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시장에서 조금 이상한 장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다시 감소했습니다. 대형마트 판매는 10분기 연속 줄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긴 부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숙박·음식점과 도소매업도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 면세점과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특히 면세점 판매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3.0% 늘었고, 백화점 역시 4.3% 증가했습니다.

한쪽에서는 한국 소비자가 지갑을 조심스럽게 닫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쇼핑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면세점 매출이 조금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 유통업의 중요한 고객이 국내 소비자에서 해외 관광객으로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서울 명동과 강남, 성수뿐 아니라 부산과 제주 같은 주요 상권에서도 외국인 소비가 내수 부진을 얼마나 보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경제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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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소매판매가 다시 감소했습니다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습니다.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5분기 만입니다.

0.5%라는 숫자만 보면 큰 변화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 경제의 다른 지표와 함께 보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고 기업 설비투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 역시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기업 쪽에서는 분명 좋은 숫자가 나오고 있는데 가계의 소비는 같은 속도로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경제의 회복이 수출과 투자에서 먼저 나타나고 소비로는 아직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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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큰돈 들어가는 소비가 줄었습니다

3분기 내구재 판매는 전년보다 7.0% 감소했습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처럼 한번 구매할 때 큰돈이 들어가는 상품입니다.

승용차 판매는 11.3% 줄었습니다.

물론 자동차업계의 여름휴가와 생산 차질 같은 일시적 요인도 있었습니다.

상반기에 진행된 가전제품 환급행사 때문에 소비가 앞당겨진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승용차를 제외하더라도 소매판매 증가율은 0.9%에 그쳤습니다.

가계가 전반적으로 큰 지출을 조심하고 있다는 흐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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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음식과 화장품 같은 작은 소비는 늘었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소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2.7% 증가했습니다.

반면 의류 같은 준내구재는 0.8% 감소했습니다.

소비자가 모든 지출을 똑같이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동차와 가전처럼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이 필요한 상품은 미룹니다.

하지만 식품이나 화장품처럼 비교적 부담이 작은 소비는 유지합니다.

고물가와 높은 주거비, 대출 부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의 우선순위를 더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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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는 10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 가운데 하나가 대형마트입니다.

3분기 대형마트 판매는 전년보다 1.9% 감소했습니다.

2024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감소입니다.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감소세입니다.

한두 분기 경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대형마트 자체의 구조적 문제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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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장을 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대형마트가 어려운 이유를 단순히 소비 감소로만 보면 설명이 부족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합니다.

다만 구매 장소가 바뀌고 있습니다.

휴지와 생수처럼 무거운 상품은 온라인으로 주문합니다.

신선식품은 새벽배송으로 받습니다.

급하게 필요한 제품은 집 근처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삽니다.

대용량 상품을 싸게 사고 싶으면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점을 이용합니다.

일반 대형마트가 여러 채널 사이에 끼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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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코스트코 이야기와도 연결됩니다

앞서 살펴본 창고형 할인점과 비교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일반 대형마트 판매는 10분기 연속 감소하는데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점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오프라인 쇼핑 자체를 싫어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갈 이유가 분명한 매장은 여전히 방문합니다.

대용량 상품을 확실하게 싸게 살 수 있거나, 온라인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 있거나, 쇼핑 자체가 재미있다면 직접 찾아갑니다.

결국 오프라인 유통의 문제는 오프라인이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차별성이 약한 데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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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면세점은 오히려 살아났습니다

대형마트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곳이 있습니다.

면세점입니다.

3분기 면세점 판매는 전년보다 3.0% 증가했습니다.

2024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국내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소비를 줄이는 동안 해외 관광객은 한국에서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 소비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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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새로운 내수가 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내수라고 하면 국내 소비자의 소비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한국에서 쓰는 돈 역시 국내 기업과 상점의 매출이 됩니다.

외국인이 서울의 호텔에서 숙박합니다.

음식점에서 식사합니다.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삽니다.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쇼핑합니다.

택시와 철도를 이용합니다.

경제적 효과만 보면 국내 소비자의 지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외에서 돈을 가지고 들어와 한국에서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서비스 수출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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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소비는 보이지 않는 수출입니다

반도체를 미국에 판매하면 수출로 잡힙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호텔비로 30만원을 지불해도 본질적으로는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 서비스를 판매한 것입니다.

음식을 팔고 숙박을 제공하고 관광 경험을 판매합니다.

그래서 관광산업을 보이지 않는 수출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한국이 K콘텐츠를 통해 외국인을 더 많이 끌어올 수 있다면 공장을 추가로 짓지 않고도 해외 소비를 국내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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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드라마가 실제 소비로 연결됩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볼 때 K콘텐츠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국에 옵니다.

드라마에서 본 장소를 방문합니다.

아이돌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구매합니다.

SNS에서 본 편의점 음식을 먹습니다.

성수동의 패션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방문합니다.

콘텐츠 소비가 실제 한국 방문과 쇼핑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K콘텐츠 수출이 관광과 유통 매출까지 만들어내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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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사는 것도 달라졌습니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 쇼핑이라고 하면 명품과 면세 화장품을 떠올렸습니다.

최근에는 소비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를 찾습니다.

편의점에서 바나나우유와 라면, 김밥을 삽니다.

성수동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를 구매합니다.

한국인이 평소 소비하는 상품 자체를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한국의 일상생활이 관광상품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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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백화점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3분기 백화점 판매는 전년보다 4.3% 증가했습니다.

5분기 연속 증가세입니다.

백화점은 고소득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명품과 K뷰티, K패션, 식품, 팝업스토어를 한 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백화점들이 외국인 전용 서비스와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백화점이 단순한 쇼핑공간에서 관광명소로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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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이 다시 살아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코로나 시기 명동 상권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공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화장품과 패션, 음식점이 다시 채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올리브영과 다이소처럼 외국인이 한 번에 여러 한국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강해졌습니다.

관광객이 상권을 다시 살리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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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은 전혀 다른 관광상권입니다

명동이 전통적인 쇼핑 관광지라면 성수는 새로운 형태입니다.

외국인은 백화점이나 면세점뿐 아니라 팝업스토어와 카페, 패션 편집숍을 방문합니다.

한국의 젊은 소비자가 어디에서 무엇을 사는지를 경험하려 합니다.

저스틴 비버가 이번 한국 방문에서 성수 팝업과 안국, 북촌 등을 돌아다닌 모습이 관심을 받은 것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글로벌 관광객이 서울의 일상적인 소비공간까지 들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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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소비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객단가입니다

관광객은 여행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소비합니다.

평소보다 지출에 관대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인은 10만원짜리 화장품 구매를 고민할 수 있지만 외국인은 여행 기념품이라는 이유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명품과 패션, 뷰티 제품을 여러 개 사기도 합니다.

환율이 유리하면 소비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고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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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소비와 관광 소비는 서로 다른 경기 사이클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국 가계는 금리와 주거비, 교육비 영향을 받습니다.

가계부채가 많으면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다른 변수에 영향을 받습니다.

환율,

항공편,

K콘텐츠 인기,

중국과 일본의 연휴,

각국 경기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국 소비가 부진하더라도 외국인 관광 수요는 강할 수 있습니다.

유통기업 입장에서는 고객 기반을 다변화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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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도 관광업에는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원화 약세는 한국 소비자에게 부담입니다.

수입물가가 올라갑니다.

해외여행 비용도 비싸집니다.

하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여행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달러나 엔화를 원화로 바꿨을 때 구매력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환율이 한국 가계에는 부담이지만 관광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경제는 같은 변수라도 업종에 따라 효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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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점업은 그런데 왜 줄었을까

여기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숫자가 등장합니다.

3분기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전년보다 2.2%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는데 왜 전체 숙박·음식점업은 부진했을까요.

외국인 소비 증가가 아직 국내 소비 감소를 완전히 메울 정도로 크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외식과 국내여행 소비는 훨씬 큰 시장입니다.

관광객 소비가 특정 지역과 업종에 집중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명동과 강남, 제주 관광지는 좋아져도 동네 음식점까지 효과가 퍼지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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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소비가 내수 전체를 구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면세점 매출이 좋아졌다고 한국 내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소비자는 5천만명에 가깝습니다.

이들이 매달 지출하는 생활비와 외식비, 주거비 규모는 외국인 관광객 소비보다 훨씬 큽니다.

관광객은 내수 부진을 보완할 수 있지만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한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가계의 소비가 함께 살아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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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업은 9.2% 늘었습니다

이번 통계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대비가 있습니다.

3분기 금융·보험업 생산은 전년보다 9.2% 증가했습니다.

1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입니다.

대형마트와 음식점은 어렵지만 증권사와 금융업은 호황인 구조입니다.

같은 한국 경제 안에서도 업종별 온도 차가 상당히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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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시장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체감경기도 달라집니다

주식과 부동산 자산이 많이 오른 사람은 소비 여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융자산이 거의 없는 가구는 물가와 이자 부담을 더 크게 느낍니다.

경제성장률이 같아도 체감경기가 다른 이유입니다.

최근 한국 소비시장에서는 이런 양극화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금융업은 강한데 대형마트와 음식점은 약합니다.

고가 소비와 자산소득은 살아 있지만 대중적인 생활소비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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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의 온기가 고르게 퍼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반도체 수출과 기업심리는 크게 좋아졌습니다.

중소기업 체감경기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계 소비에서는 아직 같은 수준의 회복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경제 회복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기업이 돈을 법니다.

투자를 늘립니다.

고용과 임금이 증가합니다.

그 돈이 가계 소비로 이동합니다.

현재 한국 경제는 이 과정 중간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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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살아나려면 결국 소득이 늘어야 합니다

소비쿠폰과 할인행사는 단기적으로 소비를 늘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득입니다.

직장이 안정되고 월급이 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돈을 씁니다.

반대로 미래가 불안하면 소득이 조금 늘어도 저축합니다.

가계가 경기 회복을 믿어야 소비가 살아납니다.

기업심리 개선이 고용과 임금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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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는 구조적 변화가 더 큰 문제입니다

설령 내수가 회복되더라도 대형마트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온라인 장보기라는 구조적 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유통시장은 이미 여러 채널로 분화됐습니다.

대형마트는 일반 상품만 많이 갖춘 매장으로는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체험과 외식, PB 상품, 창고형 판매처럼 다른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형마트 10분기 연속 감소는 단순 경기침체보다 유통산업의 구조변화를 보여주는 숫자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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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면세점은 관광객 증가가 구조적 기회입니다

면세점 역시 과거 중국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앞으로는 고객 국가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과 미국, 동남아, 유럽 관광객까지 확대해야 합니다.

판매 상품도 명품과 화장품 중심에서 K패션과 캐릭터, 식품까지 넓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을 찾는 이유가 다양해질수록 면세점의 고객 기반도 안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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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통기업은 이제 내수기업만이 아닙니다

이 변화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백화점과 면세점, 올리브영, 다이소 같은 기업의 고객이 한국인만이 아니게 되고 있습니다.

해외에 매장을 직접 열지 않아도 외국인이 한국으로 와서 상품을 사갑니다.

일종의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수출입니다.

관광객 수가 늘수록 한국 유통기업의 잠재시장도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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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가장 먼저 이 구조를 보여줬습니다

올리브영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가 구매하는 화장품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코스가 됐습니다.

한국에서 제품을 구매한 관광객이 귀국한 뒤 온라인에서 다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여행이 글로벌 브랜드 체험의 시작점이 되는 것입니다.

국내 매장이 해외 마케팅 채널 역할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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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과 식품도 같은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성수동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견합니다.

한국 여행 중 편의점에서 과자를 먹어봅니다.

귀국한 뒤 온라인에서 같은 브랜드와 제품을 검색합니다.

관광 소비가 해외 수출로 다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관광과 수출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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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경제에도 중요한 기회입니다

외국인 소비가 서울에만 집중되면 효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부산과 제주, 강원, 경주, 전주 등 지역으로 관광객이 이동해야 경제효과가 넓게 퍼집니다.

앞서 살펴봤듯 최근 지역의 외국인 카드매출과 편의점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지방에서 하루 더 머물면 숙박과 식사, 카페, 교통, 쇼핑 소비가 함께 발생합니다.

지역경제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수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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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소매판매를 볼 때 하나의 숫자만 보면 안 됩니다

전체 소매판매가 -0.5%라는 숫자만 보면 한국 소비가 모두 나빠진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완전히 다릅니다.

대형마트는 감소했습니다.

면세점은 증가했습니다.

백화점도 증가했습니다.

비내구재는 늘었지만 내구재는 크게 줄었습니다.

같은 소비시장 안에서 여러 방향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경제지표의 평균만 보면 이런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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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시장이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흐름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큰돈이 필요한 소비는 줄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작은 소비는 유지됩니다.

일반 대형마트는 약합니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국내 소비자는 지출에 신중합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는 증가합니다.

자산시장과 금융업은 강하지만 숙박·음식점은 약합니다.

하나의 경기 방향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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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도 평균 소비자를 보면 안 되는 시대입니다

소비자가 모두 똑같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가족 고객,

1인가구,

고소득 자산가,

중국 관광객,

일본 관광객,

미국 관광객은 전혀 다른 상품을 구매합니다.

유통기업이 어떤 고객층을 확보했느냐에 따라 같은 경기에서도 실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시장을 세분화해 보는 능력이 더 중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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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내수의 개념도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 안에서 발생하는 소비를 생각할 때 국내 가계만 볼 필요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이들의 소비 역시 한국 서비스업과 유통업의 중요한 매출원이 됩니다.

일본과 태국 같은 관광 강국에서 이미 나타난 구조입니다.

관광객이 국내 소비시장의 일부를 담당합니다.

한국도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를 이용해 비슷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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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인은 덜 사고, 외국인은 더 사고 있습니다

3분기 소매판매 감소와 대형마트 10분기 연속 부진은 국내 소비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가계부채 부담 속에서 소비자는 큰 지출을 조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면세점 판매는 증가했습니다.

백화점도 성장했습니다.

K콘텐츠를 보고 한국에 온 외국인은 화장품과 패션, 식품과 명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 두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한국 소비시장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 유통기업의 성장을 결정하는 것은 한국 소비자의 지갑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외국인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한국에서 경험한 소비를 귀국 이후까지 연결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관광 소비만으로 내수 부진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고용과 실질소득이 늘어나 국내 소비가 살아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만 지금 나타나는 변화는 분명합니다.

한국의 유통시장은 더 이상 5천만명의 내수시장만을 상대하는 산업이 아닙니다.

K콘텐츠가 세계로 나가면서 반대로 세계 소비자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쓰는 돈이 면세점과 백화점, 올리브영과 편의점, 음식점과 호텔의 새로운 매출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소비를 조심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한국에서 더 많이 소비하는 시장.

어쩌면 지금 한국 내수에서 가장 흥미롭게 봐야 할 변화는 바로 이 소비의 국적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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