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투형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어제에 이어 또 한 번 크게 흔들렸습니다. 다만 일본은행(BOJ)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그나마 반가운 소식도 나왔습니다. 오늘은 장의 흐름과 BOJ 소식, 그리고 미국의 장기국채 발행 축소 가능성이 금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코스피 장중 6000선 붕괴


13일 코스피는 장중에는 5911.11까지 7.41% 급락하며 6000선이 무너졌다가 장 후반 가까스로 회복했습니다. 하락률은 지난 8월 19일 이후 가장 컸고, 지난 2일 7003.74였던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해 낙폭이 13.83%에 달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 매도를 일시 제한하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는데,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나온 건 35거래일 만입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7~8%대까지 급락했습니다.


2. 주식시장에는 좋지 못한 환경


어제 작성한바와 같이 AI 인프라 투자의 자금조달·수익성 우려, 중국 CXMT의 기술 추격,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 부담이 겹쳤습니다. 12일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67%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반도체 쏠림과 수급 공백이 한국 증시의 취약점인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어제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금리 5%대 환경에서는 같은 악재도 더 크게 반영됩니다. 오늘 장이 그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3. BOJ, 연속 금리인상은 피하는 쪽으로



그나마 다행인 소식은 BOJ입니다. 블룸버그는 BOJ가 10월 연속 금리인상을 피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했고, BOJ 관계자들은 물가 상승 위험이 갑자기 커질 조짐이 없어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크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


BOJ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습니다. 이번 10월 동결 기대는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저금리 엔화로 조달해 해외 자산에 투자하던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수 있고, 2024년 8월에는 이것이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번진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BOJ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 인상 위험이 사라진 게 아니라 12월로 미뤄졌다고 봐야 합니다.


4. 미 국채금리 하락, 한숨 돌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bp 하락한 5.19%, 30년물은 4bp 하락한 5.55%대를 기록했습니다. 한숨은 돌렸지만 금리 수준 자체는 아직 부담스럽다는 뜻입니다.


5. 장기국채 발행 축소·20년물 중단설, 금리에 어떤 영향?



씨티그룹은 미 재무부가 11월 4일 분기 국채 발행계획에서 20년물과 30년물 입찰 규모를 각각 30억 달러 줄이고, 부족분을 단기국채(T-bill)로 메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이치뱅크 전략가는 20년물 발행이 곧 중단된다는 소문이 돈다고 전했습니다.


금리에 미칠 영향은 두 갈래입니다. 먼저 장기금리에는 하락 요인입니다. 시장에 풀리는 장기채 물량이 줄면 수요가 유지되는 한 채권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반면 단기국채 발행이 늘면 정부의 단기 차환 부담이 커지고, 단기금리 쪽에는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8월에도 장기채 바이백을 두 배로 늘려 30년물 금리가 하루 10bp 급락했지만, 금리는 이후 다시 올랐습니다. 20년물을 없애면 정례적이고 예측 가능한 국채 관리라는 재무부의 신뢰도 훼손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이슈를 장기금리 안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재무부가 그만큼 급하다는 신호로 읽힐 수도 있다고 봅니다.


6. 주투형 VIEW


오늘 BOJ와 미 국채금리 소식은 분명 숨통을 틔워준 재료입니다. 하지만 10년물은 여전히 5%대이고, BOJ는 12월 카드를 남겨뒀으며, 장기국채 발행 축소는 아직 전망일 뿐입니다. AI 수익성 의문과 중국의 메모리 추격, 외국인 수급이라는 반도체 악재는 그대로입니다.


금리가 내려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그것만으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투자추천이 아니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