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Alphabet, GOOGL)이 수요일 장 마감 뒤에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시간외에서 9퍼센트에서 10퍼센트 빠졌음.

정규장 종가 322.22달러에서 288.35달러까지 내려갔다는 보도도 있었음.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103퍼센트 늘어 사상 최대 성장을 기록했는데도 이렇게 빠진 이유는 주당순이익(EPS)이 크게 빗나갔고, 가장 중요한 검색 광고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임.

3분기 매출은 1,275억 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퍼센트 늘었고 1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었음. 시장 예상 약 1,279억 달러에는 조금 못 미쳤음. 영업이익은 405억 8,000만 달러로 30퍼센트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31.8퍼센트였지만, 시장 예상 약 430억 달러에는 못 미쳤음. 문제는 주당순이익이었음. EPS는 2.12달러로 시장 예상 3.02달러보다 약 30퍼센트 낮았고 1년 전 2.87달러에서도 줄었음. 이유는 영업이 아니라 영업 외 항목이었는데, 보유한 지분 투자에서 약 87억 달러의 평가손실이 났기 때문임. 알파벳은 상반기 1분기에 비상장 지분 평가이익으로 377억 달러를 벌었던 적이 있어서 이런 지분 평가가 분기마다 크게 흔들리고, 이번 EPS 쇼크의 상당 부분이 사업 실적이 아니라 이 회계 항목에서 나왔다는 점은 구분해야 함.

그렇다고 사업 쪽이 완벽했던 건 아님. 구글 서비스 매출은 963억 달러로 11퍼센트 늘었고 이 중 검색과 기타 광고가 633억 달러로 12퍼센트 늘었음. 12퍼센트도 나쁜 숫자는 아니지만 1분기 19퍼센트, 직전 분기 17퍼센트에서 계속 내려온 흐름임. 유튜브 광고는 약 112억 달러로 예상에 못 미쳤음. 회사는 검색 쿼리 증가율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고 강조했는데, 쿼리는 늘고 있어도 쿼리당 수익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음. AI가 검색을 바꾸면서 광고가 붙는 방식이 달라지는 과도기라는 해석이 이 지점에서 나옴.

반대로 클라우드는 눈부셨음.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 달러로 103퍼센트 늘어 시장 예상 약 29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111억 달러로 영업이익률이 1년 전 23.7퍼센트에서 36.2퍼센트로 올랐음. 회사는 기업용 AI 인프라와 AI 솔루션, 일반 클라우드가 모두 성장했고 TPU 시스템 판매도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고 밝혔음. TPU는 구글이 직접 설계한 AI 반도체인데 이걸 외부에 판매하는 매출이 잡히기 시작했다는 뜻임. 제미나이(Gemini) 앱 월간 이용자는 10억 명을 넘었고 자체 모델이 처리하는 토큰은 분당 320억 개로 직전 분기보다 40퍼센트 늘었음.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대표는 연간 매출이 5,000억 달러 속도에 이르렀다고 말했음.

분기 설비투자는 513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 239억 5,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었음. 이 금액은 시장 예상 약 560억 달러보다는 낮았지만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90억 7,000만 달러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있었음. 알파벳이 현금이 마이너스인 분기를 맞은 건 매우 이례적이라서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였음.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1,750억 달러에서 1,850억 달러로 제시돼 있었음. 한 가지 짚어둘 점은 클라우드 성장의 질임. 매출이 두 배가 됐는데 영업이익률도 같이 올랐다는 건 수익성이 있는 성장이라는 뜻이어서 이 부분은 긍정적임.

그럼 시장이 왜 이렇게 냉정했을까. 알파벳은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며 AI 승자로 평가받고 있었음. 그런 주식은 클라우드에서 훌륭한 숫자가 나와도 기존 핵심 사업인 광고에서 약한 신호가 나오면 더 크게 흔들림. 월스트리트가 알파벳을 평가하는 첫 번째 기준이 현금 창출력과 검색 광고의 회복력이라는 얘기임.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 스톡트윗(Stocktwits)에서는 74퍼센트가 낙관적이었는데 이는 클라우드 가속에 베팅하는 쪽이 많았다는 뜻임.

앞으로 확인할 점: 첫째는 검색 광고 성장률이 12퍼센트에서 다시 오르는지, 아니면 계속 내려오는지임. 둘째는 클라우드 수주 잔고와 TPU 외부 판매가 이 성장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는지임. 셋째는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속도에 맞춰 잉여현금흐름이 회복되는지임. 알파벳의 이번 분기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실적이었음. 클라우드라는 두 번째 엔진은 폭발적으로 돌아가는데 검색이라는 첫 번째 엔진은 속도가 줄고 있고, 시장은 두 번째 엔진이 첫 번째 엔진의 둔화를 메울 수 있는지를 가격으로 물은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