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환율입니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엔화환율을, 미국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 원달러환율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같은 100만원이라도 어떤 나라 돈으로 바꾸느냐에 따라 시간이 지난 뒤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환율 변동이 상당히 컸습니다.
지난 6월에는 원달러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들었지만, 10월 말에는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달러뿐 아니라 엔화와 유로, 위안화 등 다른 나라 통화들은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오늘은 2026년 1월 2일에 100만원을 환전했다고 가정하고, 10월 26일 기준 어느 나라 통화의 가치가 가장 많이 변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원달러환율 하락, 다른 나라 통화도 싸졌을까?
환율을 비교할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1파운드는 1,700원대이고 1위안은 200원 안팎이니 파운드가 더 비싼 통화라고 단순히 생각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통화마다 한 단위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만으로 어느 통화가 더 강해졌는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금액을 기준으로 환율이 얼마나 변했느냐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연초에 100만원을 달러로 바꿨다면 지금 원화로 환산했을 때 얼마인지 계산하는 것이죠.
이번 비교에는 2026년 1월 2일과 10월 26일의 환율을 적용했습니다.
여러 통화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의 기준환율을 활용했으며, 실제 환전 수수료는 제외했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의외였습니다.
대표적인 10개 통화 모두 연초보다 원화 기준 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올해 들어 원화가 이들 통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100만원 환전했다면 지금 얼마일까?
그렇다면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먼저 가장 높은 가치를 유지한 통화는 호주달러였습니다.
연초 100만원을 호주달러로 환전했다면 10월 26일 원화 환산가치는 약 96만4천원입니다.
약 3.6% 하락한 수준인데요.
위안화 역시 약 96만4천원으로 호주달러와 비슷했습니다.
그다음은 싱가포르달러입니다.
연초 100만원을 환전했다면 약 92만2천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계산됩니다.
미국달러는 약 91만9천원으로 8.1% 하락했고, 엔화는 약 91만5천원으로 8.5% 낮아졌습니다.
홍콩달러는 약 91만2천원, 영국 파운드는 약 91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캐나다달러는 약 90만원, 스위스프랑은 약 88만1천원으로 계산됩니다.
가장 많이 하락한 통화는 유로였습니다.
연초에 100만원을 유로로 환전했다면 현재 가치는 약 87만7천원으로, 약 12.3% 줄어든 셈입니다.
정리하면 호주달러와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강했고, 유로와 스위스프랑은 원화 대비 약세 폭이 컸습니다.
다만 호주달러가 1위라는 것은 올해 가장 많이 올랐다는 뜻이 아닙니다.
비교 대상 가운데 가치가 가장 적게 하락했다는 의미입니다.
엔화환율 하락, 일본 여행하기 좋아졌을까?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환율 변화가 반가울 수 있습니다.
연초 약 920원 수준이었던 100엔의 원화 가격이 10월 말에는 약 840원대로 내려왔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일본에서 10만엔을 사용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00엔당 920원이라면 약 92만원이 필요하지만, 840원이라면 약 84만원이면 됩니다.
단순 환율 차이만으로 약 8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입니다.
물론 실제 여행비가 정확히 그만큼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항공권과 숙박비, 현지 물가가 달라질 수 있고 환전 수수료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도 비슷합니다.
유로환율은 연초 약 1,691.6원에서 10월 26일 1,482.72원으로 낮아졌습니다.
같은 유로 금액을 사용하더라도 원화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죠.
반대로 달러나 유로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원화 환산 평가금액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같은 환율 하락이라도 여행자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외화 투자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원화가 강해진 이유, 달러만의 문제일까?
이번 환율 변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미국달러만 하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엔화와 유로, 파운드 등 여러 통화가 동시에 원화 대비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원화 자체의 상대적인 가치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하는 원화 명목실효환율은 10월 20일 기준 94.83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81.99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진 수준입니다.
명목실효환율은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와 비교해 원화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하면 달러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나라 통화와 비교해 원화가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최근 원화 가치 회복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앞으로도 원화가 계속 강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 기준금리와 글로벌 자금 흐름,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주식 매매 등에 따라 환율은 다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달러환율 전망, 지금 환전해도 괜찮을까?
그렇다면 환율이 많이 내려온 지금이 환전하기 좋은 시점일까요?
여행이나 해외송금을 앞두고 있다면 과거보다 원화 부담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환율이 더 내려갈지, 다시 상승할지는 확실하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미국 FOMC 회의가 예정돼 있고, 29일에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도 있습니다.
금리 전망이 달라지면 달러와 유로의 가치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환율의 정확한 저점을 맞추려고 하기보다 실제로 돈이 필요한 시점과 목적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필요한 외화를 나눠 환전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고, 해외주식 투자자라면 주가뿐 아니라 환율 변화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비교에서 기억해야 할 점은 하나입니다.
올해 주요 통화들이 모두 원화 대비 하락했지만, 그 하락 폭은 통화마다 상당히 달랐다는 사실입니다.
연초 100만원이 호주달러로는 약 96만원, 미국달러로는 약 92만원, 유로로는 약 88만원이 된 셈이니까요.
결국 환율은 단순히 오르고 내리는 숫자가 아니라 여행비와 해외투자 수익률, 생활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가격입니다.
앞으로 환율을 확인하실 때는 원달러환율뿐 아니라 자신이 실제로 사용하거나 보유한 통화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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