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은 역대급인데,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적이 이렇게 잘 나오는데 왜 주가가 내려가는지 답답하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삼성전자는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2027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PER이 4배 안팎까지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PER이 4배라면 과연 얼마나 저평가된 걸까요? 그리고 이 숫자는 어떻게 계산하는 걸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삼성전자 PER을 직접 계산해 보고, 현재 주가가 정말 저평가된 구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PER, 지금 몇 배 수준일까?
먼저 PER이 무엇인지부터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PER은 주가수익비율이라는 뜻으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게 평가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회사가 1주당 1만원을 버는데 주가가 10만원이라면 PER은 10배가 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PER이 낮을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렴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삼성전자는 2026년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이 정도 실적이라면 주가도 크게 오를 것 같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실적이 발표된 10월 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2% 하락한 26만2,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가 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증권가에서는 2027년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PER이 4배 수준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숫자가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 직접 계산해 보겠습니다.
PER 계산 방법,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PER이라고 하면 복잡한 재무제표부터 봐야 할 것 같지만, 계산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PER은 현재 주가를 EPS(주당순이익)로 나누면 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주식 한 주당 얼마인지로 환산한 값입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10만원이고 EPS가 2만원이라면 PER은 5배가 됩니다.
같은 원리로 시가총액을 기업의 순이익으로 나누어 계산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뉴스에서 자주 보는 영업이익과 PER 계산에 사용하는 순이익은 서로 다른 숫자라는 것입니다.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손익과 법인세 등을 반영해야 순이익을 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업이익이 100조원이라고 해서 그대로 PER 계산에 넣으면 안 됩니다.
PER을 정확하게 계산하려면 EPS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삼성전자 2027년 예상 실적, 직접 계산하면?
그렇다면 실제 삼성전자 숫자를 넣어보겠습니다.
원문에 제시된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면 2027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약 554조원으로 예상됩니다.
대신증권의 추정치로 소개된 영업이익도 약 549조원 수준입니다.
물론 이 수치는 확정 실적이 아니라 미래 전망치입니다.
반도체 가격이나 수요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죠.
2026년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이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16조원으로 제시됐습니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554조원으로, 이러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제시된 예상 EPS는 6만2,394원입니다.
여기에 10월 8일 종가 26만2,000원을 적용해 보겠습니다.
26만2,000원을 6만2,394원으로 나누면 약 4.2배가 나옵니다.
계산 결과 삼성전자의 2027년 예상 PER은 약 4.2배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주가는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의 약 4.2배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이익 규모에 비해 주가에 붙은 배수가 상당히 낮아 보이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PER 4.2배가 투자금을 4.2년 만에 회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이 모두 주주에게 지급되는 것도 아니고, 미래 실적이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예상 이익에 비해 시장이 삼성전자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데는 유용한 숫자입니다.
해외 반도체 기업과 비교하면 얼마나 저렴할까?
삼성전자 PER이 4배 수준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비교해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원문에 소개된 한화투자증권의 6월 말 기준 12개월 선행 PER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TSMC의 12개월 선행 PER은 23.1배로 주요 반도체 기업 가운데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11.2배, 일본 키옥시아는 10.6배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6.6배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같은 반도체 업종인데도 기업별 PER 차이가 상당히 큰 것이죠.
삼성전자 역시 같은 시기 6배 안팎으로 평가받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마이크론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이크론의 PER이 11배를 넘는 반면, 삼성전자는 6배 안팎에 그쳤으니 이익에 비해 시장에서 평가받는 수준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사업구조나 수익성, 성장 전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PER만으로 어느 회사가 무조건 싸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6월 말 기준 12개월 선행 PER과 10월 8일 주가를 적용한 2027년 예상 PER은 산정 기준이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두 숫자를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삼성전자가 주요 해외 반도체 기업보다 낮은 PER로 평가받아 왔다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궁금한 부분이 남습니다.
실적도 역대급이고 PER도 낮은데, 왜 주가는 오르지 못하는 걸까요?
핵심은 시장이 현재 실적보다 미래 실적을 더 중요하게 본다는 데 있습니다.
기업이 아무리 많은 돈을 벌더라도 앞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특히 이런 특징이 강합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지만, 반대로 가격이 내려가면 실적도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지금 얼마나 벌고 있는지만 보지 않습니다.
내년에도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를지, AI 반도체 수요가 유지될지, 지금의 높은 수익성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외부 시장 환경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원문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 전날인 10월 7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6%를 넘어섰다는 점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해당 금리 수치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며,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높아지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단순히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를 움직일 핵심 변수는?
그렇다면 앞으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은 HBM 가격과 주주환원 정책입니다.
먼저 HBM은 인공지능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입니다.
AI 시장이 성장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제품이죠.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HBM 판매가격이 2026년보다 10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 수익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환원 정책까지 강화된다면 투자자들의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기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는 확인해야 합니다.
HBM 가격이 예상만큼 오르지 않거나 반도체 업황이 꺾인다면 현재의 낮은 예상 PER도 얼마든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주가, 지금 정말 저평가일까?
지금까지 삼성전자 PER을 직접 계산해 봤습니다.
10월 8일 종가 26만2,000원과 2027년 예상 EPS 6만2,394원을 적용하면 PER은 약 4.2배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저평가 가능성에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현재의 실적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벌 수 있는지, 높은 이익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PE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삼성전자를 판단하기보다는 HBM 가격 변화와 반도체 수요, 주주환원 정책을 함께 확인하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꾸준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PER 4배라는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의 바탕이 된 2027년 예상 이익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기대만큼의 실적을 보여주고 시장의 평가까지 달라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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