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을 보면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국제 금시세는 온스당 4,194달러를 기록했다는데, 국내 금은방에서는 순금 한 돈을 사려면 약 79만 5,000원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금인데 가격 차이가 왜 이렇게 클까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국제 금값은 달러로 거래되지만, 국내 금값은 여기에 원·달러 환율과 부가가치세, 유통비용 등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금시세에서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도 국제 금값이 반등했다는 점인데요.


오늘은 국제 금시세가 다시 상승한 이유부터 국내 순금 한 돈 가격 계산법, 앞으로의 금값 전망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국제 금시세 4,194달러, 다시 상승하는 걸까?


10월 9일 국제 금 현물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194.3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동안 약 1.5% 상승했고, 주간 기준으로도 약 1.3% 오르면서 한 주 최고 수준에 도달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상승을 곧바로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불과 이틀 전인 10월 7일에는 금값이 두 달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1월 29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5,594.82달러와 비교하면 아직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1월 고점 대비 하락률을 계산하면 약 25%입니다.


계산식은 (4,194.36달러 - 5,594.82달러) ÷ 5,594.82달러 × 100으로, 약 -25.0%가 나옵니다.


결국 지금의 금값 상승은 사상 최고가를 다시 돌파한 것이 아니라 최근 급락 이후 나타난 반등에 가깝습니다.


금값 관련 뉴스를 볼 때는 단순히 상승했다는 표현보다 어느 기간과 비교한 가격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국제 금값이 오른 이유는 달러와 유가


그렇다면 최근 금값이 다시 반등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미국 달러와 국채금리입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입니다.


따라서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이나 예금처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달러가 약해지고 국채금리가 내려가면 금을 보유하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데요.


10월 9일에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금리도 최근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금값 상승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도 영향을 줬습니다.


유가가 내려가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고,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가가 떨어진다고 금값이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실질금리와 달러 가치, 경기 전망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금값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반등은 한 가지 이유보다는 달러 약세와 금리 부담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금값이 반등했다고 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정책금리 범위를 3.75~4.00%로 높였습니다.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을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반드시 연속된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발언은 금 시장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인상까지는 시간이 더 주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10월 9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19%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12월까지 최소 한 차례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약 84%로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즉, 금값이 반등했다고 해서 금리 상승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황은 아닙니다.


앞으로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국제 금값도 다시 크게 움직일 수 있겠습니다.








순금 한 돈 79만 5,000원, 국제 금값과 왜 다를까?


국제 금시세와 국내 금값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무게 단위입니다.


국제 금은 트로이온스당 달러로 거래되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1g이나 한 돈 단위로 가격을 표시합니다.


여기서 한 돈은 3.75g이고, 1트로이온스는 약 31.1035g입니다.


국제 금 현물가격 4,194.36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먼저 4,194.36달러를 31.1035g으로 나누면 1g당 약 134.85달러입니다.


여기에 10월 8일 원·달러 환율 종가인 1,338.5원을 적용하면 1g당 약 18만 500원이 나옵니다.


다시 한 돈인 3.75g을 곱하면 약 67만 7,000원이 됩니다.


즉, 국제 금값과 환율만 반영한 순금 한 돈의 이론적인 금속가치는 약 67만 7,000원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원문에서 제시된 국내 순금 한 돈 구매가격은 79만 5,000원입니다.


두 가격의 차이는 약 11만 8,000원인데요.


여기에는 부가가치세와 세공비, 유통비용, 판매업체의 가격정책 등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금은방에서 실물 금을 구매할 때는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다르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원문에 제시된 가격을 기준으로 순금 한 돈을 살 때는 79만 5,000원, 팔 때는 68만 2,000원입니다.





차이는 11만 3,000원입니다.


계산식은 795,000원 - 682,000원 = 113,000원입니다.


매입가격 대비 차지하는 비율로 계산하면 약 14.2%에 해당합니다.


다만 이 차액 전체를 수수료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실물 금의 구매가격과 판매가격에는 각각 다른 비용과 거래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투자 목적으로 금을 산다면 금값이 얼마나 오를지뿐 아니라 처음부터 발생하는 가격 차이도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