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가격이 2,250달러 지지선을 가까스로 방어해내며 24시간 동안 약 1.19% 소폭 반등한 2,26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체 금융 시장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와 주요 거시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전해진 호르무즈 해협 관련 소식이 위험 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에 훈풍을 불어넣는 모습입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 외무장관은 카타르 중재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미국이 특정 조건을 수용할 경우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란 측이 제시한 수용 조건에는 미국 산하 제재 해제, 미국 군사력 축소, 동결 자금 해제, 오만 해운 경로 인정, 그리고 레바논 등에 대한 군사 공격 중단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록 이 조건들이 매우 까다로운 '조건부 제안'이어서 즉각적인 완전 개방을 장담할 수는 없으나,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 가능성이 언급되었다는 점만으로도 유가 안정 및 국제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더리움 자체의 내부 지표는 여전히 험난한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제도권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 시장에서는 10월 30일 하루 동안 1억 5,57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5거래일 연속 자금 이탈을 기록했는데요. 최근 7거래일 동안 유출된 총액만 약 5억 3,760만 달러에 달합니다. 특히 블랙록의 ETHA에서 하루에만 7,660만 달러가 유출되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외면 현상이 장기화되는 기류입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선물 파생상품 시장에서 포착되는 신호입니다. 11월 들어 이더리움의 가중 펀딩 비율(Funding Rate)이 음수(Negative) 영역으로 전환되었는데요. 펀딩 비율이 음수라는 것은 숏(하락 배팅) 포지션 트레이더들이 롱 포지션 측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로, 시장에 추가 하락에 대한 예상이 압도적으로 팽배해 있음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숏 포지션 과밀 현상은 반대로 매수세가 기습적으로 유입될 경우 하락에 걸었던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는 강력한 '숏 스퀴즈(Short Squeeze)' 반등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력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이더리움의 단기 향방은 매수 세력이 2,250달러 지지선을 완벽히 지켜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차트상 1차 저항선은 2,400달러와 2,450달러 구간에 형성되어 있으며, 숏 스퀴즈 및 강한 반등 모멘텀이 형성될 경우 2,500달러 저항선까지 단기 상승 구간을 열어둘 수 있습니다. 반대로 2,220달러 선이 다시 무너질 경우 이더리움은 2,100달러, 심할 경우 2,050달러 선까지 지지선을 낮춰 재테스트를 거쳐야 할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