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정규 5집 '아리랑'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 무려 31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인데요.
그런데 정작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BTS는 세계적인 기록을 계속 세우고 있는데, 하이브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죠.
BTS는 이렇게 잘나가는데, 하이브 주가는 왜 반대로 움직이는 걸까요?
오늘은 그 이유와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BTS 아리랑, 7개월째 빌보드에서 버티는 중
BTS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숫자부터 볼까요?
정규 5집 '아리랑'은 10월 31일 자 미국 빌보드 200에서 46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 4일 자 차트에 1위로 처음 진입한 뒤 3주 연속 정상을 지켰고, 이후에도 31주 연속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타이틀곡 'SWIM' 역시 빌보드 글로벌 미국 제외 차트에서 통산 30주 동안 톱10에 올랐습니다.
스포티파이에서는 그룹 최초로 연간 100억 스트리밍을 달성했고, 'SWIM'은 2026년 발표곡 가운데 처음으로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는 기록도 나왔습니다.
발매한 지 7개월이 지났는데도 이 정도 성적이라니, 단순히 컴백 효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겠죠.
월드투어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10월 말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남미 공연을 마쳤고, 11월에는 대만 가오슝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나섭니다.
적어도 음원 성적과 공연 규모만 보면 BTS의 글로벌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하이브 주가는 왜 이렇게 떨어졌을까?
문제는 주가입니다.
하이브는 올해 한때 4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10월 28일 종가는 16만 8,000원까지 내려왔습니다.
10월 30일에는 15만 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요.
40만 5,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61% 하락한 수준입니다.
BTS가 컴백하고 음반도 잘 팔리고 공연까지 흥행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크게 떨어진 겁니다.
특히 시장에서 BTS 컴백 기대감이 높아졌던 시기와 실제 활동이 본격화된 이후의 주가 흐름이 달랐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크게 네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BTS 컴백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주식시장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좋은 소식이라고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건 아니라는 뜻인데요.
BTS의 완전체 컴백은 갑자기 등장한 호재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기대했던 이벤트였고, 투자자들도 이를 바탕으로 하이브의 미래 실적을 예상하고 있었죠.
그렇다 보니 막상 컴백이 현실이 됐을 때는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더 끌어올리기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단순히 BTS가 돌아왔다는 사실이 아니라,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얼마나 더 많은 이익을 벌어들이느냐였던 셈입니다.
매출은 역대 최대인데, 수익성이 관건이다
하이브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매출은 1조 4,500억원, 영업이익은 1,7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분기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동시에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였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수익성입니다.
매출이 아무리 커져도 비용이 함께 늘어나면 실제 남는 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는데요.
BTS처럼 대규모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하면 공연장 운영비, 무대 제작비, 인건비 등 상당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아티스트와의 수익 배분 구조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요.
실제로 하이브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매출총이익률 하락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BTS가 얼마나 많은 매출을 만들어 내느냐뿐 아니라 그 매출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1분기 약 2,000억원 영업손실의 충격
올해 1분기 실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이브는 1분기에 1,9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 적자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대주주가 임직원 보상을 위해 증여한 주식과 관련해 약 2,550억원의 비용이 회계상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회사에서 그만큼 현금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지만, 회계장부에는 비용으로 잡힌 겁니다.
하이브가 밝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1분기 조정 영업이익은 585억원이었습니다.
따라서 1분기 적자만 보고 본업이 크게 악화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손실이 기록됐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일회성 비용이 빠진 이후 실제 사업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BTS 외에 다른 그룹도 돈을 벌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BTS 이후의 성장동력입니다.
하이브가 앞으로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BTS의 성공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겠죠.
캣츠아이, 코르티스, 엔하이픈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인 그룹들이 얼마나 빠르게 수익을 내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증권사들도 하이브의 차세대 아티스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결국 BTS가 만들어 놓은 막대한 매출을 다른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보완해 줄 수 있는지가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하이브 주가는 어떻게 될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3분기 실적입니다.
iM증권은 하이브의 3분기 매출을 약 1조 5,000억원, 영업이익을 1,722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실적 개선을 예상한 셈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아직 확정 실적이 아니라 증권사의 전망치입니다.
실제 발표 결과가 예상보다 좋은지, 영업이익률은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살펴봐야 할 부분은 방시혁 의장과 관련한 법적·경영 리스크입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 실적이 좋아지더라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앞으로 하이브 주가를 판단할 때는 BTS 월드투어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는지, 신인 그룹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얼마나 해소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BTS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사실과 하이브 주식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인지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아티스트를 보유한 기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앞으로는 빌보드 순위만큼이나 하이브의 영업이익률과 실적 전망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BTS 팬심과 하이브 주식 투자, 이제는 조금 다르게 바라봐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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