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저금리 시기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셨다면 지금 꼭 확인해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주담대 금리 변경일인데요.
2021년만 해도 2%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게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일부 상품의 금리 상단이 7%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4분기에 금리가 다시 조정될 예정인 주담대 잔액이 무려 165조원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대출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매달 갚아야 할 돈이 수십만원씩 늘어날 수 있는데요.
특히 대출금액이 크다면 월급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5년 전 받은 대출금리는 왜 지금 바뀌는 걸까요?
오늘은 165조원 주담대 금리 재조정이 어떤 의미인지, 실제로 월 상환액은 얼마나 늘어나는지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4분기에만 165조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최근 공개된 자료를 보면 금리 재조정 규모가 생각보다 큽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에서 올해 4분기 금리 변경을 앞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65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 143조9,000억원보다 무려 21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인데요.
여기에는 정책모기지 대출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와 현재의 금리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제시된 한국은행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2021년 2분기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70%였습니다.
그런데 2026년 2분기에는 연 4.26%로 높아졌습니다.
5년 사이 금리가 1.56%포인트 상승한 셈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4분기에 금리가 변경되는 165조원이 모두 2021년 당시 실행된 5년 주기 대출이라고 가정하면, 연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약 1조7,212억원 증가한다는 추정도 제시됐는데요.
물론 실제 165조원에는 여러 금리 유형과 대출 시점이 섞여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대출자의 부담이 똑같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금리 시절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에게는 금리 재조정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5년 고정금리인데 왜 지금 바뀔까?
"분명 고정금리로 대출받았는데 왜 금리가 올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여기에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구조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주담대 가운데는 처음 5년 동안만 금리를 고정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혼합형 상품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1년 10월에 연 2.7%로 대출받았다면, 2026년 10월부터 계약에 따라 새로운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5년마다 금리를 다시 정하고, 이후 5년 동안 해당 금리를 유지하는 주기형 상품도 있습니다.
결국 5년 고정금리라고 해서 대출을 모두 갚을 때까지 같은 금리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인데요.
여기서 한 가지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금리 재조정 대상이라고 해서 모든 대출자의 금리가 7%로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적용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우대금리, 기존 대출계약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본인의 대출이 어떤 금리 구조로 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3억·5억·7억원 빌렸다면 얼마나 늘어날까?
그렇다면 실제 대출 상환 부담은 얼마나 커질까요?
대출잔액이 각각 3억원, 5억원, 7억원이고 남은 만기가 25년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계산하고, 금리가 연 2.7%에서 4.26% 또는 7%로 변경되는 상황을 비교해 봤습니다.
먼저 대출잔액이 3억원인 경우입니다.
금리가 연 2.7%라면 매달 약 138만원을 갚아야 합니다.
하지만 금리가 연 4.26%로 오르면 월 상환액은 약 163만원으로 늘어나는데요.
만약 연 7%까지 올라간다면 매달 약 212만원을 상환해야 합니다.
기존보다 월 부담이 약 74만원 증가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대출잔액이 5억원이라면 어떨까요?
연 2.7% 금리에서는 매달 약 229만원을 갚지만, 연 4.26%가 적용되면 약 271만원으로 늘어납니다.
한 달에 약 42만원을 더 내야 하는 것인데요.
만약 금리가 연 7%까지 높아진다면 월 상환액은 약 353만원으로 증가합니다.
기존보다 매달 약 124만원, 1년으로 계산하면 약 1,488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셈입니다.
대출잔액이 7억원이라면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연 2.7%에서는 월 상환액이 약 321만원이지만, 연 4.26%에서는 약 38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금리가 연 7%까지 올라간다면 매달 약 495만원을 갚아야 하는데요.
기존보다 한 달에 약 174만원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주택담보대출 상환액만 매달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증가한다면 가계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겠죠.
참고로 이번 계산은 대출잔액 전액을 남은 25년 동안 원리금균등상환하는 조건으로 가정한 예시입니다.
실제 상환액은 대출조건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연 7%는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비교하기 위한 가정입니다.
내 대출 금리 변경일은 어떻게 확인할까?
2021년 전후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은행 앱이나 대출약정서를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우선 본인이 이용하는 대출의 금리 유형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혼합형인지, 주기형인지, 변동형인지, 아니면 만기까지 금리가 유지되는 순수고정형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는 금리 변경 예정일을 확인해야 하는데요.
고정금리 기간이 언제 끝나는지, 새로운 금리는 언제부터 적용되는지 미리 알아두면 상환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금리 산정 방식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우대금리 등을 반영해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 어떤 조건이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환대출 가능 여부도 비교해 볼 만합니다.
다른 은행의 상품으로 갈아타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할 수도 있고, 대출한도나 우대금리 조건에 따라 실제 절감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금리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갈아타기보다는 앞으로 내야 할 총비용까지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는 분들이라면 은행에 변경 후 예상금리를 미리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담대 금리 재조정, 미리 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주택담보대출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은 금리가 높아지는 것 자체보다, 앞으로 매달 얼마를 갚아야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살 당시에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던 대출도 5년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생활비와 교육비가 늘어났을 수도 있고, 소득이 예전과 같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여기에 대출금리까지 크게 올라버린다면 가계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2021년 저금리 시기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으셨다면 지금이라도 금리 변경 예정일을 확인해 보셨으면 합니다.
중요한 건 주담대 금리가 무조건 7%까지 오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대출금리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바뀌는지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금리가 오른 다음에 당황하는 것보다 미리 월 상환액을 계산하고 대비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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