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을 살펴보다 보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같은 삼성전자인데 왜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은 다를까요?
두 주식 모두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이익을 바탕으로 배당을 받는데, 주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약 23% 낮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이 차이를 활용하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안한 방법이 꽤 파격적입니다.
영국계 행동주의 투자사 팔리서캐피털(Palliser Capital)이 삼성전자에 약 132조 원 규모의 우선주를 단계적으로 매입해 소각하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132억 원도, 1조 3,200억 원도 아닌 무려 132조 원입니다.
처음 이 숫자를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단순히 우선주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나름의 논리가 있었습니다.
같은 돈으로 더 저렴한 주식을 사서 없애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실제로 실행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오늘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부터 132조 원 매입 제안이 나온 이유, 그리고 삼성전자가 어떤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우선주, 같은 회사인데 왜 23%나 저렴할까?
먼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보통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입니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죠.
반면 삼성전자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의결권이 없습니다.
대신 배당에서 보통주보다 우대받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배당금 차이를 살펴보면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2025년 연간 주당배당금은 보통주 1,668원, 우선주 1,669원이었습니다.
차이가 단 1원입니다.
2026년 3분기에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4,601원의 현금배당이 결정됐습니다.
배당금이 같은데도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약 23%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정도 차이라면 우선주를 사는 편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고, 보통주와 비교해 거래량이나 투자자 구성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이러한 차이에 가격을 매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그 가격 차이가 지나치게 큰 것 아니냐는 의문은 제기할 수 있겠죠.
바로 이 부분을 팔리서캐피털이 문제 삼았습니다.
132조 원으로 삼성전자 우선주를 사들이자고?
팔리서캐피털의 주장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면 보통주보다 저렴한 우선주를 먼저 사들이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가 10만 원이고 우선주가 7만 7,000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두 주식의 가격 차이는 23%입니다.
회사가 10억 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다고 생각해 볼까요?
보통주를 매입한다면 1만 주를 살 수 있습니다.
반면 우선주는 약 1만 2,987주를 매입할 수 있습니다.
같은 돈으로 약 29.9%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전체 이익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남아 있는 주식 한 주당 돌아가는 이익의 몫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가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입 가격과 자본 구조, 시장의 평가 등에 따라 실제 효과는 달라집니다.
그럼에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매입하면 자본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는 이해할 만합니다.
팔리서캐피털은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우선주를 단계적으로 매입하고 소각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그 규모가 약 132조 원에 달한다는 것이죠.
다만 132조 원은 회사가 확정한 자사주 매입 금액이 아닙니다.
행동주의 투자사가 제안한 장기적인 구상이라는 점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삼성전자도 과거에 우선주를 더 많이 매입한 적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가 과거에도 비슷한 방식을 활용했다는 사실입니다.
2015년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약 22%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특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초기 매입 물량 가운데 우선주 비중을 35%까지 높였습니다.
우선주가 전체 발행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더 많은 물량을 매입한 것입니다.
이유는 이번 팔리서캐피털의 주장과 비슷했습니다.
같은 금액을 사용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우선주를 더 많이 사들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할인된 우선주를 우선적으로 매입하자는 주장이 삼성전자에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9월 삼성전자 우선주의 가격 할인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9월 9일 종가 기준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26.7% 저렴한 것으로 제시됐는데요.
이를 계산하면 보통주 한 주를 매입할 돈으로 우선주 약 1.36주를 매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격 차이를 활용해 현금배당보다 우선주 매입과 소각에 재원을 우선 배정하자는 주장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논쟁은 해외 행동주의 투자사만의 요구는 아닙니다.
국내외 일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방식에 대해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에 132조 원이나 쓸 돈이 있을까?
여기까지 보면 우선주 매입 논리가 상당히 합리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실행 가능성을 따져보면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집니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재원입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6년 전체 주주환원 예상 규모는 약 90조~110조 원입니다.
이 가운데 10월 29일까지 이미 집행했거나 확정한 금액은 약 35조 원입니다.
따라서 아직 집행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잔여 주주환원 재원은 약 55조~75조 원입니다.
계산해 보면 차이가 상당합니다.
팔리서캐피털이 제안한 우선주 매입 규모는 132조 원입니다.
반면 삼성전자가 밝힌 올해 남은 주주환원 재원은 최대 75조 원 수준입니다.
최대치를 기준으로 비교해도 약 57조 원의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팔리서캐피털의 제안은 장기간에 걸쳐 우선주를 매입하자는 구상이므로 올해 남은 재원과 일대일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전체 규모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
여기서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충분한 현금이 있다고 해서 그 돈을 모두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선택일까요?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과 생산장비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기업입니다.
실제로 2026년 연간 시설투자 예상 규모는 약 84조 4,000억 원입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투자 규모만 약 76조 8,000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AI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 대응하려면 신규 생산시설과 첨단 장비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래 사업에도 투자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132조 원 규모의 우선주 매입이 가장 효율적인 자금 활용 방식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우선주 외국인 비중 73%, 왜 논란이 될까?
이번 논쟁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입니다.
삼성전자 공식 IR 자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보통주의 약 4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선주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73%에 달합니다.
두 종류 주식의 투자자 구성이 상당히 다른 것입니다.
우선주에서 국내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 국내 기관투자자는 약 5%로 제시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우선주만 대규모로 매입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우선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매도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선주 보유자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높다 보니 자사주 매입의 수혜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73%라고 해서 삼성전자가 우선주 매입에 사용하는 돈의 73%가 반드시 외국인에게 지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실제로 주식을 매도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누가 매도하는지에 따라 현금이 돌아가는 대상도 달라집니다.
또한 우선주를 소각하면 보통주 투자자들도 주당 지표 개선 효과를 일부 누릴 수 있습니다.
결국 단순히 외국인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만으로 우선주 매입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처럼 국내 투자자도 많은 대형 기업이라면 주주환원 방식의 형평성을 충분히 설명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미국에 ADR을 발행하자는 제안, 정말 필요한 걸까?
팔리서캐피털은 우선주 매입 외에도 한 가지 제안을 더 내놨습니다.
바로 미국 시장에서 ADR을 발행하자는 것입니다.
ADR은 미국 주식예탁증서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증권입니다.
팔리서캐피털의 구상은 미국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조달하고, 그 돈으로 한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거래되는 삼성전자 우선주를 매입하자는 것입니다.
만약 미국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흥미로운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라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외 증권 발행에 따른 비용과 추가적인 공시 부담도 고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한 기업입니다.
로이터 브레이킹뷰스는 시장조사업체 Visible Alpha의 추정치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2026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약 1,4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물론 이는 확정된 현금 보유액이 아니라 시장의 추정치입니다.
그럼에도 기존 자금이 충분한 기업이 우선주 매입을 위해 굳이 새로운 증권을 발행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우선주를 할인된 가격에 매입하자는 주장과 ADR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자는 주장은 별개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의 주장이 합리적이라고 해서 뒤의 제안까지 반드시 좋은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삼성전자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팔리서캐피털의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지난 10월 29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회사는 두 종류 주식의 가격 차이에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할 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일 가능성을 열어둔 것입니다.
다만 팔리서캐피털이 요구한 132조 원 규모의 우선주 전량 매입을 수용한 것은 아닙니다.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식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027년 1월 말 이사회에서 2026년 잔여 주주환원 재원의 최종 규모와 집행 방안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결국 지금은 어떤 주식을 얼마나 매입할지 결정되기를 기다리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은 우선주 매입 비중입니다.
삼성전자가 과거 2015년처럼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인다면 시장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합니다.
물론 실제 주가 반응은 매입 규모와 가격, 반도체 업황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어떤 주식이 더 유리할까?
이번 논쟁을 살펴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다면 보통주보다 저렴한 우선주가 더 좋은 선택일까요?
단순히 가격과 배당금만 비교하면 우선주에 관심이 갈 수 있습니다.
보통주보다 약 23% 낮은 가격에 거래되면서도 2026년 3분기에는 동일한 주당 배당금 4,601원이 결정됐기 때문입니다.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우선주를 매수할 수 있고, 주당 배당금이 같다면 투자금 대비 배당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주 할인율이 앞으로 반드시 줄어든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할인율이 장기간 유지되거나 오히려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보통주와 우선주는 의결권과 거래 유동성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우선주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더 좋은 투자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실제로 어떤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느냐입니다.
우선주 매입 비중이 높아지고 소각까지 이어진다면 우선주에 대한 시장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반대로 기대만큼 우선주 매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할인율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수도 있겠죠.
결국 현재의 가격 차이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정책 실행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전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약 23%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롭습니다.
특히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금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이 가격 차이에 주목하는 것도 이해할 만합니다.
여기에 팔리서캐피털이 약 132조 원 규모의 우선주 매입·소각을 제안하면서 논쟁이 본격화됐습니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하고 소각할 수 있다는 논리는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도 2015년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제안에는 자금 규모와 주주 간 형평성, 신규 자금조달 방식 등 복잡한 문제가 함께 얽혀 있습니다.
특히 우선주 외국인 보유 비중이 73%에 달한다는 점에서 매입 방식에 대한 설명도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우선주 할인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우선주 비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32조 원이라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가 확보한 현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주주 모두의 가치를 어떻게 높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 아닐까요?
2027년 1월 말 발표될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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