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 즉 ETF 시장에서 보기 드문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야심 차게 등장했던 도지코인(Dogecoin) ETF가 출시된 지 불과 1년 만에 문을 닫게 된 것인데요. 가상자산 자산운용사인 비트코인 비트와이즈(Bitwise)는 자사의 도지코인 현물 ETF인 'BWOW'를 오는 10월 14일 최종 청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트와이즈의 최고경영자(CEO)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는 이번 ETF 폐쇄를 두고 공식 석상에서 "비극적인 실패"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는데요. 그는 전통적인 증권 계좌를 통해 ETF에 투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층과, 거래소에서 대표 밈코인인 도지코인을 직접 매매하는 일반 투자자층 사이의 온도 차가 생각보다 훨씬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 펀드는 2025년 11월 상장된 이후 자금 유입이 발생한 날이 단 하루에 불과했고, 8월 하순 이후로는 단 한 푼의 신규 자금도 들어오지 않으면서 순자산이 약 69만 2,000달러 수준에 그치는 극심한 흥행 부진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참 흥미롭게도 이러한 ETF 청산이라는 악재 소식에도 불구하고 도지코인의 실물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며 강한 내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인 1.3%를 기록하며 0.086달러 선에서 거래되었는데요. ETF 시장의 냉담한 반응과 달리 현물 시장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는 모습입니다. 다만 선물 및 레버리지 시장의 내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데이터에 따르면 도지코인의 미결제 계약 수량이 이틀 만에 165억 7,000만 DOGE에서 151억 8,000만 DOGE로 약 13억 9,000만 DOGE가 가량 줄어들었는데요. 이는 위험을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줄이고 청산에 나서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실제로 최근 며칠간 3,500만 달러가 넘는 청산 물량이 쏟아졌고, 상승에 베팅했던 매수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차트상의 기술적 분석을 실시해 보면 도지코인은 최근 가격 급락 과정에서 발생했던 공정가치갭, 즉 가격 불균형 구간(FVG)의 중간선을 넘어선 뒤 이를 지지선으로 시험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 지지선이 잘 버텨준다면 상승 추세가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는데요. 오실레이터 지표인 AO의 막대 그래프가 음수 영역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도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어서, 강세론자들은 다음 목표 가격으로 0.092달러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강도지수(RSI)는 여전히 둔화된 흐름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확실한 2차 상승 파동이 나오기 위해서는 실물 시장에서의 강력한 추가 매수세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