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증시, 정말 정신없었죠?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투자자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한 주였습니다.
특히 이번 실적 시즌에는 한 가지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요.
실적이 잘 나왔다고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시장은 아니라는 겁니다.
매출과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는데도 다음 분기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 반복됐죠.
그만큼 AI 산업과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더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애플과 팔란티어를 시작으로 AMD, 퀄컴, Arm, 앱러빈 등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하는 데다 미국 중간선거까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지난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간단히 돌아보고, 11월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증시에서 꼭 확인해야 할 일정과 투자 포인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떨어진 이유
본격적으로 이번 주 일정을 살펴보기 전에 지난주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SK하이닉스입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3분기 매출 약 104조 6,155억 원, 영업이익 약 83조 3,33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인데요.
여기에 올해 약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까지 제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약 923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4.89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특히 애저(Azure) 성장률이 48%에 달하면서 AI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를 보여줬죠.
반면 알파벳과 아마존은 조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알파벳은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약 30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지만, 투자 관련 손실 등이 실적에 부담을 주면서 시간외 주가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아마존도 AWS 매출이 약 460억 달러로 39% 성장했지만, 주당순이익과 다음 분기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기업은 인텔입니다.
인텔은 3분기 매출 16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고, 조정 주당순이익도 0.5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시장이 주목한 것은 다음 분기 전망이었습니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은 150억~160억 달러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죠.
이처럼 현재 실적이 좋아도 앞으로의 성장 속도가 기대보다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면 주가는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실적 시즌의 핵심은 현재 얼마나 돈을 벌었느냐뿐만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11월 첫째 주 미국 실적 발표 일정, 거래시간부터 확인하세요
이번 주 실적 일정을 살펴보기 전에 한 가지 알아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서머타임 종료입니다.
미국은 11월 1일부터 서머타임이 해제되면서 한국과 미국 동부의 시차가 다시 14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 정규장 거래시간도 한국 기준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로 바뀌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대부분 장 시작 전이나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한국 투자자들은 날짜와 시간을 잘 구분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월요일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1월 2일 월요일, 애플과 팔란티어가 첫 주자로 나선다
월요일에는 장 시작 전 에스티로더(EL), 메리어트(MAR), 체크포인트(CHKP)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장 마감 후에는 애플(AAPL), 팔란티어(PLTR), 온세미(ON), 로쿠(ROKU), 패브리넷(FN)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날부터 상당히 중요한 기업들이 몰려 있죠.
가장 먼저 눈여겨볼 기업은 애플입니다.
애플은 지난 분기 매출이 약 1,09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요.
이번 분기 시장 예상 매출은 약 1,134억 달러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 매출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익성입니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생산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이폰이 많이 팔리더라도 제품을 만드는 비용이 빠르게 올라간다면 이익률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폴더블 아이폰과 AI 기능을 둘러싼 기대감도 상당합니다.
애플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지, 그리고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의 발전 방향을 어떻게 설명할지가 관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18의 판매 흐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애플의 AI 전략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생각입니다.
같은 날 발표하는 팔란티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팔란티어는 지난 분기 매출이 약 19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습니다.
특히 미국 기업 고객 매출이 149% 성장하면서 AI 소프트웨어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는데요.
문제는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이번 분기 시장 예상 매출은 약 21억 8,000만 달러 수준으로, 회사가 앞서 제시한 전망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제 팔란티어는 실적이 잘 나오는 것만으로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죠.
시장에서는 더 높은 매출과 추가적인 실적 전망 상향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AI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보입니다.
11월 3일 화요일, AMD 실적과 미국 중간선거가 겹친다
화요일은 이번 주에서 가장 중요한 날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날이기 때문인데요.
미국 하원 전체 의석과 상원 일부 의석을 두고 선거가 진행되는 만큼, 결과에 따라 향후 정책 추진 방향과 시장의 투자심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선거 결과가 특정 업종이나 지수의 상승·하락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적 일정도 상당히 빡빡합니다.
장 시작 전에는 쇼피파이(SHOP), 화이자(PFE), 이튼(ETN), 아폴로(APO)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장 마감 후에는 AMD(AMD), 슈퍼마이크로(SMCI), 아리스타네트웍스(ANET), 아스테라랩스(ALAB), 암젠(AMGN)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날 가장 주목할 기업은 AMD입니다.
AMD는 지난 분기 매출이 약 11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분기 회사가 제시한 매출 전망은 약 130억 달러입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은 단순한 매출 성장보다 앞으로의 공급 확대와 고객 확보 상황에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AI 서버 플랫폼 헬리오스와 차세대 AI 가속기 MI450 관련 사업 진행 상황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픈AI와 메타 같은 대형 고객과의 협력, 서버용 CPU 판매 확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차세대 제품의 개발·공급 계획과 실제 출하 실적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AMD가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의 매출 전망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제시할지가 주가 움직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11월 4일 수요일, 퀄컴·Arm·앱러빈 실적에 주목
수요일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장 시작 전에는 우버(UBER), 맥도날드(MCD), 노보노디스크(NVO), 데이터독(DDOG), 서클(CRCL)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장 마감 후에는 앱러빈(APP), 퀄컴(QCOM), Arm(ARM), 코히런트(COHR), 카바(CAVA)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날은 스마트폰 반도체와 모바일 광고시장 흐름을 확인하기 좋은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퀄컴과 Arm은 스마트폰과 반도체 산업의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기업이기 때문인데요.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경우 소비자 수요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겠죠.
따라서 퀄컴과 Arm의 실적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변화와 주요 고객사의 제품 출시 계획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앱러빈도 관심이 가는 기업입니다.
앱러빈은 AI 기반 광고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인데요.
광고주들의 지출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AI 광고 플랫폼의 성장세가 이어지는지가 핵심입니다.
이날 발표되는 기업들의 결과를 통해 반도체뿐 아니라 모바일 광고시장 분위기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월 5일 목요일, AI 데이터센터와 광통신 관련주 집중
목요일은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특히 눈여겨볼 만한 날입니다.
장 시작 전에는 셀시우스(CELH), 시그나(CI), 코어사이언티픽(CORZ), 에너지퓨얼스(UUUU)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장 마감 후에는 에어비앤비(ABNB), 클라우드플레어(NET), 루멘텀(LITE), 아이렌(IREN) 등이 실적 발표 일정에 올라 있습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기업은 아이렌입니다.
아이렌은 비트코인 채굴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와 GPU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AI 산업이 성장하면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한 기업들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데이터센터 사업은 막대한 시설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자본적지출과 자금 조달 부담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실적에서는 AI 클라우드 사업 확대 속도와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 앞으로 필요한 투자금 등을 관심 있게 살펴볼 생각입니다.
루멘텀도 주목할 만합니다.
루멘텀은 광통신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AI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 투자 확대와 관련이 있습니다.
AI 연산에 사용되는 GPU가 많아질수록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기술도 중요해지는데요.
그 과정에서 광통신 부품의 역할이 커질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 역시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기업 고객 수요와 매출 성장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AI 산업의 성장 혜택이 반도체에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비스로 어떻게 확산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11월 6일 금요일, 오클로·모더나 실적 발표
금요일에는 장 시작 전 오클로(OKLO), 모더나(MRNA), 휴매나(HUM), 테라울프(WULF)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앞선 나흘에 비하면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요.
그렇다고 관심을 놓을 수 있는 날은 아닙니다.
특히 소형 원자로 관련주인 오클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자력과 차세대 에너지 기술이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죠.
다만 오클로처럼 상용화 과정에 있는 기업은 현재 매출보다 기술 개발, 인허가, 프로젝트 추진 일정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발표에서도 사업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투자 계획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테라울프 역시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관심을 가져볼 만한 기업입니다.
금요일에는 앞서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시장 평가까지 반영될 수 있어 한 주의 마무리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와 고용지표, 이번 주 증시를 흔들 변수는?
이번 주에는 기업 실적 외에도 중요한 일정이 있습니다.
바로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입니다.
미국 중간선거는 향후 의회 권력 구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부의 재정정책과 산업 지원정책, 규제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에너지, 방산처럼 정부 정책과 밀접한 산업은 선거 이후 정책 방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여기에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고용 관련 지표 등이 발표되면서 미국 경제가 얼마나 견조한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제지표가 좋다고 무조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질 수 있고, 반대로 경기가 지나치게 둔화하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향후 금리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입니다.
11월 첫째 주 미국 증시,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전망
이번 주도 상당히 변동성이 큰 한 주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월요일 애플과 팔란티어를 시작으로 화요일 AMD와 미국 중간선거, 수요일 퀄컴·Arm·앱러빈, 목요일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실적까지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지난주 인텔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이제 시장은 단순히 실적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주가를 올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 높은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관련 기업들은 이미 상당한 성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작은 실망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겠죠.
개인적으로 이번 주에는 애플의 수익성, 팔란티어의 성장률, AMD의 AI 반도체 사업 전망, 그리고 아이렌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상황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실적 발표 직후의 주가 움직임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좋은 실적으로 평가받다가도 실적 발표 후 경영진의 설명과 향후 전망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실적 발표와 정치·경제 이벤트가 동시에 몰려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단기적인 주가 등락보다는 기업의 실제 성장성과 앞으로의 사업 전망을 차분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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