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하면서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관심 있던 주식이 10만원이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당시에는 8만원까지 떨어지면 무조건 사겠다고 마음먹었는데요.
막상 주가가 8만원이 되자 생각이 달라집니다.
"이거 7만원까지 떨어지는 거 아니야?"
조금 더 기다렸더니 정말 7만원까지 내려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6만원까지 떨어질 것 같아 쉽게 매수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주가가 반등하면 이런 생각이 들죠.
"아, 그때라도 살걸!"
참 이상합니다.
주가가 비쌀 때는 조금만 떨어지면 사고 싶었는데, 정작 가격이 내려가면 더 떨어질까 봐 무서워지는 것이죠.
주식시장에서는 흔히 남들이 공포에 빠졌을 때 사고, 모두가 환호할 때 팔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 돈이 걸려 있다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숫자로 확인할 방법은 없을까요?
오늘은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지수의 뜻과 활용 방법, 그리고 공포 구간에서 주식을 매수할 때 주의할 점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공포탐욕지수란 무엇일까?
공포탐욕지수는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를 숫자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쉽게 말하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반대로 얼마나 낙관적으로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지표로 CNN의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가 있습니다.
이 지수는 0부터 100까지의 숫자로 시장 분위기를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0~24는 극단적 공포, 25~44는 공포, 45~55는 중립 구간으로 구분합니다.
56~75는 탐욕, 76~100은 극단적 탐욕에 해당합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고, 높을수록 낙관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CNN은 주가 흐름과 시장 변동성, 옵션 거래, 안전자산 선호도 등 7가지 지표를 종합해 점수를 계산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주가지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만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위험 지표가 나빠지면 공포탐욕지수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면 돈 벌 수 있을까?
공포탐욕지수를 처음 접하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극단적 공포에 사서 극단적 탐욕에 팔면 되는 거 아니야?"
말로 들으면 정말 간단합니다.
다른 투자자들이 두려워할 때 주식을 매수하고,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때 매도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 같죠.
하지만 실제 투자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공포탐욕지수가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고 해서 그날이 반드시 주가의 바닥이라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수가 20까지 떨어진 이후 10으로 더 내려갈 수도 있고, 시장의 불안감이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탐욕 구간에 진입했다고 해서 주가가 곧바로 하락하는 것도 아닙니다.
강한 상승장에서는 투자 심리가 오랫동안 낙관적인 상태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결국 공포탐욕지수는 매수와 매도 시점을 정확히 알려주는 지표가 아니라 시장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참고 자료입니다.
VIX 공포지수와는 무엇이 다를까?
공포탐욕지수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VIX입니다.
VIX는 미국 S&P500 지수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약 30일 동안 시장이 얼마나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지 보여주는 변동성 지수입니다.
일반적으로 VIX가 낮으면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이고,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큰 가격 변동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VIX가 15에서 25로 상승했다면 시장이 예상하는 변동성 수준이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VIX는 주가의 상승이나 하락 방향을 직접 예측하는 지표는 아닙니다.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시에는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VKOSPI가 있습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시장을 기반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따라서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면 CNN 공포탐욕지수와 VIX를, 국내 주식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VKOSPI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공포에 주식을 샀는데 더 떨어진다면?
공포 구간에서 주식을 매수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포탐욕지수가 23일 때 주식에 1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당시에는 시장이 충분히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주가가 계속 하락합니다.
어느 순간 투자금이 6,000만원까지 줄어들었다면 어떨까요?
처음 투자한 금액에서 4,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입니다.
손실률로 계산하면 무려 40%입니다.
여기서 다시 원금 1억원을 회복하려면 얼마나 올라야 할까요?
6,000만원에서 1억원이 되려면 약 66.7% 상승해야 합니다.
손실은 40%였지만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상승률은 훨씬 큰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는 처음 생각했던 투자 원칙도 흔들리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저렴하게 매수했다고 생각했지만, 손실이 커지면 괜히 샀다는 후회가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결국 본전만 회복하면 바로 팔겠다고 마음먹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심리 때문에 공포 구간에서의 투자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왜 손실을 더 두려워할까?
이러한 투자 심리를 설명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손실회피 성향입니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의 전망이론과 관련된 개념인데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으로 100만원을 벌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보다 100만원을 잃었을 때 느끼는 고통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주식이 오르면 앞으로 얼마나 더 벌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됩니다.
반대로 주식이 떨어지면 계좌에서 사라진 돈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내려갈수록 매수 기회라고 생각하기보다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 남들이 공포에 빠졌을 때 매수하라는 말은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공포탐욕지수 낮을 때 매수해도 될까?
그렇다면 공포탐욕지수가 낮아졌을 때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매수 여부보다 투자 비중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금을 한 번에 모두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장이 하락하는 이유가 일시적인 투자 심리 때문인지, 기업 실적이나 경제 상황의 악화 때문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투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분할 매수를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투자금을 여러 차례 나눠 사용하면 한 시점에 전액을 매수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요.
다만 분할 매수를 한다고 해서 손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추가 매수 이후에도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예상보다 더 크게 하락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하는 것입니다.
주식시장 바닥은 지나고 나서야 보인다
주식 차트를 지나고 나서 보면 매수와 매도 시점이 참 명확해 보입니다.
저점에서 사고 고점에서 팔았다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죠.
하지만 실제로 그 시점에 투자하고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랐을 것입니다.
주가가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매수 버튼을 누르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포탐욕지수가 낮다고 무조건 매수하거나, 높다고 무조건 매도하는 방식은 주의해야 합니다.
투자 심리뿐 아니라 기업의 실적과 주가 수준, 금리, 경제 상황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공포가 커지는 시장에서는 수익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보다 손실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은 CNN 공포탐욕지수와 VIX의 차이점, 공포 구간에서 주식 투자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을 살펴봤습니다.
공포탐욕지수는 시장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극단적 공포가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바닥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지면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포 구간에서 매수하라는 투자 격언보다 중요한 것이 자신의 투자 원칙과 자금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주가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 더 큰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비중인지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바닥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예상과 다른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자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닐까요?
공포에 매수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그 공포를 견딜 수 있는 준비가 먼저라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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