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3분기에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31조 5,974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1조 8,183억 원)은 시장 컨센서스(2조 3,597억 원)보다 22.9% 적었다. 실적을 발표한 30일 주가는 11.73% 급락한 9만 5,600원에 마감했다(한국경제). 2일에는 삼성증권이 목표가를 15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NH투자증권이 19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낮췄다. 두 곳 모두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매출은 최대, 이익은 '쇼크'

3분기 매출은 31조 5,97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1%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 8,183억 원으로 24.3% 늘었지만 2분기보다는 30.8% 줄었다(삼성증권 리포트 기준). 영업이익률은 5.8%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높아졌지만 2분기(8.0%)보다는 2.2%포인트 낮아졌다(허프포스트코리아). 순이익은 1조 2,855억 원으로 9.6% 감소했다.
판매는 나쁘지 않았다. 글로벌 도매 판매는 1년 전보다 7.9%, 소매 판매는 6.9% 늘었고 미국 하이브리드(HEV) 판매는 118% 급증해 미국 HEV 시장 점유율이 10.6%에 이르렀다(한국경제). 판매는 늘었지만 이익은 따라오지 못했다.

관세 효과를 빼면 오히려 줄었다

허프포스트코리아는 관세 효과를 빼면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었다고 짚었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면서 기아의 관세 비용이 1년 전 약 1조 2,340억 원에서 약 7,010억 원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관세 비용을 되돌려 계산하면 영업이익은 2조 6,960억 원에서 2조 5,190억 원으로 1,770억 원 감소한다. 겉으로 보이는 24.3% 증가가 실제 수익성 개선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인센티브, 원자재, 중동이 이익을 깎았다

NH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에는 전기차 인센티브 증가와 가격 인하로 7,270억 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3,680억 원, 중동 분쟁 영향으로 2,090억 원의 부담이 생겼다. 삼성증권은 미국·유럽의 인센티브 증가에 더해 예상보다 컸던 6,000억 원 규모의 판매보증 충당금, 비철금속 등 원자재 비용, 장기화한 중동 분쟁에 따른 판매 믹스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경영진의 진단도 낙관적이지 않다. 김승준 재무담당 임원(CFO)은 중동 분쟁이 3분기 중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봤지만 예상이 빗나갔고, 영향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허프포스트코리아). 기아는 연간 판매 목표는 지킬 수 있지만 애초 잡은 수익성 목표에는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고, 4분기에도 극적인 이익 회복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증권가: '매수'는 유지, 목표가는 13만~15만 원

삼성증권(임은영 연구원)은 '3분기 어닝 쇼크…신뢰 회복에 시간 필요'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15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13.3% 낮췄다(정리자 계산). 4분기에도 중동 관련 비용과 원자재, 유럽 전기차 인센티브 때문에 이익 반등은 제한적이고, 2027년에는 중동 상황이 풀리고 비용이 줄며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야 정상적인 수익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봤다. 미국 하이브리드와 서유럽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고 판매가 계속 성장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기아뿐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험 요인으로는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투자가 늘면서 배당 여력이 줄 수 있고 순현금이 정점을 지났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수익성 개선을 막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NH투자증권(하늘 연구원)은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19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21.1% 낮췄다. 전기차 수익성 회복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전기차 가격 경쟁 속에서 인센티브가 줄고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 2027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약 18% 낮췄으며, 목표 주가수익비율(PER)도 8.4배에서 8.1배로 조정했다. 신사업 모멘텀 공백이 길어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줄어든 점도 반영했다. 회사 측은 핵심 부품 원가를 3년간 매년 약 10% 절감하고,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배터리전기차 중심으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부품 업종 전체로는 눈높이가 낮아지는 분위기다. 한국경제는 2일 '오늘의 증권가 콜'에서 원화 강세와 비용·물류비 부담으로 자동차·부품 업종의 실적 전망이 낮아졌다고 정리했다(요약만 확인).

주주환원은 유지

기아는 올해 도매 판매 목표 335만 대와 주주환원 정책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주당 최소 배당금 6,000원, 총주주환원율 35%이며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배당을 우선한다(삼성증권 리포트 기준).

앞으로 볼 점

첫째, 4분기 실적이다. 중동 관련 비용과 원자재, 유럽 전기차 인센티브가 얼마나 줄어드는지에 따라 이익 회복 속도가 갈린다. 
둘째, 전기차 수익성이다. NH투자증권이 짚은 대로 가격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인센티브를 줄이고 원가를 낮추는 계획이 실제 숫자로 나타나는지 봐야 한다. 
셋째, 관세 효과 이후다. 관세 비용이 줄어든 만큼은 이미 이익에 반영돼, 앞으로는 이를 뺀 이익의 흐름이 중요해졌다. 
넷째, 배당 여력이다. 삼성증권은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투자 확대가 배당 여력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