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한눈에 보기

미국 주요 지수, 국채 금리, 달러 지수, 유가, 비트코인 등





전일 미국 증시는 인텔의 실적 전망 충격과 아마존의 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앤트로픽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서는 인텔의 PC 수요 둔화뿐 아니라 키옥시아의 낸드 가격 상승률 둔화 전망,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매출 성장률 둔화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AI 수요 확대를 전제로 높아졌던 실적 기대가 조정됐다.

여기에 AI 기업의 자금조달 위험과 헤지펀드의 기술주 포지션 축소까지 겹치면서 반도체에서 서버·광통신·소프트웨어·금융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7.20%)가 폭락하고 나스닥(-2.86%)이 급락하는 등 성장주 중심의 낙폭이 컸고, S&P500(-1.82%), 다우(-1.09%), 러셀2000(-1.66%)도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약세 마감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으로 WTI가 102.95달러까지 상승했음에도 10년물 금리가 4.929%로 하락한 것은 물가 우려보다 기술주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우세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해킹 여파가 이어지며 하락했고, 공포탐욕지수는 공포(Fear) 단계를 유지했으나 하락하면서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단계에 근접했다.

변동성지수(VIX)도 급등하면서 전반적으로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강화되었다.

오늘의 주요 이슈

유가 상승에도 기술주 투매에 안전자산 선호로 국채 금리 하락, 중간선거 전 순환매





지정학적 긴장과 유가 상승, 중재 기대가 맞선 호르무즈 해협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번에는 기존의 미사일·드론 공격과 달리 소형 보트가 유조선에 근접해 선체에 폭발물을 직접 부착하는 방식까지 확인되면서 상선의 해상 보안 위협이 한층 확대됐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파나마 국적 유조선 루이즈 1호는 오만 카사브 북동쪽 해상에서 소형 보트의 접근을 받아 좌현 선체에 부착된 폭발물 2개가 터졌고, 기관실 화재로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화재는 진압됐고 선박은 항해를 재개했으며 인명 피해와 해양오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격자들이 대형 유조선에 직접 접근해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점에서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위험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별개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3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3척이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해 운항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한 척은 기뢰와 충돌했으며 원유 200만 배럴 이상을 실은 채 불타고 있다고 밝혔지만, 로이터통신은 해당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실제 확인된 유조선 공격과 이란 측이 발표한 추가 피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반복되고, 공격 방식까지 다양해지면서 원유 수송 경로의 안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의 공급 불안을 자극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주요 수송 통로인 만큼, 실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지 않더라도 통항 제한이나 선박 운항 차질 가능성만으로 운송비와 보험료가 상승하고 국제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이러한 긴장 고조의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군사행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 이후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단순한 선박 공격을 넘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과 중동 전쟁의 확전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12월 인도분 WTI유는 전일 대비 0.95달러(+0.93%) 오른 배럴당 102.95달러, 브렌트유는 2.30달러(+2.08%) 상승한 11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10월 한 달 동안 WTI는 15.2%, 브렌트유는 13.6% 상승했다.

리비아에서도 무장단체가 하마다 유전과 자위야 정유시설을 연결하는 송유관 밸브를 폐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뿐 아니라 다른 산유 지역의 공급 불안까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가가 지정학적 위험만을 반영해 일방적으로 상승한 것은 아니다.

카타르 대표단이 30일 이란 테헤란을 다시 방문해 고위 당국자들과 협상을 이어갔고, 파키스탄 역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에 진전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카타르는 앞서 25일 이란에 평화안 초안을 전달한 데 이어 닷새 만에 다시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이번 중재는 미국과도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중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이달 두 차례 테헤란을 방문한 점을 들어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분쟁 지속을 원하는 강력한 방해 세력이 남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통로가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협상 재개 자체를 곧바로 긴장 완화의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미국은 협상 초기부터 이란 핵 문제를 의제로 다루기를 원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석유 수출 제재 철회를 먼저 요구하고 있다.

카타르가 전달한 평화안에 대해서도 이란 고위 당국자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양측의 핵심 요구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남아 있다.

파키스탄 측도 중재 과정에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평가했을 뿐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나 미국의 지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시장은 외교적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의 추가 공급 차질 위험을 더 직접적인 가격 변수로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MST 마키 에너지 리서치의 사울 카보닉은 외교적 해결 경로에 대한 의구심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향후 수 주간 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역시 분쟁 격화와 공급 차질 가능성이 여전히 더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은 에너지 기업의 실적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엑슨모빌(XOM)은 3분기 조정 EPS 4.23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4.08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순이익도 175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166억 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시설이 전쟁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가동 가능한 정유시설의 정제마진이 확대된 것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엑슨모빌의 정유 부문은 높은 가동률과 생산 효율을 바탕으로 강한 수익성을 보였으며, 회사는 43년 연속 배당 인상 기록을 이어가는 동시에 2027년 자사주 매입 규모를 2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셰브론(CVX)도 3분기 조정 EPS 5.28달러, 조정 순이익 104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미국 정유시설의 원유 처리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가동률도 98%에 달하는 등 정유 부문의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두 기업의 실적은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에너지 가격과 정제마진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미국 내 생산·정제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는 수익성 개선 기회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수혜는 일부 대형 기업에 국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가 팩트셋 실적 자료와 시장 추정치를 바탕으로 미국 주요 석유·가스 기업 50여 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올해 4~9월 이익은 1,300억 달러를 넘어 전년 동기 470억 달러 미만보다 약 2.8배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이 금액은 전쟁으로 인해 추가로 발생한 이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전쟁 초기인 3월과 10월 실적도 제외된 수치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은 2월 28일 대이란 공격 이후 이번 주까지 휘발유와 경유 구매에 약 1,470억 달러를 추가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이는 가구당 1,100달러가 넘는 부담이다.

기업의 이익 개선과 소비자의 연료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인 셈이다.

주목할 점은 에너지 기업들이 늘어난 현금을 곧바로 증산이나 정유시설 확충에 투입하기보다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에 우선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으로 높아진 유가와 정제마진이 단기간에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기업의 호실적만으로 국제유가의 안정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이날 에너지 시장에서는 군사적 긴장과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한 반면,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재 움직임이 전면적인 확전 가능성을 일부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협상 당사자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고,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공격까지 발생한 만큼 외교적 접촉만으로 공급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엑슨모빌과 셰브론의 실적 호조는 에너지 업종의 상대적 수익성을 뒷받침하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운송·제조 비용과 소비자 물가를 자극해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은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군사적 대응 여부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원유 수송량과 선박 통항 상황, 중재국 협상의 구체적인 진전 여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지정학적 위험이 에너지 업종의 실적 호재를 넘어 미국의 물가와 장기금리, 전반적인 위험자산 투자심리로 확산되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고유가와 매파적 연준에도 기술주 투매가 끌어내린 美 국채 금리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발언이 잇따랐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상 주장이 곧바로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임금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경제지표와 기술주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설비투자 계획에 대한 실망이 맞물리면서 오히려 미국 국채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연준의 긴축 경계보다 경기·기업 투자에 대한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를 더 강하게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연준의 긴축 의지가 한 방향으로만 해석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리치먼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높고 수요가 견조하며 실업률도 낮은 만큼 통화정책의 방향은 추가 긴축이지만, 관건은 속도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누적된 비용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고, AI 설비투자 확대 역시 공급망과 관련 산업의 수요를 자극해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추가 긴축이 조만간 필요하다며, 늦게 큰 폭으로 대응하기보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된 시점에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편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댈러스 연은의 ** 로건 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 현재 전망을 고려하면 25bp씩 최소 두 차례 추가 인상이 필요하며, 이후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인상 중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세 사람의 발언은 최근 금리 동결이 긴축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같은 날 발표된 고용비용지수(ECI)는 임금발 물가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3분기 민간 부문 근로자의 보상비용은 전분기 대비 0.8% 상승해 직전 분기 0.9%보다 둔화했고,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임금·급여 상승률도 0.7%로 전분기 0.9%에서 낮아졌으며, 복리후생 비용 상승률 역시 1.0%에서 0.9%로 둔화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보상비용 상승률은 3.4%로 전분기와 같았지만, 분기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점은 노동비용이 추가로 가속되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ECI는 근로자의 직종이나 산업 구성 변화에 따른 영향을 줄여 임금과 복리후생 비용의 실제 변화를 파악하는 지표인 만큼, 연준이 물가 압력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참고한다.

특히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체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임금 상승세까지 다시 빨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연준이 추가 긴축을 서두를 필요성을 일부 낮추는 요인이었다.

다만 연간 보상비용 상승률이 여전히 3% 중반에 머물고 있어 임금 압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기술주 급락이 국채금리 하락을 이끄는 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텔의 실적 전망 부진과 아마존의 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 자체보다 막대한 설비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회수될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에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에도 데이터센터 구축과 장비 공급 일정, 투자 집행 속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드러났다.

일부 기업의 투자 계획과 집행 속도가 시장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AI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조정이 나타났다.

다만 이를 빅테크 전반의 CAPEX 축소로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아마존은 2026년 현금 기준 자본지출 전망을 약 2,200억 달러로 유지했고, 2027년에는 AI 인프라 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시사했다. 메타 역시 연간 자본지출 전망을 1,350억~1,450억 달러로 제시했다. 따라서 시장의 우려는 AI 투자가 급격히 중단된다는 데 있기보다, 막대한 투자 규모에 비해 수익화와 현금흐름 개선이 얼마나 빠르게 뒤따를지 불투명하다는 데 있었다.

이러한 의문이 기술주 전반의 매도로 확산되자 투자자금은 주식에서 미국 국채로 이동했다.

AI 관련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각됐고,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단기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6bp 하락한 4.929%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금리 하락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기보다, 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강해진 결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 역시 전형적인 위험회피 국면과 달리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 투매가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1.657까지 하락했고,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 전통적인 안전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OCBC의 외환 전략가 심 모시 옹은 이번 시장 반응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전형적인 위험회피와 달리, 미국 AI 산업에 대한 우려가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를 동반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동결도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에서 함께 살펴볼 부분이다.

일본은행은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지만, 표결은 8대 1로 엇갈렸다.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은 1.50%로 25bp 인상할 것을 주장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일본은행이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 물가안정 목표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는 점이다.

2013년 물가 목표를 도입한 이후 13년 만에 나온 판단으로, 일본은행의 정책 초점이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금융완화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돌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은행은 2027회계연도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인 2.6%로 제시했으며,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상승과 AI 수요 확대, 엔화 약세를 물가 상방 위험으로 꼽았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도 금융환경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향후 정책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9월 인상의 영향을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12월 인상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은 당장의 금리 인상은 피했지만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매파적 동결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일본의 저금리 환경을 활용한 엔 캐리 트레이드와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중장기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본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면 엔화 조달을 통한 해외 위험자산 투자 매력이 낮아지고, 일부 자금이 일본으로 환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실제로 인상된 것은 아니며, 우에다 총재도 향후 회의마다 경제·물가 상황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따라서 이를 즉각적인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요인으로 확대 해석하기보다는,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신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결과적으로 이날 채권시장은 유가 상승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라는 금리 상승 요인보다, 임금 상승세 둔화와 기술주 투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를 더 강하게 반영했다.

여기에 AI 설비투자의 수익성 및 집행 속도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장기 성장 기대와 기업 투자 전망에도 조정이 나타났고, 국채 매수세가 금리 하락을 뒷받침했다.

다만 이를 연준의 긴축 부담이 해소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AI 투자가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면, 연준은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더라도 추가 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

앞으로는 국제유가의 안정 여부와 함께 고용비용 및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지,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국채금리 하락의 핵심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아니라 기술주와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촉발한 안전자산 이동이었다는 점이다.

AI 투자 회수 우려, 반도체 업종 주도로 기술주 급락





기술주 조정의 출발점은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발표였다.

두 기업의 실적은 서로 다른 문제를 드러냈지만, 시장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것은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실제 기업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였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가속화됐음에도 막대한 AI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됐고, 인텔은 3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4분기 전망이 크게 낮아지면서 AI 수요 확대가 반도체 업계 전체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 가능성과 AI 기업의 신용위험까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AI 산업의 성장성보다 투자 비용과 수익 회수 가능성을 더 엄격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먼저 아마존(AMZN)은 3분기 매출 2,019억 달러와 주당순이익(EPS) 1.89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매출 2,023억 달러와 EPS 1.97달러를 모두 밑돌았다.

표면적으로는 실적 부진이었지만 사업별로 보면 상황은 달랐다.

핵심 성장 동력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460억 달러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AWS 영업이익도 178억 달러로 전년 동기 114억 달러에서 크게 늘었으며, 전체 영업이익은 281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13.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즉 AI 인프라 수요가 실제 클라우드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그러나 시장은 AWS의 성장률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투입되는 자금의 규모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마존의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FCF)은 전년 동기 148억 달러 흑자에서 424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 취득 등에 사용한 순자금은 전년보다 948억 달러 증가했으며, 회사는 2026년 현금 기준 자본지출 규모를 약 2,2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9% 증가했지만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반도체 등에 투입되는 자금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 이후 실제로 남는 현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는 AI 수요가 강하다는 사실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향후 투자 규모가 더 커지더라도 AWS의 성장과 수익성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한다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거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낮아진다면 현금흐름과 재무 부담이 주가에 더 큰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텔(INTC)은 아마존과 다른 방식으로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웠다.

인텔의 3분기 매출은 16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비GAAP 기준 EPS도 0.52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거 실적보다 4분기 전망에 집중됐다.

인텔은 4분기 매출을 150억~160억 달러, 비GAAP EPS를 0.25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약 171억 달러와 EPS 0.43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PC 시장 둔화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회사 측의 전망도 부담이었다.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동안 메모리 가격 상승은 PC 제조 원가를 높이고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출하 차질과 파운드리 사업 투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인텔은 AI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에서도 제품 구성과 생산능력, 투자 방향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드러냈다.

인텔의 실적 전망이 특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는 반도체 수요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서버용 고성능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는 확대되고 있지만, PC와 소비자 기기 시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비용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텔의 부진은 PC 시장에 노출된 델(DELL) 등 관련 기업에도 부담을 줬고, 엔비디아(NVDA)와 AMD(AMD) 등 AI 반도체 기업까지 동반 하락했다.

특히 인텔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은 실적 전망 악화가 주식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기업의 자금조달 위험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인텔의 실적 부진을 AI 반도체 수요 자체가 약화했다는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AI 서버용 CPU 수요가 견조하다는 회사 측 설명과 실제 생산능력 부족, PC 시장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사업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부각된 것으로 해석하는 편이 타당하다.

이러한 우려는 메모리 반도체 업종으로도 번졌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동안 메모리 업체들은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을 누려왔다.

하지만 일본 키옥시아는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을 통해 NAND 가격 상승 속도가 이전보다 크게 둔화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키옥시아는 10~12월 영업이익을 약 2조 엔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조 3,500억 엔을 밑도는 수준이다.

앞선 7~9월 NAND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20% 중반대 상승했지만, 직전 분기의 약 70% 상승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 속도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다음 분기에는 가격 상승률이 한 자릿수 초반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는 NAND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동안 메모리 기업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가격 상승 모멘텀이 정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을 시장에 환기했다.

특히 이 소식은 샌디스크(SNDK)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샌디스크는 직전 분기 매출이 110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8% 급증했고, 조정 EPS도 49.51달러를 기록하는 등 AI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수요에 힘입어 강한 실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30일 11%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이미 확인된 실적보다 앞으로의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 속도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산업은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기 시작하면 높은 기대를 반영한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먼저 조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가 하락은 당장 NAND 가격이 하락한다는 판단보다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기반한 이익 성장 기대가 이전만큼 강하게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실적도 메모리 시장의 공급과 가격 결정력을 둘러싼 경계심을 더했다.

CXMT의 3분기 매출은 1,18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했고,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D램 공급 부족 속에서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동시에 상승한 결과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9.3%로, 직전 분기의 95.9%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등 소비자 기기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저가 제품 생산을 줄이거나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수요 측의 부담도 나타나고 있다.

모닝스타의 징제위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가전이 전 세계 메모리 수요의 약 30~40%를 차지한다며 고객사들의 가격 부담이 향후 CXMT 실적 성장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CXMT의 성장 둔화를 메모리 업황 전체의 하락 전환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전년 대비 매출은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했고, 중국 내 메모리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확대도 계속되고 있다.

CXMT는 차세대 4F² 구조와 5세대 D램 공정 플랫폼을 공개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리는 동시에, 가격 부담으로 고객사 수요가 둔화하는 양면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AI 서버용 HBM에 집중하는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범용 D램과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에서 가격 결정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에도 중요한 변수다.

AI 수요가 강하더라도 메모리 가격이 계속 상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최종 제품 업체의 구매 여력과 실제 수요가 가격 상승의 지속성을 결정하게 된다.

기술주 조정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 기업의 신용위험 문제로 확산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투자자들에게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마치더라도 투자적격 등급을 받기 어려울 수 있으며, 오히려 투기등급 상단인 BB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2027년 이전 투자적격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지만, AI 인프라 투자와 차입 규모가 커지면서 평가가 달라진 것이다.

앤트로픽은 2045년까지 컴퓨팅 인프라에 8,0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는 장기간 안정적인 자금조달 능력이 필수적이다.

투자적격 등급을 확보하지 못하면 보험사와 연기금 등 투자적격 채권 중심의 자금 공급처에 접근하기 어려워지고, 회사채 발행 시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앤트로픽 한 기업의 신용평가에 그치지 않는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를 위해 기업들이 차입을 늘리는 상황에서, 향후 투자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기업의 현금흐름뿐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까지 동시에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AI 관련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 등을 위한 차입 규모는 올해 약 5,000억 달러로, 지난해 약 2,00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인텔과 아마존의 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다른 기술기업의 신용위험 지표도 상승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AI 기업의 성장 전망뿐 아니라 부채 부담과 자금조달 구조까지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CDS 프리미엄 상승은 채무불이행 가능성만이 아니라 위험회피 수요와 거래 수급도 반영하므로, 이를 실제 부도 위험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결국 이날 기술주 급락은 단일 기업의 실적 실망보다 AI 산업 전반의 투자 구조를 둘러싼 평가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아마존은 AWS의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투자 이후 현금흐름이 악화됐고, 인텔은 AI 서버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도 PC 시장 부진과 생산능력 문제로 실적 전망이 후퇴했다.

키옥시아의 NAND 가격 상승세 둔화와 CXMT의 성장 속도 조정은 메모리 업황의 가격 상승 모멘텀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블랙스톤의 앤트로픽 신용등급 전망은 AI 인프라 투자가 자금조달 비용과 신용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부각했다.

이처럼 수요 성장, 수익성, 현금흐름, 부채 부담이 동시에 평가 대상이 되면서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실제로 30일 나스닥은 2.8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2%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4.2%, AMD는 10.88% 하락했으며 인텔은 28.58% 급락했다.

다만 이번 조정을 AI 산업의 성장 동력이 무너지는 신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AWS 매출이 39% 이상 성장했고 샌디스크도 기록적인 매출을 발표하는 등 AI 인프라 수요 자체는 여전히 강하다.

핵심은 투자 규모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 수익화와 현금 창출이 충분히 따라오고 있는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최종 고객의 구매 여력을 훼손하지 않는지, 그리고 AI 기업들이 늘어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는지다.

앞으로 빅테크의 추가 실적 발표에서는 단순한 CAPEX 증액 여부보다 투자 집행 일정과 매출 전환 속도, 잉여현금흐름, 외부 자금조달 계획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반도체 업종 역시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와 범용·소비자용 메모리의 수요 및 가격 흐름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하락의 본질은 AI 수요의 소멸이 아니라, AI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이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검증이 본격화됐다는 데 있다.

중간선거 앞둔 수급 변화와 바이낸스 해킹 충격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술주 중심의 증시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종별 자금 이동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비한 포지션 조정이 나타났다.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헬스케어 등 금리 민감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특히 헬스케어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의료 수요를 바탕으로 방어적 성격이 부각된 데다, 민주당의 선거 우세 전망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에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과 월말 수급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선거 전망에서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지사 선거에서도 2010년 이후 16년 만에 과반을 탈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민주당이 주지사직을 2~4석 순증할 가능성을 제시했고, 디시전데스크HQ 역시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36개 주 가운데 22곳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공화당보다 높게 평가했다.

민주당이 의회와 주정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공화당이 예상보다 선전할 경우 기존 정책의 연속성이 부각되며 시장의 기대가 달라질 수 있다.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월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선거 직전 위험 노출을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

헬스케어 업종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금리 하락에 따른 방어주 선호뿐 아니라 민주당 우세 시 기대되는 정책 수혜도 자리하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메디케이드 지출 삭감을 되돌리거나, 만료된 오바마케어(ACA) 보험료 보조금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된다.

메디케이드 재정 지원이 유지되거나 확대되면 정부 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병원과 의료서비스 기업의 환자 수 및 보험급여 수입을 뒷받침할 수 있고, ACA 보조금 복원은 저소득층의 보험 가입 부담을 낮춰 건강보험 가입자 기반을 회복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병원 운영업체인 HCA헬스케어(HCA), 테넷헬스케어(THC), 건강보험사 센틴(CNC)과 오스카헬스(OSCR) 등이 정책 수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실제 정책 변경에는 의회 내 협상과 입법 절차가 필요하지만, 민주당의 의회 영향력 확대 가능성만으로도 관련 기업들의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여지가 있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에서 방어적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한편,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을 선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금리 하락이라는 우호적인 거시 환경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별도의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비트코인은 일반적으로 유동성과 금리에 민감한 위험자산으로, 금리 하락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사태가 시장 내부의 신뢰와 유동성을 흔들면서 거시 환경의 긍정적인 영향을 상쇄했다.

바이낸스는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자산이 약 63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30억 달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북한 해킹조직으로 추정되는 트레이더트레이터가 10개 블록체인에서 약 63억6,000만 달러를 탈취했으며, 대부분의 자금이 약 20분 만에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2월 발생한 바이비트 해킹 피해액 약 15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가상자산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탈취 사건으로 평가된다.

바이낸스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공격자는 개발·운영 담당 직원의 노트북을 침해해 내부 시스템에 접근한 뒤 승인되지 않은 출금 거래를 실행했다.

바이낸스는 고객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밝혔고, 테더와 서클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도 관련 자산을 동결하는 데 협력했다.

그러나 거래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주문을 줄이고 자금을 회수하면 시장 유동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아시아 거래에서 7만6,469달러까지 하락하며 6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바이낸스 현물시장의 비트코인 평균 매수·매도 호가 차이는 평소의 약 5배까지 확대됐다.

이더리움 역시 호가 차이가 평소보다 크게 벌어졌다.

호가 간격이 확대됐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이 그만큼 얇아졌다는 의미로, 추가 매도 물량이 유입될 경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여기에 레버리지 투자자의 증거금 부족과 강제 청산이 겹치면 가격 하락이 다시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이낸스가 고객 손실을 보전하더라도 자금이 묶여 있는 동안 다른 거래소에서 증거금 부족을 겪는 투자자까지 보호할 수는 없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이번 해킹 사태를 중간선거와 연결해 바라볼 필요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보여 왔으며,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과 제도권 편입은 행정부의 금융·산업 정책을 상징하는 분야 중 하나로 부각돼 왔다.

따라서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대형 거래소의 보안 취약성과 시장 감독의 공백이 드러났다는 점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다.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행정부에는 정책 성과에 대한 의문을 키울 수 있고,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측에는 감독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의 공격 주체로 북한 해킹조직이 지목된 점과 가상자산이 국제적인 자금 이동 및 제재 회피 논란의 중심에 놓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거래소 보안 사고 이상의 정치·지정학적 파장을 시장이 의식할 여지도 있다.

친가상자산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혹은 선거를 앞둔 시점과 무관한 범죄였는지는 향후 수사와 추가 정보에 따라 판단할 문제다.

다만 시장 입장에서는 사건의 배경에 대한 의구심 자체가 가상자산 규제와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바이낸스가 고객 자산을 보전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비트코인이 금리 하락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이번 시장에서는 기술주 조정에 따른 업종 간 자금 이동, 중간선거를 앞둔 정책 불확실성, 가상자산 시장 내부의 신뢰 훼손이 동시에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는 AI 투자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기술주 약세를 이끌었고, 헬스케어는 금리 하락에 따른 방어적 매력과 민주당 우세 전망에 따른 의료서비스·보험 분야의 정책 수혜 기대가 더해지며 차별화됐다.

반면 비트코인은 거시적인 금리 환경보다 바이낸스 해킹에 따른 유동성 위축과 신뢰 훼손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

향후에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와 헬스케어 업종의 세부적인 수혜 여부를 살펴보는 한편, 바이낸스의 출금 정상화와 동결 자산의 처리,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회복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오늘의 주요 종목





아마존(AMZN)

3분기 클라우드 서비스 AWS 매출이 전년 대비 39.3%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과 EPS 모두 예상을 하회하고 잉여현금흐름이 424억 달러 적자로 전환하자 하락

인텔(INTC)

3분기 매출과 EPS 모두 예상을 상회했으나 4분기 매출 전망을 150억~160억 달러, EPS를 0.25달러로 제시하면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PC 시장 둔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폭락

마이크론(MU)·SK하이닉스(SKHY)·샌디스크(SNDK)

일본 키옥시아의 NAND 가격 상승 속도 둔화 전망, 중국 창신메모리의 매출 성장 둔화 영향에 메모리 업종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수혜 약화 우려로 하락

엑슨모빌(XOM)·셰브론(CVX)

중동 긴장 지속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양사 모두 매출과 EPS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상승

코인베이스(COIN)·스트래티지(MSTR)·서클(CRCL)

금리 부담 완화에도 바이낸스 거래소 해킹 사고로 영향을 받은 자산이 약 63억 달러에 달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주도 동반 하락

시장 흐름

개장 전, 장 초반, 장중, 장 후반, 장 마감 후





개장 전

아마존, 3분기 매출·EPS 실망, AWS 매출 전년 대비 39.3% 증가에도 현금흐름 424억 달러 적자 전환에 약세

인텔, 3분기 매출·EPS 예상 상회에도 4분기 매출 가이던스 부진, 내년 상반기까지 PC 시장 둔화 전망

카타르 대표단, 이란 고위 관리들과 회담 위해 테헤란 도착

이란, 호르무즈 해협 미승인 항로를 통과하던 유조선 2척 화재 발생으로 운항 중단

3Q 고용비용지수 0.8%로 예상 부합, 이전 분기 대비 감소

장 초반

유가 상승, 기술주 매도세에 나스닥, S&P500 하락, 금리 하락에 다우는 강보합으로 혼조세 출발

아마존·인텔 실적 실망에 하락, 기술주 전반 약세

일본 키옥시아 NAND 가격 둔화 경고와 중국 창신메모리 매출 성장 둔화에 메모리 전망도 우려

바이낸스 거래소 해킹으로 63억 달러 피해, 비트코인 하락에 가상자산 관련주 약세

유가 상승 속 엑슨모빌·셰브론 3분기 호실적에 강세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이 높고 수요가 견조하며 실업률도 낮은 만큼 통화정책 방향은 추가 긴축이지만 관건은 속도다.”

장중

유가 상승, 연준 매파 발언에도 금리 하락, 다우까지 하락 전환하며 주요 지수 모두 약세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현재 전망을 고려하면 25bp씩 최소 두 차례 추가 인상한 뒤, 인상 중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추가 긴축이 조만간 필요하다.”

블랙스톤, 앤트로픽 IPO 이후에도 신용등급 ‘투자젹격’ 어려워

장 후반

유가 상승·금리 하락, 필라델피아 반도체 7.2% 폭락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주요 지수 모두 하락

파키스탄군, 미·이란 협상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

장 마감 후

특이 사항 없음

시장 해석

전문가 의견 및 부플리 해석




작년에는 희망적인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결국 이 모든 것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지, 누가 경제적 이익을 얻을지 점검하고 분별하는 시장이다.

키스 뷰캐넌 글로벌트 전략가

오늘뿐 아니라 이번 주 전체가 AI의 미래, 투자 수익이 날 것인지, 난다면 얼마나 빨리 날 것인지에 관한 한 주였다. 높은 기대를 충족한 기업은 잘나가고, 못 미치는 기업은 벌을 받고 있다.

올리버 퍼시 웰스 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 수석 부사장

빅테크의 핵심 사업이 약화되는 가운데 막대한 AI 투자에 걸맞은 수익을 얼마나 빠르게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맷 말리 밀러 타박 수석 시장 전략가

중간선거와 실적 발표가 겹치는 구간에서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보다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현금 여력과 분산된 포지션이 중요하다.

부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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