여줄 유통 플랫폼이 있었습니다.

외국인은 올리브영에 들어가 한 번에 여러 브랜드를 비교합니다.

마치 K뷰티 백화점처럼 이용합니다.

이 구조가 신생 브랜드의 발견 가능성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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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쇼핑백이 특별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가방에 특정 화장품 브랜드 이름이 적힌 것이 아닙니다.

올리브영이라는 유통 플랫폼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소비자가 개별 제품뿐 아니라 매장 자체를 브랜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통업체에게는 매우 중요한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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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와 비교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한국 관광객이 일본에 가면 돈키호테를 방문합니다.

약과 화장품, 과자, 생활용품을 한꺼번에 구매합니다.

돈키호테에서 무엇을 샀는지 인증하는 콘텐츠도 많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올리브영이 K뷰티 분야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제품을 사러 가는 곳에서 무엇이 인기인지 발견하러 가는 곳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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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광의 핵심이 쇼핑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문화와 음식, K팝 공연 등 관광 목적은 여전히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쇼핑이 다른 관광 경험과 결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복궁을 보고 올리브영에 갑니다.

성수 팝업을 보고 화장품을 구매합니다.

공연을 본 뒤 편의점과 다이소에서 쇼핑합니다.

관광 일정 속에 일상형 유통매장이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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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의 외국인 소비는 서울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올해 1~8월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강원에서 100%를 넘어섰고, 경주와 대전, 전주 등에서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밖에서도 한국인의 일상 소비를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리유저블백 판매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도 이런 흐름과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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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역 한정판도 가능할까

여기에서 새로운 사업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 제주처럼 지역별 디자인의 리유저블백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관광객이 여러 지역 가방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지역 머그컵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아직 이런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미 가방 자체를 사가는 수요가 확인된 만큼 충분히 확장 가능한 굿즈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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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이 붙으면 컬렉터블이 됩니다

일반 리유저블백은 실용품입니다.

특정 지역과 시즌,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한 디자인이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굿즈가 됩니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면 수집품이 될 수 있습니다.

3,000원짜리 상품에서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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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장에서도 중요한 브랜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올리브영은 한국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만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해외시장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여행에서 올리브영을 경험한 소비자는 해외 매장이 생겼을 때 이미 브랜드를 알고 있습니다.

리유저블백이 해외에서 사용될수록 브랜드 인지도도 자연스럽게 축적됩니다.

관광객이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마케팅 역할을 해주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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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출 1조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구매입니다

한국 여행 중 한 번 화장품을 많이 산다고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귀국한 뒤에도 같은 상품을 다시 구매해야 합니다.

올리브영이 글로벌몰과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에서의 오프라인 경험을 해외 온라인 재구매로 연결해야 합니다.

여행에서 만난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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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은 그 연결을 기억하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여행이 끝나면 앱 알림은 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올리브영 가방은 계속 보입니다.

그 가방에 화장품을 보관하거나 장을 보러 갈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를 떠올리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마케팅에서 말하는 브랜드 리콜을 높여주는 물리적인 접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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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000원 쇼핑백이 상품이 된 이유

가격이 싸서만은 아닙니다.

튼튼하고 실용적입니다.

한국에서만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여행 경험이 붙습니다.

올리브영이라는 K뷰티 브랜드 이미지가 있습니다.

SNS에 보여주기 쉽습니다.

본국에서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여러 요소가 결합되면서 평범한 쇼핑백이 기념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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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의 다음 경쟁은 이런 일상 상품일 수도 있습니다

관광산업에서 흔히 거대한 랜드마크와 새로운 관광시설을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기억하는 것은 의외로 작은 것일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먹은 김밥,

다이소에서 산 캐릭터 상품,

올리브영에서 산 화장품과 쇼핑백입니다.

한국인에게 너무 일상적이어서 관광상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오히려 외국인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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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리유저블백이 보여주는 경제학

3,000원짜리 가방 하나를 보면 최근 K관광과 K뷰티 산업의 변화를 상당히 잘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유통업체가 외국인 관광객을 핵심 고객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은 제품만 사는 것이 아니라 매장 경험과 브랜드까지 소비합니다.

쇼핑백은 단순 포장재에서 굿즈가 됩니다.

그리고 본국으로 돌아가 이동식 광고판 역할을 합니다.

올리브영 입장에서는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관광객을 통해 해외에서 자연스럽게 광고까지 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리유저블백 247만개 판매를 단순 쇼핑백 뉴스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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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외국인은 화장품만 사가는 것이 아닙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올리브영에서 가져가는 것은 세럼과 마스크팩만이 아닙니다.

한국 여행의 경험을 함께 가져갑니다.

그리고 이제 그 경험이 3,000원짜리 가방에도 담기고 있습니다.

한때 제품을 담아주는 보조수단이었던 쇼핑백이 사람들이 일부러 돈을 내고 구매하는 상품이 됐고, 미국 중고시장에서는 몇 배 높은 가격의 매물까지 등장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강한 브랜드는 로고를 보여주기 위해 광고비를 계속 써야 하는 브랜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소비자가 자신의 돈을 내고 그 로고가 들어간 상품을 구매한 뒤 스스로 들고 다니는 브랜드일 수 있습니다.

올리브영의 3,000원 리유저블백은 작은 상품이지만 그 뒤에는 K뷰티와 관광, 굿즈, 브랜드 경제가 동시에 들어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기념품 가운데 꼭 전통적인 제품만 남으라는 법도 없습니다.

어쩌면 외국인이 한국 여행에서 들고 돌아가는 올리브영 가방 하나가 지금의 서울과 K뷰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새로운 기념품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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