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킹이 다시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규모가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습니다. 10월 29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이 빠져나가는 초대형 보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가상자산 분석기업 TRM Labs는 이번 사건을 북한 연계 해킹조직 TraderTraitor의 공격으로 높은 신뢰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미국 정부의 공식 귀속 판단은 나오지 않았으며 바이낸스는 보안사고 발생 자체는 확인했습니다.
63억달러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9조원 안팎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2025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바이비트 해킹 피해액이 약 15억달러였는데 이번 사건은 그보다 네 배 이상 큽니다. FBI는 당시 바이비트 해킹을 북한이 배후인 TraderTraitor 소행으로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더 놀라운 숫자가 있습니다.
TRM Labs 집계 기준 북한 연계 조직이 2017년 이후 탈취한 가상자산은 약 128억달러에 달하고, 이 가운데 74억달러가 2026년 한 해에 발생했습니다. 올해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의 약 85%를 북한이 차지한다는 분석입니다.
이 정도면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을 단순 사이버 범죄라고만 보기 어렵습니다.
사실상 국가 차원의 외화 획득 산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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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만 74억달러를 훔쳤다는 의미
74억달러라는 숫자는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현재 환율에 따라 달라지지만 원화로는 10조원을 넘나드는 규모입니다.
북한처럼 국제금융시장 접근이 제한된 국가 입장에서 이 정도 규모의 외화는 엄청난 가치가 있습니다.
수출을 하려면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공장이 필요하고 원재료가 필요하며 배를 통해 물건을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가상자산 해킹은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성공하면 국경을 넘어 막대한 자산을 짧은 시간 안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강해질수록 북한 입장에서는 사이버 공간의 가치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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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의 목표가 은행에서 가상자산으로 이동했습니다
북한의 사이버 범죄가 처음부터 가상자산 중심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해외 은행과 금융기관을 공격해 돈을 빼내는 방식이 많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전통 금융시장은 규제가 강합니다.
은행 계좌에는 실명이 연결되고 국제 송금에는 여러 금융기관이 참여합니다.
수상한 거래가 발생하면 계좌를 동결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국경이 없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자산은 전 세계에서 거래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도 없습니다.
은행 영업시간도 없습니다.
북한 입장에서 훨씬 매력적인 목표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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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트코인이 중요한 이유
가상자산이라고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USDT나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존재합니다.
범죄와 연결된 주소가 확인되면 발행사가 해당 토큰을 동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바이낸스 사건 이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관련 기관들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의심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특정 회사가 발행하는 자산이 아닙니다.
중앙에서 거래를 취소하거나 특정 비트코인을 동결할 주체가 없습니다.
이더리움의 ETH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범죄자 입장에서는 훔친 가상자산을 이런 탈중앙화 자산으로 바꿔놓으면 대응이 훨씬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대형 가상자산 해킹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비트코인이 자주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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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바이낸스 사건은 20분 만에 벌어졌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는 속도입니다.
약 63억달러 규모의 자산 대부분이 약 20분 사이에 여러 블록체인으로 이동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전통 금융기관에서 수조원을 해외로 송금하려 한다면 여러 단계의 승인과 감시가 작동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정상적인 권한을 가진 거래로 인식되면 짧은 시간에도 엄청난 금액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상자산 보안에서는 공격 자체를 막는 것 못지않게 사고 발생 직후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몇 시간이 아니라 몇 분의 싸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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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블록체인은 돈의 이동이 공개된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가상자산이 범죄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는 거래기록이 공개됩니다.
어떤 지갑에서 어떤 지갑으로 자산이 이동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사기관과 블록체인 분석기업은 이 기록을 계속 추적합니다.
그래서 해커에게도 가장 어려운 과정은 훔치는 것보다 훔친 돈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돈으로 바꾸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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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억달러를 훔쳤다고 63억달러를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바이낸스 사건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자산이 빠르게 동결됐습니다.
TRM Labs는 10월 30일 기준 약 27억달러가 동결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바이낸스와 관련 업체들도 약 30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가상자산을 탈취하는 것과 그것을 실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수사기관이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면 범죄조직이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실시간으로 의심 주소를 공유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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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이 무서운 이유는 기술만이 아닙니다
북한 해커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실제 사건들을 보면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사람을 노립니다.
가상자산 자체의 암호기술을 깨는 것보다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에서 중요한 권한을 가진 직원이나 시스템을 노리는 방식입니다.
TRM Labs 역시 북한 연계 공격에서 코드 자체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것보다 지갑과 서버, 서명 시스템 등 핵심 인프라를 노린 사건의 피해액 비중이 훨씬 크다고 분석합니다.
결국 아무리 블록체인이 안전하더라도 그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이 공격받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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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바이비트 사건이 이미 경고했습니다
2025년 2월 발생한 바이비트 사건은 당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해킹으로 평가됐습니다.
피해액은 약 15억달러였습니다.
FBI는 사건 발생 며칠 뒤 북한이 배후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FBI가 부른 조직 이름 역시 TraderTraitor였습니다.
당시에도 엄청난 사건이라고 평가됐지만 불과 1년여 뒤 피해 규모가 네 배 이상인 사건이 등장한 것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공격의 경제적 가치 역시 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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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미 여러 차례 대형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이낸스 사건 이전에도 북한 연계 의혹을 받는 대형 가상자산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4월에는 솔라나 기반 디파이 서비스 Drift Protocol에서 약 2억8500만달러가 탈취됐고,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북한 연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같은 달 KelpDAO에서도 약 2억9200만달러 규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TRM Labs는 올해 상반기 발생한 가상자산 절도액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북한 연계 활동에 집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10월 바이낸스 사건으로 피해 규모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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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북한은 가상자산에 이렇게 집착할까
핵심은 국제제재입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해 강력한 국제경제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국제금융시스템을 통해 대규모 달러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가상자산은 이 제약을 일정 부분 우회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미국 정부와 여러 국제기관은 북한의 사이버 범죄와 해외 IT 인력 등을 통한 외화 수익이 핵과 미사일을 포함한 군사 프로그램의 자금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은 일반적인 사이버 범죄와 성격이 다릅니다.
개인 범죄조직이 부자가 되기 위해 벌이는 범죄가 아니라 국가안보 문제와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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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게 해커는 새로운 수출산업일 수도 있습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면 매우 기묘한 경제구조입니다.
국가는 보통 제품이나 서비스를 해외에 판매해 외화를 벌어들입니다.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을 수출합니다.
일본은 자동차와 장비를 수출합니다.
중동 국가는 원유를 수출합니다.
북한은 국제제재 때문에 이런 정상적인 외화 획득이 제한됩니다.
대신 사이버 공간에서 외화를 확보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표현하면 고도로 숙련된 해커가 일종의 외화 획득 인력처럼 활용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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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대비 수익률도 매우 높습니다
해커를 양성하는 데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습니다.
공장 부지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수출선박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해외에 대규모 영업망을 구축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공할 경우 한 번의 공격으로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의 자산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국제제재를 받는 국가 입장에서는 상당히 비대칭적인 경제전략입니다.
이 때문에 사이버 공격을 단순 보안 문제가 아니라 경제안보 문제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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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해외 IT 인력 문제도 연결됩니다
북한은 해킹뿐 아니라 해외 기업에 IT 인력을 위장 취업시키는 방식으로도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 기업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개발자를 채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북한과 연결된 인력이 원격으로 근무하는 형태입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들인 임금이 북한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경우 기업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북한 IT 인력 문제에 대한 제재와 수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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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공격의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AI 기술 발전은 방어자에게도 유용하지만 공격자에게도 유용할 수 있습니다.
언어장벽을 낮춰 더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만들 수 있고,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할 수도 있습니다.
TRM Labs는 올해 보고서에서 AI가 여러 사이버 범죄 기법의 생산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처럼 조직적으로 사이버 활동을 운영하는 집단이 AI를 적극 활용한다면 공격 규모와 속도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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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에는 은행보다 더 높은 보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는 수백년 동안 축적된 금융보안 시스템이 있습니다.
거래 한도와 이상거래 탐지, 계좌 동결 같은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습니다.
하지만 보관하고 있는 자산 규모는 이미 대형 금융기관 수준까지 커졌습니다.
바이낸스는 수억명의 등록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급 거래소입니다.
이런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사실상 디지털 금고입니다.
보안 수준도 그 규모에 맞게 올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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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에서 바이낸스가 손실을 직접 부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바이낸스는 이번 보안사고로 발생한 손실을 회사 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형 거래소가 피해를 흡수할 충분한 자본을 가지고 있다면 금융시장 전체로 위험이 전염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규모가 작은 거래소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 파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선택할 때 단순 수수료뿐 아니라 재무건전성과 보안 수준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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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해킹된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오해 하나가 있습니다.
북한 비트코인 해킹이라는 표현 때문에 비트코인 자체의 암호가 뚫린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들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자체가 해킹된 것이 아니라 거래소나 가상자산 기업의 지갑과 운영 시스템이 공격받는 것입니다.
은행이 해킹됐다고 원화라는 화폐 시스템 자체가 해킹된 것은 아닌 것과 비슷합니다.
가상자산 투자자가 특히 구분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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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거래소에 맡긴 코인은 거래소의 보안에 의존합니다
비트코인을 개인 지갑에 보관하면 개인이 키 관리 책임을 집니다.
거래소에 보관하면 훨씬 편리하지만 거래소 시스템에 의존하게 됩니다.
수백만명이 거래소를 이용하는 이유는 편리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형 해킹이 반복되면서 중앙화된 거래소에 막대한 자산이 집중되는 것 자체가 공격자에게 매우 큰 목표가 된다는 점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산업이 커질수록 거래소의 보안 중요성도 함께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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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은 의외로 범죄 대응에 유리한 부분도 있습니다
USDT와 USDC는 중앙화돼 있다는 이유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판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범죄 대응에서는 이 중앙화가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발행사가 특정 주소의 토큰을 동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상당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동결됐습니다.
반대로 비트코인과 ETH처럼 중앙 발행자가 없는 자산은 같은 방식의 대응이 어렵습니다.
가상자산의 탈중앙화가 자유를 주는 동시에 범죄 대응을 어렵게 하는 양면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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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산업이 금융권으로 들어올수록 문제는 더 커집니다
비트코인 ETF가 등장하고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가 늘면서 가상자산은 점점 전통 금융시장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거래소 한 곳이 해킹돼도 코인 투자자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기관투자자와 금융회사, ETF와 스테이블코인이 연결돼 있습니다.
산업 규모가 커질수록 사이버 보안사고가 금융시장 신뢰에 미치는 영향도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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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린 이유
대형 거래소에서 수조원대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가장 먼저 자산을 빼려고 할 수 있습니다.
거래소 신뢰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해커가 탈취한 코인을 시장에서 대량으로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발생합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에 단기적인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 변동과 네트워크 자체의 안전성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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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이 성공할수록 규제도 강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가상자산 업계 입장에서는 불편한 부분입니다.
대규모 범죄가 반복되면 정부는 거래소와 지갑 사업자에 더 강한 규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객확인 절차와 자금세탁방지 규정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 이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확대될 것입니다.
업계에는 비용이지만 제도권 금융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필요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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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분석기업은 새로운 금융 인프라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TRM Labs와 같은 블록체인 분석기업이 빠르게 자금 이동을 추적했습니다.
과거 금융시장에서는 은행이 이상거래를 모니터링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의심 지갑을 찾아내고 자금 이동을 추적하며 거래소와 수사기관에 정보를 제공합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면서 사이버 보안과 블록체인 분석 자체가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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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과 방어 사이에도 일종의 군비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해커는 더 빠르게 돈을 이동하려 합니다.
거래소와 분석기업은 더 빠르게 추적하려 합니다.
스테이블코인 회사는 더 빠르게 자산을 동결하려 합니다.
범죄조직은 다시 추적하기 어려운 방법을 찾습니다.
전형적인 공격과 방어의 군비경쟁입니다.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이 경쟁에 들어가는 돈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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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게도 항상 성공적인 사업은 아닙니다
수조원을 훔쳤다고 해서 모든 자산을 실제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블록체인에 기록이 남기 때문입니다.
의심 주소가 공개되면 주요 거래소는 해당 자산의 입금을 막을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동결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훔친 가상자산을 활용 가능한 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잃거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속도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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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비트코인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보안의 문제입니다
가상자산 해킹 뉴스를 볼 때 코인 가격에만 관심이 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훨씬 큰 문제입니다.
국가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고, 그 돈이 군사 프로그램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간기업의 보안사고가 국가안보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핵심 인프라라고 하면 발전소와 통신망, 군사시설을 생각했습니다.
이제 가상자산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도 경제안보의 중요 인프라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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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가상자산을 노리는 진짜 이유
결국 이유는 돈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범죄와는 조금 다릅니다.
북한은 국제제재로 정상적인 금융거래와 외화 획득이 제한돼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은 국경을 넘기 쉽고 24시간 움직이며 수조원 규모의 자산이 디지털 지갑에 모여 있습니다.
잘못된 접근 권한 하나만 확보해도 막대한 자산이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조직적 해킹 역량을 가진 북한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목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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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6년은 완전히 새로운 수준에 들어섰습니다
2025년 바이비트에서 15억달러가 탈취됐을 때만 해도 역사상 최대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불과 1년여 뒤 피해 규모는 네 배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올해 북한 연계 가상자산 탈취 규모가 74억달러라는 TRM Labs의 추정이 맞다면 이제 이 문제를 개별 해킹 사건들의 합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하나의 국가적 수익모델에 가까운 규모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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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투자자가 봐야 할 것은 코인 가격만이 아닙니다
가상자산 투자를 할 때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얼마까지 오를지부터 생각합니다.
하지만 산업이 커질수록 인프라 리스크도 중요합니다.
어느 거래소가 자산을 보관하는지,
거래소의 재무건전성은 어떤지,
보안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객 자산을 보호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 자산을 얼마나 빠르게 추적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으로 들어갈수록 이런 요소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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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북한 해킹은 코인 뉴스가 아니라 경제안보 뉴스입니다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은 이제 가상자산 투자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2017년 이후 추정 탈취액이 128억달러에 이르고 올해 한 해에만 74억달러가 발생했다는 분석은 이 활동이 상당한 규모의 외화 획득 수단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그 돈이 실제로 얼마나 북한에 유입됐는지는 공개정보만으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보안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결된 국가안보 문제로 보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번 바이낸스 사건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도 비트코인이 오늘 몇 % 떨어졌느냐가 아닙니다.
국경도 은행도 필요 없는 디지털 자산 시대에 국가가 사이버 공격으로 외화를 벌기 시작하면 세계 금융시장은 어떻게 이를 막을 것인가입니다.
가상자산이 커질수록 북한이 노리는 금액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 해커와 거래소의 싸움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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