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 PLTR)가 11월 2일 월요일 장 마감 뒤에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음.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미국 정부 부문 매출을 넘어섰다는 게 핵심이었음. 주가는 정규장에서 3.1퍼센트 내렸다가 시간외에서 1.1퍼센트 올랐고, 실적의 크기에 비하면 반응이 작았음.
먼저 숫자부터 보자. 3분기 매출은 23억 1,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6퍼센트, 직전 분기보다 20퍼센트 늘었고 한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넘었음. 시장 예상은 약 21억 7,000만 달러에서 21억 8,000만 달러였음. 조정 주당순이익은 0.44달러로 예상 0.41달러를 넘었음.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9억 8,400만 달러로 148퍼센트, 직전 분기 대비 29퍼센트 늘었고, 미국 정부 부문은 9억 5,300만 달러로 96퍼센트 늘었음. 미국 전체 매출은 19억 4,000만 달러로 119퍼센트 늘었음. 글로벌 상업 매출은 11억 6,800만 달러로 113퍼센트 늘었음. 성장률과 조정 영업이익률(62퍼센트)을 더한 룰 오브 40 점수는 158퍼센트로 1분기 145퍼센트, 2분기 155퍼센트에서 계속 올랐음. 쉽게 말해 성장과 수익성을 합친 점수가 40만 넘어도 우량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보는데 이 회사는 그 네 배 수준임.
전망은 더 컸음.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26억 4,900만 달러에서 26억 5,300만 달러로 시장 예상 약 24억 6,000만 달러를 약 8퍼센트 웃돌았고, 조정 영업이익은 16억 4,000만~16억 4,400만 달러로 제시했음.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81억 5,000만~81억 6,000만 달러에서 85억 3,000만~85억 3,400만 달러로 올렸는데, 한 분기 만에 약 4억 8,000만 달러를 얹은 것이고 시장 예상 약 82억 1,000만 달러도 크게 넘음. 성장률로는 91퍼센트임. 미국 상업 매출 가이던스는 35억 5,900만 달러 이상(최소 143퍼센트 성장), 조정 영업이익은 52억 4,500만~52억 4,900만 달러,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48억~50억 달러로 높였음.
알렉스 카프(Alex Karp) CEO는 주주 서한에서 소버린 AI(Sovereign AI) 흐름이 지난 30년의 사업 경력에서 본 가장 극적인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를 만들고 있고 모든 기관이 자발적이든 아니든 둘 중 한쪽으로 가게 된다고 썼음. 소버린 AI는 정부나 기업이 자기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는 환경에서 AI를 돌리려는 흐름을 말함. 또 회사는 1년 전 같은 분기와 비교해 사업 전체가 사실상 두 배가 됐다고 설명했음.
그런데 주가는 왜 크게 반응하지 않았을까. 이유는 가격에 있음. 팔란티어는 이미 매출의 수십 배에 거래되는 주식이고, 이런 주식은 예상을 크게 넘는 실적을 내도 이미 그 정도는 반영돼 있다는 시각이 따라옴. 실적 발표 전까지 주가가 크게 올라 있었다는 점도 있음. 시간외 상승이 1퍼센트대에 그쳤다는 건 시장이 이 숫자를 새 소식이 아니라 기존 기대의 확인으로 받아들였다는 뜻일 수 있음.
미국 상업 매출이 정부를 넘어섰다는 사실의 의미는 따로 짚을 만함. 팔란티어는 오랫동안 정부 데이터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정부 계약은 안정적이지만 정치와 예산에 영향을 받음. 상업 부문이 더 커졌다는 건 AI 소프트웨어의 기업 수요에 직접 올라타고 있다는 뜻이고, 이 수요가 경기와 기업 투자 심리에 더 민감하다는 뜻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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