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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맛집에 줄을 서면 정말 줄을 서야 했습니다. 식당 앞에 서서 30분, 길면 한 시간씩 기다렸고 그 시간은 사실상 버리는 시간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예약·웨이팅 앱으로 미리 순서를 걸어놓고 카페에 가거나, 편집숍을 둘러보고, 소품을 사다가 차례가 가까워지면 다시 식당으로 돌아옵니다.
식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소비가 한 번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최근에는 0차 소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1차가 식사나 술자리라면 그 전에 발생하는 소비가 0차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변화가 단순히 맛집 이용 방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아무 경제적 가치가 없던 대기시간이 이제는 주변 상권의 매출을 만들어내는 시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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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웨이팅은 완전히 죽은 시간이었습니다
과거 인기 음식점 앞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람들은 입구 앞에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줄에서 빠져나오면 순서를 잃을 수 있었기 때문에 멀리 움직이기도 어려웠습니다.
식당 입장에서는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주변 가게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식당 앞 인도가 혼잡해지고 불편만 커질 수도 있었습니다.
소비자는 한 시간을 기다려도 돈을 쓰는 곳은 결국 목적지인 식당 하나였습니다.
시간은 소비되지 않는 자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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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 앱이 시간을 풀어줬습니다
웨이팅 앱이 등장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줄의 위치입니다.
사람이 직접 식당 앞에 서 있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휴대전화에 대기순번이 나타나고 차례가 가까워지면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그동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면 주변 카페에 들어갈 수 있고, 한 시간이 남았다면 가까운 쇼핑몰이나 편집숍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기술이 줄을 없앤 것이 아니라 줄에 묶여 있던 사람의 시간을 해방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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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방된 시간이 소비시간으로 바뀝니다
30분의 여유가 생겼다고 사람들이 가만히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수동 맛집에 웨이팅을 걸어놓고 주변 소품숍을 구경합니다.
한남동 레스토랑을 기다리면서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십니다.
백화점 식당가에 예약을 걸어놓고 다른 층에서 쇼핑을 합니다.
식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한 번 이상의 소비가 생깁니다.
과거에는 식당 한 곳에서 끝났던 지출이 주변 상권으로 퍼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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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의 가치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재미있는 변화입니다.
사람에게 하루는 24시간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여가시간 역시 희소한 자원입니다.
과거 맛집에서 한 시간을 기다린다는 것은 여가시간 한 시간을 거의 포기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같은 한 시간을 다른 소비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맛집을 기다리면서 커피를 마시고 쇼핑까지 할 수 있다면 웨이팅의 기회비용이 낮아집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과거보다 긴 웨이팅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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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 주변 상권의 앵커가 됩니다
상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사람을 끌어오는 힘입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도 많은 사람이 그 장소를 방문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유명 음식점 하나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SNS에서 화제가 된 식당 하나를 가기 위해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옵니다.
웨이팅이 길면 주변을 돌아다닙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가게에도 돈을 씁니다.
맛집 하나가 일종의 작은 앵커시설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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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성수동 같은 상권에서는 이런 현상이 특히 잘 나타납니다.
유명 카페와 음식점, 팝업스토어, 패션 브랜드, 소품숍이 밀집해 있습니다.
하나의 가게를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이 기다리는 동안 다른 매장을 방문하기 쉽습니다.
오히려 목적지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됩니다.
맛집에 웨이팅을 걸고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뒤 카페를 들르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오는 식입니다.
상권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복합쇼핑몰처럼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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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식당가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백화점에서 식당과 카페가 차지하는 역할도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쇼핑하다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하는 공간에 가까웠습니다.
지금은 특정 음식점을 가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명 맛집을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층을 둘러보면 의류와 화장품, 식품 매출까지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식당이 사람을 끌어오는 집객시설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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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이 길수록 주변 상권에는 좋을까
언뜻 보면 그렇습니다.
대기시간이 길어질수록 주변을 돌아다닐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긴 웨이팅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두 시간, 세 시간씩 기다려야 하면 소비자는 아예 방문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견딜 수 있는 기다림입니다.
30~60분 정도의 대기시간을 소비자가 다른 활동으로 채울 수 있다면 오히려 상권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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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이 콘텐츠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기다리는 것 자체가 인기의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웨이팅 100팀이라는 화면이 SNS에 올라갑니다.
오픈런을 했는데도 한 시간을 기다렸다는 경험이 콘텐츠가 됩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상당히 특이합니다.
보통 기다림은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소입니다.
그런데 인기 매장에서는 긴 줄이 오히려 사람을 더 끌어들이는 사회적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이 많으니 뭔가 특별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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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길수록 가치 있어 보이는 역설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상품의 희소성이 가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웨이팅도 비슷합니다.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식당보다 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식당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음식의 실제 품질과는 별개입니다.
소비자는 다른 사람이 많이 기다린다는 정보를 품질 판단의 기준으로 활용합니다.
줄 자체가 마케팅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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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예약앱은 단순한 예약 서비스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예약앱을 식당에 전화하지 않고 예약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많아지면 완전히 다른 사업이 됩니다.
어떤 식당에 사람이 몰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시간대에 대기자가 많은지도 압니다.
어떤 지역의 식당 검색량이 빠르게 증가하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싶어 하는지를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쌓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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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 데이터는 상권 데이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식당 예약이 갑자기 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 지역으로 사람이 몰린다는 뜻입니다.
카페와 패션매장, 편의점, 주차장 사업자에게도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는지를 알면 인력 배치와 영업시간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웨이팅 앱이 가지고 있는 것은 식당 데이터이면서 동시에 도시의 이동 데이터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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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플랫폼의 진짜 자산은 고객 동선입니다
예약 플랫폼이 커질수록 관심이 가는 부분은 다음 단계입니다.
사용자가 오늘 저녁 7시에 성수동의 한 식당을 예약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플랫폼은 주변 소비까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식사 전 방문하기 좋은 카페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근처 팝업스토어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식사 후 갈 만한 바와 디저트 매장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예약 하나가 여러 소비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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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입장에서는 객단가보다 여행 전체를 잡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식당에서 5만원을 쓰면 식당 예약 플랫폼이 관여할 수 있는 경제는 5만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사람이 성수동에 와서 카페 1만5000원, 쇼핑 5만원, 주차비 1만원을 추가로 쓴다면 전체 소비는 훨씬 큽니다.
플랫폼이 이 동선을 연결할 수 있다면 사업영역도 커집니다.
식당 예약 서비스가 지역 생활 플랫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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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차 소비는 이미 다른 곳에도 있습니다
콘서트장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공연 시작 전에 주변 카페와 음식점이 붐빕니다.
야구경기가 있는 날 경기장 주변 식당 매출이 늘어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쇼핑몰에서 식사를 하거나 쇼핑합니다.
핵심 이벤트 이전에 발생하는 소비입니다.
맛집 웨이팅 역시 비슷한 경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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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지역상권을 움직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야구경기 하나가 열리면 수만명이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로 이동합니다.
경기장 안에서만 돈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 식당과 술집, 편의점, 주차장에도 소비가 발생합니다.
맛집은 규모는 훨씬 작지만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인기 있는 장소가 사람의 이동을 만들고, 이동한 사람이 주변에서 추가로 돈을 씁니다.
경제적으로 중요한 것은 목적지 자체보다 목적지가 만들어내는 유동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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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의 가치는 사람이 머무는 시간으로 결정됩니다
사람이 많이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도 중요합니다.
관광지에서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이유와 같습니다.
10분 머무는 사람보다 두 시간 머무는 사람이 돈을 쓸 기회가 많습니다.
웨이팅은 역설적으로 방문자의 체류시간을 늘립니다.
잘 설계된 상권에서는 그 시간이 추가 소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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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상권은 기다릴 장소까지 만들어야 합니다
웨이팅이 주변 매출로 이어지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주변에 할 일이 있어야 합니다.
카페와 소품숍, 공원, 쇼핑매장이 없는 지역이라면 소비자는 자동차 안에서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변경제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습니다.
반대로 볼거리가 많은 상권에서는 웨이팅 시간이 자연스럽게 소비시간으로 전환됩니다.
상권을 구성하는 업종의 다양성이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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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옆에 카페가 생기는 이유도 설명됩니다
유명 식당 주변에는 비슷한 업종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카페와 디저트 가게, 잡화점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식사를 기다리거나 식사 후 이동하는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서입니다.
상권 안에서 업종 간 보완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식당과 카페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고객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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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에게도 맛집은 중요한 테넌트입니다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이런 변화는 중요합니다.
유명 식당이 들어오면 건물 자체의 방문객이 늘어납니다.
다른 매장의 매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물주나 쇼핑몰 운영사가 인기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해당 매장의 임대료만 보는 것이 아니라 건물 전체에 만들어주는 집객효과를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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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지역은 자연스럽게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늘어납니다.
새로운 카페와 브랜드가 입점하려 합니다.
매출이 증가하면 감당할 수 있는 임대료 수준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결국 SNS에서 유명해진 음식점 하나가 상권의 유동인구를 늘리고, 주변 매출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임대료에까지 영향을 주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맛집 경제가 부동산과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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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임대료가 너무 오르면 맛집이 떠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입니다.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개성 있는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상권이 유명해집니다.
임대료가 올라갑니다.
처음 상권을 만든 작은 가게가 버티지 못하고 떠납니다.
결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형 브랜드만 남을 수도 있습니다.
상권의 성공이 오히려 상권의 개성을 없애는 역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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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차 소비의 핵심은 시간의 재활용입니다
경제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기술은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대신 기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웨이팅 앱이 대표적입니다.
과거 줄에서 보내던 40분을 커피와 쇼핑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꿉니다.
없던 시간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활용 가능한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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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효율이 높아지면 소비도 늘 수 있습니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돈에는 제한이 있지만 시간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쇼핑할 시간이 없다면 돈이 있어도 소비하지 못합니다.
웨이팅 시간이 자유시간으로 바뀌면 추가 소비가 가능해집니다.
디지털 기술이 소비자의 예산을 늘리지는 않았지만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준 것입니다.
이 점에서 웨이팅 앱은 결제 앱보다도 흥미로운 경제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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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비자는 생각보다 돈을 더 쓸 수 있습니다
편리함에는 반대 효과도 있습니다.
원래는 식사비 5만원만 쓸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동안 카페에 가고 소품을 하나 샀습니다.
결국 8만원을 씁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는 만족감은 있지만 총지출은 늘어났습니다.
플랫폼이 소비의 마찰을 줄이면 소비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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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이 소비를 만드는 구조입니다
과거에는 줄을 서야 한다는 불편함 때문에 맛집을 포기했을 수도 있습니다.
예약앱이 그 불편함을 줄여줍니다.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소비도 합니다.
결국 기술이 거래의 마찰을 줄이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키웁니다.
배달앱이나 간편결제와 비슷한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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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차 소비 다음에는 2차 소비도 있습니다
식사가 끝난 뒤에도 소비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디저트 카페를 방문합니다.
사진을 찍으러 이동합니다.
근처 바에 갑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의 맛집이 사람의 반나절 소비동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식사 전과 식사 후까지 연결하는 것이 다음 사업기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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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약은 소비의 시작점이 됩니다
지금까지 예약은 소비를 위한 기능으로만 봤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예약 데이터 자체가 소비 전체를 설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항공권을 예약하면 호텔과 렌터카를 추천하는 여행 플랫폼과 비슷합니다.
맛집을 예약하면 카페와 쇼핑, 공연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지역 안에서 작은 여행 패키지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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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과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인기 음식점을 예약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플랫폼은 주변 관광지와 쇼핑 장소, K뷰티 매장 등을 함께 추천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맛집 예약 서비스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도 있습니다.
맛집이 관광객의 지역 이동을 만드는 앵커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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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데이터가 가장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예약 플랫폼이 가진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단순 식당 평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가 어디에 언제 가는지입니다.
사람의 이동을 사전에 알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가치 있는 정보입니다.
저녁 7시에 수천명이 어느 지역으로 이동할지 알 수 있다면 주변 상권과 광고, 교통, 유통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정보 보호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경제적 가치는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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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게도 웨이팅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식당 운영자는 언제 사람이 몰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평일 오후 6시에는 대기가 없지만 7시부터 30팀씩 몰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직원을 언제 더 배치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식재료 준비량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노쇼율과 테이블 회전시간을 분석해 매장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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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감으로 운영하던 식당이 데이터 사업장이 됩니다
동네 음식점 운영은 대표적으로 경험과 감이 중요한 사업이었습니다.
오늘 손님이 얼마나 올지 사장이 경험으로 예측했습니다.
플랫폼 데이터가 쌓이면 달라집니다.
요일과 날씨, 시간대에 따른 방문객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재고와 인력까지 데이터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작은 자영업에도 데이터 경제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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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줄을 서지 않게 됐지만 더 많이 소비할 수도 있습니다
웨이팅 앱은 분명 소비자에게 편리합니다.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전체에서 보면 다른 변화도 만듭니다.
대기시간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소비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주변에서 추가 소비가 발생합니다.
소비자 편의와 상권 매출이 동시에 증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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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0차 소비의 경제학입니다
맛집 웨이팅을 단순히 사람들이 줄 서는 현상으로만 보면 별것 아닌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여러 경제 변화가 숨어 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이 시간을 자유롭게 만들고, 자유로워진 시간이 새로운 소비를 만듭니다.
유명 음식점이 주변 상권으로 고객을 보내고, 그 유동인구가 다시 새로운 가게를 끌어들입니다.
예약 데이터는 사람의 이동을 보여주는 자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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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다리는 시간도 시장이 됐습니다
과거에는 식당 앞에서 기다리는 한 시간에 경제적 가치가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그 한 시간 동안 커피를 마시고 쇼핑을 하고 팝업스토어를 방문합니다.
플랫폼은 그 행동을 연결할 수 있고 주변 상권은 매출을 얻습니다.
버려지던 시간이 하나의 소비시장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 변화는 맛집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병원 진료 대기와 공연 시작 전 시간, 공항 탑승 대기시간처럼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많습니다.
그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또 다른 0차 소비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소비산업에서는 사람의 돈뿐 아니라 사람이 어디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를 누가 차지하느냐도 중요한 경쟁이 될 수 있습니다.
맛집 줄을 대신 서주는 작은 앱에서 시작된 변화가 상권과 부동산, 광고, 데이터 비즈니스까지 연결되는 이유입니다.
#웨이팅 #맛집웨이팅 #0차소비 #캐치테이블 #예약앱 #맛집 #상권분석 #성수동 #골목상권 #플랫폼경제 #시간경제 #소비트렌드 #생활경제 #외식산업 #자영업 #리테일트렌드 #상업용부동산 #유동인구 #데이터경제
맛집 줄 서는 시간이 돈이 된다, 0차 소비가 뜬다
예전에는 맛집에 줄을 서면 정말 줄을 서야 했습니다. 식당 앞에 서서 30분, 길면 한 시간씩 기다렸고 그 시간은 사실상 버리는 시간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예약·웨이팅 앱으로 미리 순서를 걸어놓고 카페에 가거나, 편집숍을 둘러보고, 소품을 사다가 차례가 가까워지면 다시 식당으로 돌아옵니다.
식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소비가 한 번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최근에는 0차 소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1차가 식사나 술자리라면 그 전에 발생하는 소비가 0차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변화가 단순히 맛집 이용 방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아무 경제적 가치가 없던 대기시간이 이제는 주변 상권의 매출을 만들어내는 시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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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웨이팅은 완전히 죽은 시간이었습니다
과거 인기 음식점 앞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람들은 입구 앞에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줄에서 빠져나오면 순서를 잃을 수 있었기 때문에 멀리 움직이기도 어려웠습니다.
식당 입장에서는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주변 가게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식당 앞 인도가 혼잡해지고 불편만 커질 수도 있었습니다.
소비자는 한 시간을 기다려도 돈을 쓰는 곳은 결국 목적지인 식당 하나였습니다.
시간은 소비되지 않는 자원이었습니다.
⠀
웨이팅 앱이 시간을 풀어줬습니다
웨이팅 앱이 등장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줄의 위치입니다.
사람이 직접 식당 앞에 서 있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휴대전화에 대기순번이 나타나고 차례가 가까워지면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그동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면 주변 카페에 들어갈 수 있고, 한 시간이 남았다면 가까운 쇼핑몰이나 편집숍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기술이 줄을 없앤 것이 아니라 줄에 묶여 있던 사람의 시간을 해방시킨 것입니다.
⠀
그리고 해방된 시간이 소비시간으로 바뀝니다
30분의 여유가 생겼다고 사람들이 가만히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수동 맛집에 웨이팅을 걸어놓고 주변 소품숍을 구경합니다.
한남동 레스토랑을 기다리면서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십니다.
백화점 식당가에 예약을 걸어놓고 다른 층에서 쇼핑을 합니다.
식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한 번 이상의 소비가 생깁니다.
과거에는 식당 한 곳에서 끝났던 지출이 주변 상권으로 퍼지는 것입니다.
⠀
40분의 가치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재미있는 변화입니다.
사람에게 하루는 24시간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여가시간 역시 희소한 자원입니다.
과거 맛집에서 한 시간을 기다린다는 것은 여가시간 한 시간을 거의 포기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같은 한 시간을 다른 소비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맛집을 기다리면서 커피를 마시고 쇼핑까지 할 수 있다면 웨이팅의 기회비용이 낮아집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과거보다 긴 웨이팅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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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 주변 상권의 앵커가 됩니다
상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사람을 끌어오는 힘입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도 많은 사람이 그 장소를 방문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유명 음식점 하나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SNS에서 화제가 된 식당 하나를 가기 위해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옵니다.
웨이팅이 길면 주변을 돌아다닙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가게에도 돈을 씁니다.
맛집 하나가 일종의 작은 앵커시설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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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성수동 같은 상권에서는 이런 현상이 특히 잘 나타납니다.
유명 카페와 음식점, 팝업스토어, 패션 브랜드, 소품숍이 밀집해 있습니다.
하나의 가게를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이 기다리는 동안 다른 매장을 방문하기 쉽습니다.
오히려 목적지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됩니다.
맛집에 웨이팅을 걸고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뒤 카페를 들르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오는 식입니다.
상권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복합쇼핑몰처럼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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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식당가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백화점에서 식당과 카페가 차지하는 역할도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쇼핑하다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하는 공간에 가까웠습니다.
지금은 특정 음식점을 가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명 맛집을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층을 둘러보면 의류와 화장품, 식품 매출까지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식당이 사람을 끌어오는 집객시설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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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이 길수록 주변 상권에는 좋을까
언뜻 보면 그렇습니다.
대기시간이 길어질수록 주변을 돌아다닐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긴 웨이팅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두 시간, 세 시간씩 기다려야 하면 소비자는 아예 방문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견딜 수 있는 기다림입니다.
30~60분 정도의 대기시간을 소비자가 다른 활동으로 채울 수 있다면 오히려 상권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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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이 콘텐츠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기다리는 것 자체가 인기의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웨이팅 100팀이라는 화면이 SNS에 올라갑니다.
오픈런을 했는데도 한 시간을 기다렸다는 경험이 콘텐츠가 됩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상당히 특이합니다.
보통 기다림은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소입니다.
그런데 인기 매장에서는 긴 줄이 오히려 사람을 더 끌어들이는 사회적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이 많으니 뭔가 특별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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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길수록 가치 있어 보이는 역설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상품의 희소성이 가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웨이팅도 비슷합니다.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식당보다 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식당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음식의 실제 품질과는 별개입니다.
소비자는 다른 사람이 많이 기다린다는 정보를 품질 판단의 기준으로 활용합니다.
줄 자체가 마케팅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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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예약앱은 단순한 예약 서비스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예약앱을 식당에 전화하지 않고 예약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많아지면 완전히 다른 사업이 됩니다.
어떤 식당에 사람이 몰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시간대에 대기자가 많은지도 압니다.
어떤 지역의 식당 검색량이 빠르게 증가하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싶어 하는지를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쌓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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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 데이터는 상권 데이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식당 예약이 갑자기 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 지역으로 사람이 몰린다는 뜻입니다.
카페와 패션매장, 편의점, 주차장 사업자에게도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는지를 알면 인력 배치와 영업시간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웨이팅 앱이 가지고 있는 것은 식당 데이터이면서 동시에 도시의 이동 데이터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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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플랫폼의 진짜 자산은 고객 동선입니다
예약 플랫폼이 커질수록 관심이 가는 부분은 다음 단계입니다.
사용자가 오늘 저녁 7시에 성수동의 한 식당을 예약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플랫폼은 주변 소비까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식사 전 방문하기 좋은 카페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근처 팝업스토어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식사 후 갈 만한 바와 디저트 매장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예약 하나가 여러 소비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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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입장에서는 객단가보다 여행 전체를 잡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식당에서 5만원을 쓰면 식당 예약 플랫폼이 관여할 수 있는 경제는 5만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사람이 성수동에 와서 카페 1만5000원, 쇼핑 5만원, 주차비 1만원을 추가로 쓴다면 전체 소비는 훨씬 큽니다.
플랫폼이 이 동선을 연결할 수 있다면 사업영역도 커집니다.
식당 예약 서비스가 지역 생활 플랫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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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차 소비는 이미 다른 곳에도 있습니다
콘서트장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공연 시작 전에 주변 카페와 음식점이 붐빕니다.
야구경기가 있는 날 경기장 주변 식당 매출이 늘어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쇼핑몰에서 식사를 하거나 쇼핑합니다.
핵심 이벤트 이전에 발생하는 소비입니다.
맛집 웨이팅 역시 비슷한 경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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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지역상권을 움직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야구경기 하나가 열리면 수만명이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로 이동합니다.
경기장 안에서만 돈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 식당과 술집, 편의점, 주차장에도 소비가 발생합니다.
맛집은 규모는 훨씬 작지만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인기 있는 장소가 사람의 이동을 만들고, 이동한 사람이 주변에서 추가로 돈을 씁니다.
경제적으로 중요한 것은 목적지 자체보다 목적지가 만들어내는 유동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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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의 가치는 사람이 머무는 시간으로 결정됩니다
사람이 많이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도 중요합니다.
관광지에서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이유와 같습니다.
10분 머무는 사람보다 두 시간 머무는 사람이 돈을 쓸 기회가 많습니다.
웨이팅은 역설적으로 방문자의 체류시간을 늘립니다.
잘 설계된 상권에서는 그 시간이 추가 소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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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상권은 기다릴 장소까지 만들어야 합니다
웨이팅이 주변 매출로 이어지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주변에 할 일이 있어야 합니다.
카페와 소품숍, 공원, 쇼핑매장이 없는 지역이라면 소비자는 자동차 안에서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변경제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습니다.
반대로 볼거리가 많은 상권에서는 웨이팅 시간이 자연스럽게 소비시간으로 전환됩니다.
상권을 구성하는 업종의 다양성이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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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옆에 카페가 생기는 이유도 설명됩니다
유명 식당 주변에는 비슷한 업종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카페와 디저트 가게, 잡화점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식사를 기다리거나 식사 후 이동하는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서입니다.
상권 안에서 업종 간 보완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식당과 카페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고객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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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에게도 맛집은 중요한 테넌트입니다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이런 변화는 중요합니다.
유명 식당이 들어오면 건물 자체의 방문객이 늘어납니다.
다른 매장의 매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물주나 쇼핑몰 운영사가 인기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해당 매장의 임대료만 보는 것이 아니라 건물 전체에 만들어주는 집객효과를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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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지역은 자연스럽게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늘어납니다.
새로운 카페와 브랜드가 입점하려 합니다.
매출이 증가하면 감당할 수 있는 임대료 수준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결국 SNS에서 유명해진 음식점 하나가 상권의 유동인구를 늘리고, 주변 매출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임대료에까지 영향을 주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맛집 경제가 부동산과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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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임대료가 너무 오르면 맛집이 떠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입니다.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개성 있는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상권이 유명해집니다.
임대료가 올라갑니다.
처음 상권을 만든 작은 가게가 버티지 못하고 떠납니다.
결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형 브랜드만 남을 수도 있습니다.
상권의 성공이 오히려 상권의 개성을 없애는 역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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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차 소비의 핵심은 시간의 재활용입니다
경제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기술은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대신 기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웨이팅 앱이 대표적입니다.
과거 줄에서 보내던 40분을 커피와 쇼핑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꿉니다.
없던 시간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활용 가능한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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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효율이 높아지면 소비도 늘 수 있습니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돈에는 제한이 있지만 시간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쇼핑할 시간이 없다면 돈이 있어도 소비하지 못합니다.
웨이팅 시간이 자유시간으로 바뀌면 추가 소비가 가능해집니다.
디지털 기술이 소비자의 예산을 늘리지는 않았지만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준 것입니다.
이 점에서 웨이팅 앱은 결제 앱보다도 흥미로운 경제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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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비자는 생각보다 돈을 더 쓸 수 있습니다
편리함에는 반대 효과도 있습니다.
원래는 식사비 5만원만 쓸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동안 카페에 가고 소품을 하나 샀습니다.
결국 8만원을 씁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는 만족감은 있지만 총지출은 늘어났습니다.
플랫폼이 소비의 마찰을 줄이면 소비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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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이 소비를 만드는 구조입니다
과거에는 줄을 서야 한다는 불편함 때문에 맛집을 포기했을 수도 있습니다.
예약앱이 그 불편함을 줄여줍니다.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소비도 합니다.
결국 기술이 거래의 마찰을 줄이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키웁니다.
배달앱이나 간편결제와 비슷한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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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차 소비 다음에는 2차 소비도 있습니다
식사가 끝난 뒤에도 소비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디저트 카페를 방문합니다.
사진을 찍으러 이동합니다.
근처 바에 갑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의 맛집이 사람의 반나절 소비동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식사 전과 식사 후까지 연결하는 것이 다음 사업기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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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약은 소비의 시작점이 됩니다
지금까지 예약은 소비를 위한 기능으로만 봤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예약 데이터 자체가 소비 전체를 설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항공권을 예약하면 호텔과 렌터카를 추천하는 여행 플랫폼과 비슷합니다.
맛집을 예약하면 카페와 쇼핑, 공연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지역 안에서 작은 여행 패키지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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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과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인기 음식점을 예약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플랫폼은 주변 관광지와 쇼핑 장소, K뷰티 매장 등을 함께 추천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맛집 예약 서비스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도 있습니다.
맛집이 관광객의 지역 이동을 만드는 앵커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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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데이터가 가장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예약 플랫폼이 가진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단순 식당 평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가 어디에 언제 가는지입니다.
사람의 이동을 사전에 알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가치 있는 정보입니다.
저녁 7시에 수천명이 어느 지역으로 이동할지 알 수 있다면 주변 상권과 광고, 교통, 유통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정보 보호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경제적 가치는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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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게도 웨이팅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식당 운영자는 언제 사람이 몰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평일 오후 6시에는 대기가 없지만 7시부터 30팀씩 몰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직원을 언제 더 배치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식재료 준비량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노쇼율과 테이블 회전시간을 분석해 매장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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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감으로 운영하던 식당이 데이터 사업장이 됩니다
동네 음식점 운영은 대표적으로 경험과 감이 중요한 사업이었습니다.
오늘 손님이 얼마나 올지 사장이 경험으로 예측했습니다.
플랫폼 데이터가 쌓이면 달라집니다.
요일과 날씨, 시간대에 따른 방문객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재고와 인력까지 데이터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작은 자영업에도 데이터 경제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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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줄을 서지 않게 됐지만 더 많이 소비할 수도 있습니다
웨이팅 앱은 분명 소비자에게 편리합니다.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전체에서 보면 다른 변화도 만듭니다.
대기시간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소비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주변에서 추가 소비가 발생합니다.
소비자 편의와 상권 매출이 동시에 증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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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0차 소비의 경제학입니다
맛집 웨이팅을 단순히 사람들이 줄 서는 현상으로만 보면 별것 아닌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여러 경제 변화가 숨어 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이 시간을 자유롭게 만들고, 자유로워진 시간이 새로운 소비를 만듭니다.
유명 음식점이 주변 상권으로 고객을 보내고, 그 유동인구가 다시 새로운 가게를 끌어들입니다.
예약 데이터는 사람의 이동을 보여주는 자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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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다리는 시간도 시장이 됐습니다
과거에는 식당 앞에서 기다리는 한 시간에 경제적 가치가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그 한 시간 동안 커피를 마시고 쇼핑을 하고 팝업스토어를 방문합니다.
플랫폼은 그 행동을 연결할 수 있고 주변 상권은 매출을 얻습니다.
버려지던 시간이 하나의 소비시장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 변화는 맛집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병원 진료 대기와 공연 시작 전 시간, 공항 탑승 대기시간처럼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많습니다.
그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또 다른 0차 소비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소비산업에서는 사람의 돈뿐 아니라 사람이 어디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를 누가 차지하느냐도 중요한 경쟁이 될 수 있습니다.
맛집 줄을 대신 서주는 작은 앱에서 시작된 변화가 상권과 부동산, 광고, 데이터 비즈니스까지 연결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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