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매출은 195조 2,532억 원, 영업이익은 107조 4,40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었다. 그런데 주주환원 구체안이 빠지면서 주가는 이날 4%대 하락했고, 30일 증권사 리포트의 목표가는 IBK투자증권 35만 원부터 유안타증권 69만 원까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디지털데일리는 증권가의 시각차가 반도체 실적 전망보다 주주환원의 규모와 시점을 읽는 방식에서 나왔다고 짚었다.
매출 195조·영업이익 107조, 반도체가 거의 다
3분기 매출은 195조 2,53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6.9% 늘었고, 영업이익은 78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약 20% 많다(디지털데일리). 반도체를 맡는 DS 부문 영업이익이 106조 5,000억 원이라 전체의 99.1%를 차지한다(정리자 계산). NH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모바일·네트워크 부문은 약 6,000억 원 적자였고, 삼성디스플레이(SDC)와 하만은 각각 1조 1,000억 원,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IBK투자증권은 3분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보다 각각 20%, 18% 올랐다고 정리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HBM 물량은 이미 정해진 가격에 완판됐고, 10개 주요 고객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었으며 10곳과 협의 중이다. HBM4E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에 본격 확대한다(파이낸셜뉴스, 글로벌이코노믹 보도).
주주환원: 배당 4,601원, 나머지는 1월에
시장이 가장 주목한 것은 주주환원이다. 이사회는 3분기 현금배당으로 보통주·우선주 동일하게 주당 4,601원, 총 약 30조 원을 결의했고 지급일은 11월 27일이다. 회사는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110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자사주 매입·소각과 우선주 매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규모와 시점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정한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전체 주주환원을 90조~110조 원으로 추정했다. 이미 집행했거나 확정한 약 35조 원을 빼면 55조~75조 원이 남는다는 계산이다. 이 증권사는 3분기 정책이 8월에 내놓은 안과 크게 다르지 않고 올해 안에 추가 발표는 없을 것으로 봤다. 시장이 기대한 추가 환원의 규모와 시점이 나오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주가에는 그 실망이 먼저 반영됐다. 29일 삼성전자는 4%대 하락해 23만 원대에 마감했고(보도에 따라 4.13%, 4.75%로 다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1.95% 올랐다. 30일 장 초반에도 삼성전자는 3% 넘게 밀렸다(비즈워치).
증권가: 목표가 35만~69만 원
가장 높은 목표가를 낸 곳은 유안타증권(백길현 연구원)이다. 목표가를 63만 원에서 69만 원으로 9.5% 올렸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져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고, 메모리 사업에서 나오는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내년 1월 발표될 주주환원 정책이 추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유안타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을 137조 3,000억 원으로 예상한다는 제목의 리포트도 냈다.
반대편에는 IBK투자증권(김운호 연구원)이 있다. '매수' 의견은 지키면서 목표가를 46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23.9% 내렸다.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경쟁사와 견줘 삼성전자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어 상승 여력이 제한된다는 이유다. 다만 현재 수익성을 기준으로 한 적정 가치는 여전히 46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4분기 매출을 226조 5,000억 원, 영업이익을 138조 2,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8.7% 많은 수준이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고, HBM은 내년 가격 인상과 수율 개선으로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하나증권(김록호 연구원)은 48만 원을 유지했다. 주주환원 규모가 현재 시가총액의 8.1%에 달해 극심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봤지만,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리고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평가 배수가 낮아진 점을 반영해 목표가는 그대로 뒀다.
대신증권(류형근 연구원)은 StockHub 기준 목표가 50만 원이다. 주주환원 확대는 방향이 아니라 시점의 문제이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25조 원 안팎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전망이며 회사가 확정한 금액이 아니다. 같은 연구원은 HBM4 공급 요청이 쏟아지고 있어 2027년에는 삼성전자가 HBM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봤다(연합뉴스 인용).
NH투자증권(류영호 연구원)은 '매수'와 53만 원을 유지했다. 올해 영업이익을 383조 5,000억 원, 내년을 571조 원으로 전망했다. HBM4와 서버용 메모리 판매 확대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이익을 끌어올리고 있고, 장기공급계약이 모바일·자동차·네트워크 고객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DS투자증권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612조 원에서 632조 원으로 3.3% 높였고 목표가는 53만 원이다. 교보증권은 50만 원, 미래에셋증권은 40만 원이다.
확인된 여덟 곳의 목표가를 줄 세우면 IBK투자증권 35만 원, 미래에셋증권 40만 원, 하나증권 48만 원, 대신증권·교보증권 50만 원, NH투자증권·DS투자증권 53만 원, 유안타증권 69만 원 순이다. 여섯 곳은 40만~53만 원 사이에 모여 있고, IBK와 유안타가 양 끝을 이룬다. 모두 29일 종가(23만 원대)보다는 높다. 다만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NH투자증권 571조 원, DS투자증권 632조 원으로 두 곳 사이에만 60조 원 넘게 차이 난다.
낙관 속의 불안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BNK투자증권(이민희 연구원)은 목표가 변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요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어 주가가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3분기가 빅테크 AI 인프라 투자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고, 빅테크가 메모리 성능은 유지하되 용량을 줄이는 비용 효율화로 돌아설 수 있으며, 일부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흐름 악화와 자금 조달 문제도 변수라고 짚었다. 내년 수요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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