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우려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 그리고 ETF 시장의 자금 유출이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81,000달러선 부근에서 아슬아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것은 중동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입니다.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선박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불안감이 급격히 고조되었습니다. 물론 미국 중부사령부 측은 미국과 지역 파트너들이 전략적 수로를 완벽히 통제하고 있으며 상선들의 통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하며 차단설을 부인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물가 자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7%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주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이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시장의 공포·탐욕 지수 역시 지난주 57(탐욕)에서 49(중립)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투자 심리 냉각은 ETF 자금 흐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하루 동안 약 8,239만 달러에 달하는 순유출이 기록되었는데요.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IBIT 펀드에서만 7,178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유출세를 주도했습니다. 이더리움 ETF 역시 블랙록의 ETHA 펀드를 중심으로 6,968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3일 연속 순유출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차트상으로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현재 80,000달러의 강력한 지지선과 82,000달러의 저항선 사이에서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적 지표인 RSI는 44 수준으로 매수세가 다소 약화된 상태임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만약 비트코인이 82,000달러 저항선을 뚫고 올라서 준다면 83,500달러에서 84,000달러 선까지 추가 반등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82,000달러를 넘지 못하고 밀려나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80,000달러 밑으로 떨어진다면, 다음 주요 매물대인 78,000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어 당분간 지지선 사수 여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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