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한글'이죠.
학교에서 과제를 작성하거나 회사에서 보고서를 만들 때 한 번쯤 사용해 봤을 만큼 익숙한 프로그램인데요.
그런데 최근 한글과컴퓨터의 사업 방향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문서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기업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AI 매출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미국 시장 진출까지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에서는 현재 주가보다 상당히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한글과컴퓨터가 이제 AI 관련주라고?"
"실적도 좋아지고 미국까지 진출한다는데 주가는 왜 조용할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글과컴퓨터의 AI 매출 성장과 미국 진출 전략, 노마디안 서비스, 그리고 향후 주가 전망까지 살펴보겠습니다.
한글과컴퓨터 AI 매출, 얼마나 성장했을까?
한글과컴퓨터의 가장 큰 변화는 AI 사업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한컴은 한글과 한컴오피스 등 문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고객에게 AI 기능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실제 숫자를 보면 변화가 더욱 뚜렷합니다.
2025년 한컴의 AI 제품 매출은 89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에만 134억7,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AI 매출을 약 51.3% 넘어선 것이죠.
특히 올해 2분기에는 AI 제품 매출이 81억6,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분기 매출의 15.7%를 차지했습니다.
AI 사업이 단순히 미래 성장 가능성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적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컴의 2026년 AI 매출이 36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89억원과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입니다.
물론 360억원은 실제 확정 실적이 아니라 증권시장 분석기관의 예상치입니다.
하반기 신규 계약과 기존 고객의 AI 서비스 도입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존 문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한글과컴퓨터 영업이익, 수익성도 괜찮을까?
AI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느냐겠죠.
이 부분에서도 한컴은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9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31.5%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100원당 약 31.5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셈입니다.
다만 영업이익 자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습니다.
매출이 늘었다고 이익까지 모두 증가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2025년 별도 영업이익은 509억원이었는데, 회사가 10월 기업설명회 자료에서 제시한 올해 전망치는 600억원입니다.
전망대로 달성한다면 지난해보다 약 17.9% 증가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이러한 수익성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입니다.
자회사 실적까지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1,8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오히려 7.6%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한컴의 실적을 평가할 때는 별도 기준의 높은 수익성뿐 아니라 연결 기준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겠습니다.
미국 진출 핵심, 노마디안은 어떤 서비스일까?
한글과컴퓨터의 새로운 성장 전략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노마디안(Nomadian)입니다.
노마디안은 AI 직원을 활용해 가상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입니다.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혼자 사업하는 사람도 여러 명의 AI 직원을 고용한 것처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입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1인 사업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광고 문구를 작성하고, 고객에게 보낼 이메일까지 준비하려면 여러 업무를 혼자 처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노마디안에서는 데이터 분석가, 콘텐츠 마케터, 이메일 마케터 등 필요한 AI 직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업무를 지시하면 AI 직원들이 역할을 나눠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AI 챗봇과 달리 3D 가상 사무실 형태의 화면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AI 직원들이 어떤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지, 결과물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다만 이메일 발송이나 전자서명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중요한 작업은 사용자가 최종 승인하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한컴은 이러한 서비스를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에서 사용하는 구독형 소프트웨어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올해 12월 말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고, 2027년 정식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컴, 왜 미국 1인 사업자 시장을 선택했을까?
한글과컴퓨터가 노마디안의 첫 번째 시장으로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시장 규모에 있습니다.
미국에는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사업을 운영하는 소규모 사업체가 상당히 많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2024년 통계에 따르면 무고용 사업체는 약 3,199만 곳에 달합니다.
한컴은 이러한 사업자들을 노마디안의 잠재 고객으로 보고 있습니다.
혼자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마케팅부터 고객 관리, 자료 작성까지 여러 업무를 직접 처리해야 하죠.
이때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도와준다면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하지 않고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노마디안이 월 구독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면 한컴 입장에서는 새로운 반복 매출을 확보할 기회가 생깁니다.
기존에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정기적으로 구독료를 받는 구조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미국에 약 3,199만 개의 무고용 사업체가 있다고 해서 이들이 모두 노마디안을 이용할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할 고객이 얼마나 되는지, 기존 경쟁 서비스보다 어떤 장점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시장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유료 고객 확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컴, AWS와 손잡고 미국 시장 공략
미국 진출과 관련해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입니다.
한컴은 지난 10월 8일 AWS와 함께 노마디안의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양사는 10주 동안 공동 구축 프로그램인 '한컴 × AWS CoLab'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제품 개발뿐 아니라 가격 정책과 마케팅, 시장 진입 전략까지 함께 검토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한컴이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AWS와 협력해 미국 고객에게 어떻게 판매할지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특히 한컴은 AWS 마켓플레이스에 노마디안을 등록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AWS 고객들이 서비스를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판매 경로가 초기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AWS와 협력한다고 해서 실제 고객이나 매출이 자동으로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노마디안이 얼마나 많은 유료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겠습니다.
미국 기관투자자들도 한컴에 관심을 보인다?
한컴의 미국 진출 전략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잠재 고객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기관투자자들도 한컴의 AI 사업 전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컴은 10월 12일부터 약 일주일 동안 미국 뉴욕과 시카고에서 해외 투자설명회인 NDR을 진행하는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NDR은 기업이 기관투자자들에게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김연수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고, 미국 AI 및 기술 분야 액티브펀드 약 10곳과 개별 미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일부 운용자산 100억달러 이상의 펀드도 미팅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한컴이 미국에서 AI 사업을 확대하려는 시점에 현지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설명회에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이 실제 주식 매수로 이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번 NDR 자체를 주가 상승이 확정된 호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한컴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고 사업 전략을 알리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한글과컴퓨터 주가, 최근 흐름은 어떨까?
AI 매출이 증가하고 미국 시장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기대만큼 강하지 않았습니다.
2026년 10월 8일 한컴 주가는 1만7,52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반등한 수준이지만, 최근 기록했던 고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어 10월 12일 종가는 1만6,980원으로 내려왔습니다.
10월 8일 종가와 비교하면 약 3.1% 하락한 것입니다.
주가가 AI 사업 성장 기대감만으로 계속 상승한 것은 아닌 셈입니다.
그렇다면 증권사들은 한컴 주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한국경제 증권정보에 표시된 10월 8일 기준 한컴의 목표주가는 3만5,000원입니다.
당시 종가 1만7,520원과 비교하면 약 99.8% 높은 수준입니다.
현재 가격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목표가격이 제시된 것이죠.
다만 목표주가는 증권사의 미래 실적 추정과 기업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계산한 예상 가격입니다.
실제 주가가 반드시 해당 수준까지 상승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히 노마디안처럼 아직 상용화 이전 단계에 있는 신규 사업은 앞으로 실적이 얼마나 발생하느냐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실제 사업 성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글과컴퓨터 주가 전망, 앞으로 확인할 3가지
그렇다면 한컴이 AI 관련주로 제대로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첫 번째는 노마디안의 미국 유료 고객 확보입니다.
올해 12월 베타 서비스가 공개되고 2027년 정식 구독 서비스가 시작되면 실제 가입자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무료 이용자 중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비율과 구독을 유지하는 고객 비중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AI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는지입니다.
올해 상반기 AI 매출은 13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지입니다.
기존 고객의 AI 서비스 도입이 확대되고 새로운 고객사 계약이 늘어난다면 실적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연결 기준 수익성 개선입니다.
한컴은 별도 기준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AI 매출 확대가 실제 전체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미국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개발비와 마케팅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매출 성장 속도와 함께 수익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글과컴퓨터 주가 전망, AI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을까?
한컴은 오랫동안 문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AI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반기 AI 매출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여기에 AI 직원을 활용하는 노마디안 서비스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AWS와 협력해 해외 고객 확보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한컴의 사업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다만 앞으로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순한 AI 사업 기대감을 넘어 실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특히 노마디안이 미국 시장에서 유료 고객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AI 매출 성장세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질지가 중요한 변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컴의 변화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이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수익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AI 사업을 키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증권사 목표주가가 현재 가격보다 높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한글과컴퓨터의 중장기 주가 전망은 AI 기술을 얼마나 잘 개발하느냐보다 이를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말 노마디안 베타 서비스와 내년 상용화 과정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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