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결정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연준 위원 2명이 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인데요.
그만큼 미국의 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발표된 9월 미국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6%, 근원 PCE는 3.1%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습니다.
반면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3.4%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는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는데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인 것이죠.
이런 가운데 11월 첫째 주에는 미국 중간선거를 비롯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 고용보고서까지 중요한 경제일정이 몰려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되는 지표들은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데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어떤 일정이 예정돼 있고,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날짜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1월 2일 월요일, 중국 제조업 PMI와 미국 서머타임 종료
11월 첫째 주의 시작은 중국 제조업 경기지표입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통해 중국 경제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PMI는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에게 생산량과 신규주문, 재고 등이 이전보다 좋아졌는지 조사해 만든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합니다.
중국은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만큼 제조업 경기가 좋아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신규주문과 수출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지 살펴보면 중국 내수와 글로벌 제조업 수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번 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주요 지표와 중간선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이날에는 미국 ISM 제조업 PMI도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 현지시간 11월 2일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는 11월 3일 화요일 자정에 발표되는데요.
지난 9월 ISM 제조업 PMI는 54.5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원자재 등 기업이 부담하는 가격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번에도 신규주문이 증가하면서 가격지수가 높게 나온다면 미국 제조업 경기는 괜찮지만 물가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11월 1일을 기준으로 서머타임이 종료됩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동부의 시차가 기존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늘어나는데요.
앞으로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한국시간으로 다음 날 자정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제지표 발표 시간을 확인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11월 3일 화요일, 미국 중간선거와 한국 소비자물가
이번 주 가장 주목해야 할 정치적 일정은 미국 중간선거입니다.
미국 현지시간 11월 3일에 실시되는데요.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의석 약 3분의 1을 새롭게 선출합니다.
왜 주식 투자자들이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정부의 정책 추진 환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금과 재정지출, 관세, 산업 지원 정책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정당이 의회를 장악하느냐에 따라 정부가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기 쉬워질 수도 있고, 반대로 의회의 견제가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느 정당이 승리한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오르거나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선거 결과가 시장 예상과 얼마나 다른지, 이후 실제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한국시간으로는 11월 4일 수요일에 선거 결과와 개표 상황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번에는 전체 물가뿐 아니라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체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서비스 가격이나 근원물가 상승률이 높게 유지된다면 물가 부담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11월 4일 수요일, 미국 JOLTS와 ADP 민간고용
수요일에는 미국 고용시장의 분위기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이 나옵니다.
먼저 한국시간 11월 4일 자정에는 미국의 9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가 발표됩니다.
JOLTS는 미국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새로 채용하려고 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지난 8월 구인 건수는 약 710만 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순히 구인 건수만 확인하기보다 실제 채용과 해고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인 공고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나빠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도 기존 직원은 유지하고 있다면 고용시장이 완만하게 둔화하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구인 건수가 줄고 해고까지 크게 늘어난다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같은 날 밤 10시 15분에는 ADP의 10월 민간고용 보고서가 발표됩니다.
ADP는 미국 민간기업의 고용 변화를 추정하는 지표입니다.
지난 9월에는 민간 일자리가 약 9만 개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는데요.
다만 ADP와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고용보고서는 조사 대상과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숫자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ADP 결과만 보고 금요일 고용보고서까지 미리 판단하기보다는 미국 민간고용의 흐름을 참고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1월 5일 목요일, 미국 ISM 서비스업 PMI 발표
목요일에는 미국 서비스업 경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미국 현지시간 11월 4일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는 11월 5일 자정에 미국의 10월 ISM 서비스업 PMI가 발표됩니다.
미국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큰데요.
식당과 유통, 의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지난 9월 ISM 서비스업 PMI는 54.9를 기록하며 확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조금 다른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용지수는 50.1로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을 겨우 넘어섰습니다.
반면 가격지수는 74.0으로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서비스업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사람을 적극적으로 채용하지는 않고, 비용 부담도 여전히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서비스업 경기가 강한 가운데 가격지수가 높게 나온다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규주문과 고용지수가 함께 약해진다면 경기 둔화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 있겠죠.
또한 이날 밤 10시 30분에는 미국의 3분기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잠정치도 발표됩니다.
생산성은 같은 노동시간으로 얼마나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지를 나타냅니다.
생산성이 개선되면 임금이 상승하더라도 기업의 생산비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가와 기업 실적을 함께 살펴보는 투자자라면 참고할 만한 지표입니다.
11월 6일 금요일, 미국 10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번 주 경제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금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입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현지시간 11월 6일 오전 8시 30분,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밤 10시 30분에 10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고용보고서를 볼 때는 크게 세 가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바로 비농업 일자리 증가 수, 실업률, 시간당 평균임금입니다.
지난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2만9,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실업률은 4.2%로 큰 변화가 없었는데요.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둔화됐지만 대규모 실직이 나타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10월 고용보고서에서는 어떤 부분을 봐야 할까요?
먼저 일자리 증가 폭이 다시 커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다면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고용이 너무 강하면 연준이 높은 금리를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을 검토할 여지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일자리 증가가 약해지고 실업률까지 상승한다면 경기 둔화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중요합니다.
임금 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 소비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고용보고서에서는 미국 경제가 얼마나 잘 버티고 있는지, 그리고 높은 물가를 자극할 만큼 노동시장이 강한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같은 날에는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도 발표됩니다.
미국 현지시간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는 11월 7일 토요일 자정인데요.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과 앞으로의 경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용시장이 견조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기대까지 높게 나타난다면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증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최근 국내 증시뿐 아니라 미국 증시도 변동성이 상당히 커진 모습입니다.
특히 AI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는데요.
이번 주에는 미국 중간선거와 주요 경제지표까지 예정돼 있어 시장이 새로운 방향을 찾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까요?
먼저 미국 중간선거 결과입니다.
선거 이후 의회 구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재정정책과 산업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바뀔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하는지, 기업들의 가격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금요일 고용보고서입니다.
지난주 확인한 미국의 견조한 경제성장세가 실제 고용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는지를 판단할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경제가 좋다는 소식이 반드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경제가 너무 강하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경제지표가 지나치게 나쁘다면 금리 부담은 줄어들 수 있어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시장이 원하는 것은 물가가 안정되면서도 경제와 고용이 급격하게 나빠지지 않는 상황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주처럼 중요한 일정이 몰려 있을 때 시장의 방향을 미리 단정하기보다 실제 발표되는 숫자와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금 비중과 투자 위험을 점검하고,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이번 11월 첫째 주는 단순히 경제지표 몇 개를 확인하는 한 주가 아닙니다.
미국 정치 환경의 변화와 경제의 성장세, 물가 부담, 고용시장 상황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와 10월 고용보고서는 이번 주 증시에서 꼭 확인해 볼 만한 일정입니다.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경제지표가 앞으로의 금리 정책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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