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월요일,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랜만에 힘을 냈습니다.
하루 만에 5만 4,000원이나 오르면서 147만 2,000원에 장을 마쳤는데요. 상승률로 따지면 무려 3.81%입니다.
그런데 조금 의외였습니다.
미국에서는 AI 투자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기술주가 크게 흔들렸거든요. 국내 반도체 주식도 영향을 받을 것 같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겁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SK하이닉스의 내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이 2.7배라는 증권사 분석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걸까요?
오늘은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한 이유부터 PER 2.7배의 의미, 앞으로 주목해야 할 변수까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기술주는 흔들렸는데, SK하이닉스는 왜 올랐을까?
지난주 미국 증시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3분기 실적에서 현금흐름 악화가 확인되면서 AI 투자에 대한 의문이 다시 커졌기 때문입니다.
AI에 수십조 원씩 투자하고 있는데, 과연 그만큼 돈을 벌 수 있을까?
시장이 걱정한 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에 인텔까지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인텔은 4분기 매출 전망을 150억~16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요. 시장 예상치였던 약 171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를 PC 시장의 수요 둔화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서는 조금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PC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 상승 때문에 원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건, 반대로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즉, PC 업체에는 부담스러운 메모리 가격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는 수익성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가격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면 결국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11월 2일 국내 증시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에 더 무게를 둔 모습이었습니다.
10월 반도체 수출, 숫자를 보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번 반등을 뒷받침한 또 다른 이유는 반도체 수출 실적입니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564억 4,000만 달러였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9.4% 증가한 수치인데요.
지난 9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반도체 수출 실적이었습니다.
AI 산업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실제 수출 숫자로 확인한 셈입니다.
그 덕분인지 11월 2일 국내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81% 오른 147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1.78% 상승한 22만 9,000원을 기록했고, 코스피 지수는 2.24% 오른 5,859.08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반도체 관련 주요 지표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564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9.4% 증가했습니다.
반면 인텔은 4분기 매출 전망을 150억~160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여기에 KB증권이 추산한 내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SK하이닉스 2.7배, 삼성전자 3.3배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불안감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단순히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오른 것이 아니라, 실제 수출 실적과 향후 이익 전망을 다시 평가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루 5만 4,000원 상승, 내 계좌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주가가 3.81% 올랐다는 숫자만 보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유 주식 수로 계산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SK하이닉스 10주를 가지고 있었다면 하루 만에 평가금액이 54만 원 늘어난 셈입니다.
11월 2일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 10주의 평가금액은 1,472만 원입니다.
50주를 보유했다면 하루 평가금액 증가분은 무려 270만 원에 달하고, 전체 평가금액은 7,360만 원이 됩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11월 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00원 오른 22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 100주를 보유했다면 하루 만에 평가금액이 40만 원 늘어나고, 종가 기준 전체 평가금액은 2,290만 원이 됩니다.
500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하루 평가금액 증가분은 200만 원이며, 전체 평가금액은 1억 1,450만 원입니다.
물론 이는 하루 주가 변동에 따른 평가금액 변화일 뿐, 실제 투자 수익은 매수 가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번 반등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기관이 2,553억 원, 자사주 매입 물량이 포함된 기타법인이 3,574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외국인 1,190억 원, 기관 1,627억 원의 순매수가 나타났습니다.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 주체들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하루의 매수세만으로 앞으로의 상승 추세까지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SK하이닉스 PER 2.7배, 정말 이렇게 저렴하다고?
개인적으로 이번 반등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PER입니다.
KB증권은 내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PER을 2.7배, 삼성전자는 3.3배로 추산했습니다.
PER이라는 용어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현재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계산 방법도 간단합니다.
PE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인 EPS로 나눠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10만 원이고 주당순이익이 2만 원이라면 PER은 5배가 됩니다.
같은 기준으로 보면 PER 2.7배는 예상 이익 대비 주가가 상당히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SK하이닉스는 지금 무조건 사야 할 만큼 저렴한 걸까요?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이번에 제시된 2.7배라는 숫자가 확정 실적이 아닌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반도체는 업황에 따라 이익 변동이 큰 산업입니다.
지금은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거나 AI 투자가 줄어든다면 예상 이익 역시 낮아질 수 있습니다.
결국 PER이 낮다는 사실만으로 바닥이라고 확신하기보다, 그 이익 전망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KB증권은 실적과 주가 사이의 괴리가 역사적으로 매우 큰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AI 반도체 수요가 2028년까지 공급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는데요.
관건은 이런 전망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샘 올트먼 방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어떤 의미일까?
반도체 업계에서 또 하나 주목할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한국 방문입니다.
올트먼 CEO는 10월 31일 삼성 주요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나 AI 인프라 분야의 협력 관계를 논의했는데요.
이런 만남이 중요한 이유는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고성능 메모리의 역할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고대역폭 메모리입니다.
AI 서버와 가속기에 필요한 핵심 부품 중 하나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AI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만남 자체를 곧바로 신규 매출 확정이나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공급 물량과 계약 조건이 확인되는지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SK하이닉스 주가,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그렇다면 이번 반등을 본격적인 상승의 시작으로 봐도 될까요?
아직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 중간선거입니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KB증권은 선거 이후 AI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11~12월에 W자 형태의 주가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W자 반등은 주가가 떨어졌다가 반등하고, 다시 조정을 거친 뒤 재차 상승하는 흐름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증권사의 전망입니다.
두 번째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입니다.
중국 CXMT의 차세대 D램 개발과 제품 검증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메모리 공급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입니다.
세 번째는 AI 투자와 메모리 가격입니다.
지금 SK하이닉스 주가를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AI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메모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실적에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AI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조절하거나 메모리 공급이 빠르게 늘어난다면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겠죠.
11월 2일 SK하이닉스 주가 반등은 꽤 의미 있는 움직임이었습니다.
미국 기술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3.81% 상승했고, 국내 반도체 수출 역시 강한 흐름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내년 예상 PER 2.7배라는 숫자까지 등장하면서 저평가 논의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이 확실한 바닥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결국 앞으로의 주가를 결정할 핵심은 AI 투자 확대가 실제 메모리 수요와 기업 이익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일 겁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하기보다는, 실적 전망과 변동성을 함께 살펴보면서 분할 매수 등 자신에게 맞는 접근 방식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번 반등을 계기로 추세를 바꿀 수 있을지, 앞으로 발표될 실적과 메모리 시장의 변화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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