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한눈에 보기
미국 주요 지수, 국채 금리, 달러 지수, 유가, 비트코인 등
전일 미국 증시는 알파벳의 실적 충격과 소프트웨어주 급락으로 나스닥이 1.38% 하락하며 S&P500의 3거래일 연속 상승이 멈췄지만, S&P500 구성 종목 403개가 올랐고 11개 업종 중 8개가 상승하며 시장 전반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
부동산(+2.18%)과 헬스케어(+2.11%) 섹터가 오른 반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5.84%) 섹터는 급락하고 기술(-0.97%) 섹터도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1.01%)은 오히려 상승하며 3주 만의 고점권에 올랐다.
지수 하락은 알파벳과 소프트웨어 일부 종목에 매도가 집중된 결과이고,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는 아니었다.
반면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3.4%로 예상치 3.2%를 웃돌았지만, 9월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3.6% 상승하며 높은 물가 부담이 지속됐다.
물가 부담 지속과 고유가에도 국채 금리는 기술주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해킹 정황이 포착되자 급락했고, 공포탐욕지수는 큰 변동 없이 공포(Fear) 단계를 유지했으며, 변동성지수(VIX)도 상승하는 등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강화되었다.
유가 혼조, 견조한 성장·물가에도 금리 하락, AI 수익성 우려, 제약 강세, 코인 약세
중간선거 후 대이란 공격 우려와 외교 협상 교착에 유가 상승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협상 재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동시에 미군의 군사작전 준비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중동 정세는 외교와 군사적 압박이 공존하는 양상을 보였다.
양측의 접촉 소식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일부 완화했지만, 실제 협상 진전이나 긴장 완화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국제유가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JD 밴스 부통령의 서한은 이란과의 협상이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에 외교적 기대를 제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자 전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인 강경파 모흐센 레자이에게 서한을 보내 협상 재개를 타진했다.
구체적인 종전 합의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양측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기본 틀을 마련하고,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은 서한을 수령했지만 아직 답변하지 않았으며,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먼저 이란의 기존 7대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는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동결 자산 문제, 역내 군사행동 중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핵 문제를 협상의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대화의 문이 열렸다는 사실만으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도 밴스 부통령의 접촉을 승인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목적은 평화 협상 재개가 아니라 이란에 의료 물품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해 외교적 접촉의 의미를 축소했다.
따라서 이번 서한은 협상 재개의 신호인 동시에, 실제 합의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편, 외교적 접촉과 별개로 미국의 군사적 압박도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WSJ은 중동 지역 작전을 총괄하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옵션을 직접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사령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작전 선택지를 보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중동 지역에 방공장비와 탄약, 보급품을 추가 배치하고 이스라엘에 패트리엇 포대를 이동시키는 한편, 이란의 보복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 일부 미군 기지에서는 병력을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역시 미국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미군과 걸프 지역 동맹국의 시설 및 인력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하고 있어, 충돌이 재개되면 군사적 긴장이 주변국과 에너지 인프라로 확산될 위험도 남아 있다.
다만 이번 군사 옵션 보고가 곧바로 공격 결정이나 실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군사적 압박을 유지함으로써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이며, 외교와 군사적 선택지를 병행하는 전략이 유가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처럼 협상 재개 기대와 군사작전 재개 우려가 맞서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큰 변동성을 보였다.
밴스 부통령의 서한 전달 소식이 알려지자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됐고, WTI와 브렌트유는 장중 하락 압력을 받았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도 외교적 노력이 재개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 중부사령관의 군사 공격 옵션 보고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다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하는 등 역내 에너지 시설에 대한 위협도 이어지면서 유가의 낙폭을 제한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실제 공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군사적 긴장 고조만으로 원유 수송과 공급망에 위험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반대로 협상이 진전되고 해상 봉쇄나 운항 제한이 완화된다면 현재 유가에 반영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빠르게 낮아질 여지도 있다.
이러한 외교적 협상 기대와 군사적 긴장 속에 국제 유가는 WTI유가 배럴당 102.87달러(+0.09%), 브렌트유 110.80달러(-0.75%)로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결국 이날 유가 흐름은 중동 정세가 단순히 외교적 해법으로 기울었다기보다, 협상 가능성과 군사적 충돌 위험이 동시에 가격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이 주목해야 할 변수는 밴스 부통령의 서한에 대한 이란의 공식 답변과 7대 요구 조건을 둘러싼 협상 진전 여부, 그리고 미국의 군사작전 재개가 실제 결정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고, 긴장 재고조는 에너지 가격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장기 국채금리에 다시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당장은 외교 접촉 자체보다 양측의 구체적인 양보와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정상화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강한 성장과 끈적한 물가, 연준의 긴축 부담 지속에도 美 국채 금리 하락
10월 FOMC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활동을 ‘강한(strong)’ 속도로 평가한 가운데, 다음 날 발표된 3분기 GDP와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반면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여전히 전년 대비 3%를 웃돌아 물가 안정 목표와의 격차가 컸다.
경기와 고용이 급격히 둔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 압력까지 지속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로 선회할 여지는 제한됐고, 시장에서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이어졌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연율 3.4% 증가해 시장 예상치 3.2%를 웃돌았다.
2분기 성장률 2.2%보다도 1.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민간 재고투자와 설비투자가 성장을 주도했고, 개인소비와 정부지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재고 변동과 정부지출 등의 영향을 제외해 민간 내수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실질 최종판매는 연율 4.9% 증가해 2분기 4.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재고투자가 성장률을 끌어올린 만큼 3분기 성장률 전체를 지속 가능한 최종 수요의 확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설비투자에서는 정보처리 장비가 증가했지만, 이를 곧바로 AI 투자 확대의 결과로 단정해서도 안 된다.
성장의 세부 구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물가와 소비 지표는 성장률만큼 긍정적이지 않았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고, 근원 PCE도 각각 0.3%, 3.1% 올랐다.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전체 물가 상승률은 8월의 3.4%에서 다시 높아졌고 근원 물가도 연준의 2% 목표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명목 개인소비지출은 0.5%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는 전월 대비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개인소득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실질 가처분소득은 0.3% 감소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구매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소비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3분기 GDP에 포함된 분기 근원 PCE 상승률은 연율 2.5%로 2분기 3.3%보다 낮아졌다.
분기 물가 흐름은 둔화했지만 최근 월간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물가 판단에는 상반된 신호가 함께 존재했다.
고용시장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할 정도의 급격한 둔화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시장 예상치 19만9,000건을 밑돌았고, 4주 이동평균도 19만6,750건으로 감소했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170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줄었다.
신규 청구건수가 7주 연속 20만 건 아래를 유지한 것은 기업들의 해고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미국 경제는 성장과 고용이 견조한 반면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실질 소비에서는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복합적인 상황이다.
연준 입장에서는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낮출 근거가 약한 동시에, 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만큼 긴축을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을 검토할 명분도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강한 성장과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견조한 GDP와 낮은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경기 과열과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여 국채금리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기술주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더 크게 작용했다.
알파벳이 AI 투자 확대에도 현금흐름이 악화한 점을 드러내며 급락했고,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하자 투자자들은 주식 위험을 줄이고 미국 국채로 자금을 이동시켰다.
이에 10년물 금리는 장중 5% 아래로 내려왔고, 종가 기준으로도 약 4.989%를 기록해 전일 대비 5.6bp 하락했다.
2년물 역시 약 4.656%로 내려왔으며 30년물도 5.329%로 하락했다.
기술주 매도세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면서 강한 GDP 발표에도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WSJ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국채금리가 유가나 경제지표보다 기술주 흐름과 더 밀접하게 움직이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시장 반응에서 중요한 부분은 국채금리 하락이 경기 둔화 우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 나스닥은 1.38% 하락하고 S&P500도 0.30% 내렸지만, 러셀2000은 1.01% 상승했으며 S&P500 구성 종목 다수도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매도와 방어주·금융주 등으로의 자금 이동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즉, 시장 전체가 미국 경기침체를 선반영했다기보다 AI 관련 대형 기술주의 높은 투자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내부에서 자금 재배치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술주 약세가 국채 매수로 이어진 결과, 강한 경제지표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흐름도 이날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이번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의 성장 기반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과 물가 안정이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줬다.
당장은 기술주 조정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국채금리를 낮췄지만, 이것이 연준의 긴축 부담까지 해소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질 소비가 정체된 가운데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고용도 급격히 약화하지 않는 상황은 연준이 금리 인하보다 물가 대응을 우선할 가능성을 높인다.
향후에는 9월 PCE의 일시적 상승 여부와 실질 소비 회복, 고용 둔화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동시에 AI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이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지가 기술주 조정의 방향뿐 아니라 국채금리의 안전자산 수요에도 영향을 줄 핵심 변수다.
AI 투자 수익성 우려 확산, 빅테크 실적이 시험대에
이번 실적 시즌을 통해 AI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지출을 AI 수요 확대와 미래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였지만, 최근에는 막대한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알파벳(GOOGL)은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광고 부문 성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정규장에서 12.64% 급락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307억 달러를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개선되는 등 AI 인프라 수요는 여전히 견조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AI 검색 서비스의 수익화가 기존 검색 광고 모델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다, 2026년 자본지출 전망이 최대 2,050억 달러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9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 자체보다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하면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투자심리 위축은 아시아 반도체 업종으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195조 2,532억 원, 영업이익 107조 4,405억 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4.13% 하락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분기 배당을 포함해 2026년 전체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 원으로 제시했지만, 배당을 제외한 나머지 55조~75조 원의 활용 방안은 2027년 1월에 확정하기로 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한 것과 대비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졌고, 반도체 업종 전반의 약세로 연결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AI 사업의 성장성을 확인시켰다.
1분기 매출은 92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애저(Azure) 매출 성장률도 48%를 기록했다.
상업용 잔여계약가치(RPO) 역시 6,770억 달러로 73% 증가해 향후 클라우드 수요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당초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외부 자금조달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다만 회사채 발행 자체가 재무적 어려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투자 여력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조달 수단의 다변화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AI 투자가 확대될수록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이러한 우려는 장 마감 후 발표된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마존(AMZN)은 3분기 매출 2,019억 달러를 기록했고,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460억 달러로 최근 5년 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고,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은 424억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2026년 자본지출이 약 2,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가 현금흐름에 미치는 부담이 부각된 것이다.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는 여전히 강하지만, 투자 규모가 커지는 만큼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가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인텔(INTC) 역시 3분기 매출 165억 달러, 비GAAP 주당순이익 0.52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4분기 매출 전망을 150억~160억 달러, 주당순이익을 0.25달러로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시장이 예상했던 4분기 실적 수준을 크게 밑돈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PC 시장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AI 관련 수요가 반도체 산업 전체의 실적 개선으로 동일하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기업별 사업 구조와 수요처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수혜를 받고 있는 캐터필러(CAT)도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7.20달러, 매출 207억 달러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약 9% 하락했다.
데이터센터용 발전기 수요와 수주 잔고가 견조했음에도 연간 성장 전망을 상향하지 않은 점과 생산능력 제약, 관세 및 비용 부담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수요가 실제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을 보장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이번 실적 시즌에서 나타난 기술주 약세는 AI 수요가 사라졌다는 의미라기보다, 시장의 평가 기준이 성장 가능성에서 투자 효율성과 수익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막대한 자본지출이 잉여현금흐름을 압박하고 외부 자금조달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제 AI 매출 성장률뿐 아니라 투자금 회수 시점과 실제 현금창출 능력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향후 빅테크 실적에서도 단순한 AI 수요 증가보다 자본지출 계획, 영업이익률, 잉여현금흐름과 투자 회수 가능성이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주 실적 호조와 순환매, 가상자산은 거래소 보안 충격
알파벳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 증시 전체로 매도세가 확산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견조한 실적을 발표한 제약주가 상승하고, 국채금리 하락을 바탕으로 부동산·헬스케어·유틸리티 등 금리에 민감한 업종과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났다.
실제 S&P500은 0.30%, 다우지수는 0.25%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나스닥은 1.38% 하락했고, 러셀2000은 1.01% 상승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이 상승했으며, 헬스케어와 부동산, 유틸리티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대형 기술주 중심의 지수 하락과 달리 시장 내부에서는 투자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업종별 차별화에는 국채금리 하락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약 5.6bp 하락한 4.989% 수준으로 내려왔고, 2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7.9bp, 3.2bp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실적에 대한 실망과 AI 투자 부담이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금리 하락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강화된 결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기술주에 집중됐던 투자 위험을 줄이는 과정에서 국채 매수세가 유입된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리 하락은 차입 비용과 미래 현금흐름의 할인 부담을 낮추는 만큼 부동산·유틸리티와 같은 금리 민감 업종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고, 경기와 금융 여건 변화에 민감한 중소형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배경이 됐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일라이릴리(LLY)와 머크(MRK)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하며 기술주에서 이탈한 자금의 대안으로 부각됐다.
일라이릴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44억 달러,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7.48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매출 224억 달러, EPS 5.6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매출은 65% 증가한 107억 달러,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매출은 49% 증가한 53억 달러로 두 제품 모두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 마운자로 매출이 93% 급증한 점도 글로벌 수요 확대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850억~870억 달러에서 910억~92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고, 주가는 6.6% 상승해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다만 연간 조정 EPS 전망은 35~36달러로 소폭 낮췄는데, 이는 본업의 수익성 악화보다는 3분기 인수·사업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용(IPR&D) 45억 달러가 반영된 영향이 컸다.
회사는 해당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기초 조정 EPS 전망은 오히려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규 경구용 비만 치료제 파운다요 매출은 1억8,4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주사제 중심의 성장세가 알약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으로 남았다.
머크 역시 3분기 매출이 181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173억 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EPS도 2.49달러로 예상치 2.09달러를 상회했다.
주력 항암제 키트루다 매출은 8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윈레베어 매출도 6억9,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을 668억~673억 달러로 높이고 조정 EPS 전망도 2.77~2.82달러로 상향했다.
주가는 장중 4% 이상 상승하며 헬스케어 업종 강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머크는 2028년 주력 제품인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단기 실적 개선과 별개로 후속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회사가 모더나와 공동 개발 중인 개인맞춤형 암 백신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장기적인 성장 공백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두 제약사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방어주 선호를 넘어, 실제 매출과 이익 성장 및 연간 전망 상향을 확인한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 약세에도 업종별 순환매가 진행됐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별도의 보안 악재가 발생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잠재적인 보안 사고를 확인하고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바이낸스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개발·운영 담당 직원의 노트북이 침해돼 서비스 시스템에 접근한 공격자가 비정상적인 출금 거래를 실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바이낸스는 전체 영향 규모를 약 63억 달러로 추산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약 3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고객 자금은 안전하며 피해가 확정될 경우 SAFU 기금과 회사 자금으로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사고 규모와 고객 자금 피해가 최종 확정된 것으로 단정하기보다, 대규모 비정상 출금이 발생한 보안 사고에 대한 조사와 자산 회수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사고 대응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자산 동결 조치도 이어졌다.
테더는 바이낸스 관련 주소와 연결된 15억 달러 이상 규모의 USDT를, 써클은 8억 달러 이상의 USDC를 동결했다.
이는 피해 자산의 추가 이동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동시에 중앙화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자산 통제 및 보안 위험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비트코인은 7만9,000달러 아래로 밀리며 6주 만의 저점을 기록했고, 이더리움과 바이낸스 자체 토큰인 *** 등 주요 가상자산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바이낸스와 같은 대형 거래소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개별 거래소의 보안 문제를 넘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신뢰 훼손과 유동성 위축 우려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이날 시장은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 자산과 업종별로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대형 기술주를 압박했지만, 국채금리 하락과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헬스케어·부동산·유틸리티 및 중소형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비트코인은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를 누리기보다 바이낸스 보안 사고라는 자체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는 위험자산이라는 공통점만으로 주식과 가상자산의 흐름을 동일하게 해석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 주식시장에서는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성과 국채금리 방향, 경기민감 중소형주로의 순환매 지속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바이낸스의 피해 규모 확정과 자산 회수, 고객 자금 보전 및 거래 정상화 여부가 투자심리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알파벳(GOOG)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글 클라우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3% 급증했으나,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하고 잉여현금흐름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AI로 인한 검색광고 잠식 우려가 부각되자 급락
마이크로소프트(MSFT)
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EPS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 잉여현금흐름도 흑자를 유지하자 개장 전 강세를 보였으나 9년 만에 250억 달러 회사채 발행 소식에 재무 부담으로 약보합
일라이릴리(LLY)
3분기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고,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매출은 65% 증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매출도 49% 증가하며 시장 전망을 상회하자 상승
아마존(AMZN)
3분기 매출과 EPS 모두 예상을 하회하고 잉여현금흐름이 424억 달러 적자로 전환하자 시간 외 급락
인텔(INTC)
3분기 매출과 EPS 모두 예상을 상회했으나 4분기 매출 전망을 150억~160억 달러, EPS를 0.25달러로 제시하면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시간 외 급락
개장 전, 장 초반, 장중, 장 후반, 장 마감 후
개장 전
알파벳, 구글 클라우드 매출 성장에도 예상을 밑돈 3분기 실적과 2분기 연속 현금흐름 적자, AI 검색광고 잠식 우려
마이크로소프트, 3분기 실적 호조와 애저 매출 성장에 강세였다가 9년 만에 250억 달러 회사채 발행 우려 부각
삼성전자, 3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4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에도 주주환원 실망에 하락
3분기 GDP 연율 3.4% 성장, 예상 상회
9월 PCE 물가 3.6%, 근원 PCE 물가 3.1%로 모두 예상 부합, 이전 대비 증가
장 초반
유가 하락, 기술주 매도세에 3대 지수 약세 출발, 안전자산 선호로 국채 금리 하락하자 헬스케어, 중소형주 등 금리 민감주로 순환매
일라이릴리·머크, 호실적에 헬스케어 업종 상승 주도
비트코인, 바이낸스 거래소 해킹 의심에 약세
장중
유가·금리 하락, 기술주 약세와 순환매 지속
이란, 미국 부통령 서한 수신 확인, 답변은 아직
장 후반
유가 혼조, 금리 하락, 3대 지수·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약세, 러셀2000 상승
미중부사령관, 트럼프에 대이란 공격 옵션 보고
장 마감 후
아마존, 3분기 매출·EPS 실망, 현금흐름 적자 전환에 시간외 급락
인텔, 3분기 매출·EPS 예상 상회에도 가이던스 부진에 급락
전문가 의견 및 부플리 해석
이제 누가 AI에 합리적으로 쓰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보이기 시작했다.
리처드 레일 퀘스타캐피털파트너스 CIO
8~9월보다 10월, 11월로 가면서 기술주 거래가 더 안정적인 자리에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훨씬 더 선별적으로 바뀌고 있다.
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시장 전략가
소형주가 앞서는 이런 위험회피 장세는 시장이 보는 AI 서사의 균열이 시장 전 영역의 균열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좋은 신호다. AI 거래 밖에도 전망이 괜찮은 투자처가 많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
부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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