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5년까지 1000조 원을 투자해 탄소 중립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추진한다. 철강·석화·정유 등 5대 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지원하고, 배터리·태양광·소형모듈원자로(SMR) 등 10대 녹색산업을 육성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1/0004669119?date=20261008

정부가 향후 10년간 재정과 정책금융을 합쳐 1000조 원 규모의 자금을 녹색대전환에 투입한다.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전기차·배터리·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녹색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09/0005745551?date=20261008

정부가 지역별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녹색전환(GX) 산업 육성에 나선다. 제주에서는 새롭게 등록되는 차량은 모두 전기차로 돌리고, 전남광주 나주는 한국전력 등 기존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한 에너지특화도시로 조성한다. 정부는 7일 발표한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통해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에 맞는 지역별 모델을 발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K-녹색대전환(K-GX) 1,000조 원 투자 계획의 거시경제적 파급 효과 및 정책 지속가능성 분석


서론: AX에서 GX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언론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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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10월 7일, 대한민국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를 개최하고, 향후 10년간 총 1,000조 원 이상의 재원 및 정책금융을 투입하는 매머드급 산업 구조 개편 청사진을 전격 발표했다. 이 발표를 기점으로 2026년 10월 8일 현재, 주요 언론들은 각기 다른 분석적 렌즈를 통해 정부 정책의 파급력을 진단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탈탄소 친환경 산업 육성에 10년간 1,000조 원 투입"이라는 거시적 재정 투입의 규모와 하이브리드형 정책 지원의 혁신성에 주목했으며, 서울경제신문 등은 "AX(인공지능 전환 : AI Transformation) 다음은 GX(녹색 전환 : Green Transformation)"라는 표제를 통해 첨단 산업과 탈탄소 기술의 불가분적 동조화 현상을 강조했다. 반면 매일경제신문은 "나주에 에너지 도시, 제주는 전기차 메카로"라며 공간적 특화 전략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사설을 통해 "탈탄소 과속으로 기업에 과도한 원가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속도 조절의 필요성과 현실적 리스크를 강도 높게 제기했다.

  • 본 보고서는 이와 같은 다각적인 언론 보도와 정부의 공식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K-GX 전략이 잉태된 구조적 배경을 추적하고, 천문학적 재원 조달의 실현 가능성을 진단한다. 나아가 K-GX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변화될 2035년 대한민국의 거시경제적 미래상을 조망하며, 향후 정치적 지형 변화(정권 교체 등)에 따른 정책 수정 및 폐기 리스크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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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X 추진의 거시경제적·지정학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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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출 주도형 경제의 구조적 위기와 글로벌 탈탄소 무역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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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X가 현시점에 국가 최상위 어젠다로 격상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대한민국 경제의 압도적인 무역 의존도와 기존 화석연료 중심 산업 구조 간의 치명적인 불일치 때문이다. 2024년 기준 한국의 무역 의존도는 90.9%에 달하여 대외 충격에 극도로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비롯하여,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쳐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제하는 RE100 캠페인은 단순한 환경 보호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무역 관세'이자 '진입 장벽'으로 작동하고 있다.

  • 주요 경쟁국들은 이미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며 자국 산업 보호와 신시장 선점에 돌입했다. EU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6,600억 유로를 투입하여 태양광, 풍력, 전력망 등에 집중 투자하는 청정에너지 가속화 전략을 전개 중이며, 일본은 'GX 추진법'에 기반해 10년간 20조 엔 규모의 GX 채권을 발행하여 민관 합동 150조 엔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역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국가 핵심 과제로 격상시켰다. 이러한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탄소 배출 집약적인 기존의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은 곧 글로벌 밸류체인(GVC)에서의 퇴출을 의미하므로, K-GX는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 전략으로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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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스트 중동전쟁 시대의 에너지 안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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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극심해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과 장기화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화석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거시적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은 곧바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과 무역수지 적자로 직결된다. 따라서 태양광, 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포괄하는 무탄소 전원(CFE)으로의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환경 생태계 보존의 목적을 넘어, 극단적인 외부 가격 충격으로부터 국가 경제를 방어하는 강력한 완충재(Buffer)를 내재화하려는 경제 안보적 성격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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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win Transition': AX를 뒷받침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로서의 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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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X 다음은 GX'라는 수사는 디지털 경제의 물리적 한계를 짚어내는 핵심 통찰이다.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 및 추론 과정, 그리고 최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에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규모의 전력이 소모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분석에 따르면,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전력 공급 체계의 확보야말로 AI 발전과 첨단 산업 초격차 유지의 절대적 전제 조건이다. 즉, 대한민국이 반도체 및 AI 주도권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서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면서도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를 회피할 수 있는 대규모 무탄소 전력망의 선제적 확충이 필수 불가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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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X 전략의 추진 가능성: 정책 메커니즘과 재원 조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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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는 K-GX 전략을 '신성장동력 K-GX', '모두의 K-GX', '지속가능한 K-GX'라는 3대 축으로 설계했다. 아무리 훌륭한 청사진이라도 재원 조달 계획이 수반되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나, 이번 전략은 1,000조 원에 달하는 구체적인 자금 파이프라인과 제도적 유인책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선언적 정책들과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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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조달 주체 및 방식

세부 규모 및 실행 계획

주요 타겟 및 정책 목적

정부 재정 (공공부문)

총 200조 원 투입. 기후대응기금을 2026년 2.6조 원에서 2027년 7.6조 원으로 대폭 확대

초기 R&D 심층 지원, 기후테크 유니콘 육성, 공공 인프라(전력망, 그린 리모델링) 확충 및 정의로운 전환 지원

녹색국채 (Green Bonds)

2027년 상반기까지 제도적 기반 마련 후 2028년 최초 발행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친환경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 및 글로벌 ESG 자금 국내 유치

정책금융 (기후/전환금융)

10년간 총 790조 원 이상 조성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5대 정책금융기관 활용)

비수도권 지방(50% 이상) 및 중소·중견기업(70% 이상) 집중 배정. 다배출 업종의 탈탄소 이행 지원(전환금융)

민간 투자 (시그니처 프로젝트)

총 220조 원 규모의 선도적 투자 (한화큐셀, 포스코홀딩스, LG/삼성전자 등 참여)

청정에너지 공급망 자립, 탈탄소 산업 생태계 구축, 국민 주거공간 GX 등 조기 상용화 및 시장 창출1

1. 재원 조달의 현실성과 '하이브리드' 인센티브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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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조 원의 공공 재정과 790조 원의 정책 금융을 결합하는 방식은 정부의 직접적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형적인 레버리지(Leverage) 전략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하이브리드 지원 방안'이다. 통상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는 초기 기후테크 기업이나 막대한 설비 투자를 단행하여 일시적 적자에 빠진 기업들은 세액공제(Tax Credit)의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낼 세금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초기에는 현금성 보조금을 선지급하고, 추후 흑자 전환 시 세액공제 한도에서 이를 차감하는 방식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직접 환급(Direct Pay)' 메커니즘과 유사한 매우 강력하고 현실적인 투자 유인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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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환금융(Transition Finance)의 도입과 규제 특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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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의 흑백 논리적 녹색분류체계(Taxonomy) 하에서는 철강, 석유화학 등 고탄소 배출 업종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2026년 10월 '전환금융 모범규준'을 마련하여, 현재는 친환경적이지 않더라도 탈탄소 공정으로 이행(Transition)하는 과정에 있는 다배출 업종에 790조 원 규모의 정책 금융을 합법적으로 수혈할 수 있는 우회로를 열어주었다. 이와 더불어 순환자원경제법 개정을 통한 규제특례구역 신설 및 GX 핵심기술 보유 기업 대상 인허가 패스트트랙 제도는 신산업의 고질적인 장벽인 '레드 테이프(Red Tape)'를 획기적으로 걷어낼 제도적 기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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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X 추진 시 바뀌어지는 대한민국의 미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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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계획대로 2035년까지 1,220조 원(민간 포함)이 성공적으로 집행될 경우, 한국의 산업 지형, 에너지 믹스, 그리고 공간 구조는 근본적인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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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대 다배출 산업의 구조적 재편 (그린 리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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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전통 굴뚝 산업들은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공정 혁신을 완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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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다배출 업종

2035년 탈탄소 목표 및 핵심 공정 전환 내용

거시적 기대 효과

철강

2030년 30만 톤급 수소환원제철(HyREX) 실증 완수, 2037년 상용화. 2035년 저탄소 고급강 360만 톤 생산

CBAM 등 무역 관세 회피 및 글로벌 그린 철강 시장 가격 결정권 확보.

석유화학 / 정유

전기로 가동 나프타분해시설(NCC) 기술 상용화. 지속가능항공유(SAF) 의무 혼합 비율 7~10% 달성

화석연료 의존도 감소 및 바이오·폐플라스틱(50만 톤) 기반 순환 경제 생태계 구축

시멘트

다성분계 혼합시멘트 개발 및 생산 비중을 현 16%에서 2035년 40%로 확대

건설 자재의 내재 탄소 대폭 감축 및 공공조달 우위 확보.

반도체 / 디스플레이

저온난화(低GWP) 공정가스 전면 대체 및 저감 장비 상용화

첨단 산업 공정의 완벽한 탈탄소화로 글로벌 벤더사(애플, 구글 등)의 RE100/탄소중립 요구 부응.


2. 10대 녹색산업 초격차 확보와 공급망 내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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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10년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정부는 태양광, 소형모듈원전(SMR), 차세대 배터리, 전기차, 풍력, 전력기기, 전력반도체, 히트펌프,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 등 10대 녹색산업을 국가대표 산업으로 지정했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기존 실리콘의 한계를 극복하는 실리콘·페로브스카이트 일체형 탠덤 태양전지를 2028년까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여 충북 진천·음성 라인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이는 저가 중국산 패널의 공세에 맞서 초격차 기술로 시장을 재탈환하려는 포석이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전고체 배터리(2027년)와 리튬을 대체할 나트륨(소듐)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충북 오창에 구축하여 핵심 광물의 대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디리스킹(De-risking)' 전략을 구사한다.

  • 더불어 2035년까지 혁신형 SMR 1호기를 상용화하고, 경남 창원에 연간 20기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 SMR 파운드리를 구축해 동남권을 글로벌 원전 제조 허브로 육성한다. 또한 전력 공급망의 혈관 역할을 할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의 국산화와 전력반도체 기술 확보를 통해, 전력 인프라 산업 자체를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으로 전환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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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역 주도형 분산 에너지 생태계와 모빌리티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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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X는 국토의 공간적 활용 방식을 중앙 집중형에서 지역 분산형으로 재편한다. 이를 주도하는 것이 '5극 3특' 기반의 거점 육성 전략이다.

  • 나주 에너지 특화도시: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를 양대 앵커로 삼아, 에너지 신기술 R&D부터 기후테크 스타트업 창업, 벤처캐피탈 투자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자생적 에너지 클러스터로 기능하게 된다.

  • 제주 전기차 및 탄소중립 메카: 제주는 2035년까지 도내 신규 차량 등록을 모두 전기차로 의무화(혹은 강력 유도)하며,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ESS)와 가상발전소(VPP), 히트펌프를 배전망에 연계하는 선도적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 수송 부문 전반에 걸쳐 2035년 신규 차량 판매의 70% 이상이 전기차 및 수소차로 전환되며, 배달용 이륜차의 60%가 그린 모빌리티로 바뀐다. 더불어 건설 장비, 항만 선박(울산 전기추진 선박 기지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전동화가 이루어지며 내연기관의 종말이 가시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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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노동과 중소기업을 포용하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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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격한 산업 재편은 필연적으로 낙오자를 양산한다. 내연기관 부품 업체와 석탄화력발전소 근로자들의 실직 위기를 막기 위해, 정부는 2026년 연내에 '정의로운 전환 특구'를 지정한다. 이곳에서는 고용 장려금과 재교육 프로그램이 집중 지원되며, 내연차 부품 기업이 친환경차 밸류체인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R&D 바우처와 전환 융자가 연계 제공된다. 향후 5년간 에너지 및 녹색 융합 기술 전문성을 갖춘 청년 인재 5만 명을 양성하고, 최대 100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는 기후테크 유니콘 200개가 육성됨에 따라 한국의 노동 시장은 고탄소 블루칼라 중심에서 친환경 그린칼라 및 혁신 벤처 위주로 질적 진화를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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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지속성 리스크: 정권 교체 및 거시 변동에 따른 수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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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조 원의 재원과 10년의 긴 호흡을 요구하는 K-GX 전략의 가장 치명적인 잠재 리스크는, 선거 사이클에 따른 정권 교체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의 변동성이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결정적 수정 및 속도 조절 리스크가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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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업 원가 부담 임계점 돌파와 글로벌 환경 규제 완화에 따른 속도 조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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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경제신문의 사설이 날카롭게 지적했듯, 탈탄소 과속은 자칫 기업 경쟁력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 속에서, 정유 업계에 부과된 SAF 혼합 의무나 석유화학 업계의 전기로 전환 등은 단기적으로 제품 원가를 급상승시켜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위험이 높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주요 선진국들의 기후 정책 회귀 움직임이다. 미국의 경우 차기 행정부 리스크나 자동차 연비 규제의 사실상 폐기 수순, 그리고 EU 집행위원회가 기업의 환경 지속가능성 보고 의무(CSRD 등)를 60%가량 경감해 주려는 추세가 관측되고 있다. 경쟁국들이 산업 보호와 에너지 안보를 핑계로 환경 규제의 속도를 늦추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홀로 2030년 목표를 무리하게 고수할 경우, 재계의 극심한 반발과 야당의 공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거시경제 침체나 수출 부진이 심화될 경우, SAF 혼합 비율 적용 유예, 무공해차 보급률 70% 달성 시점 연기 등 세부 지표의 하향 수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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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너지 믹스의 이념적 양극화와 정권 교체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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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의 에너지 정책은 역사적으로 극심한 정치화(Politicization)를 겪어왔다. 매일경제신문 사설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과 태양광 확산을 성급하게 서두르다 산림 훼손과 '태양광 카르텔' 논란을 초래했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현재 발표된 K-GX 전략은 '재생에너지 100GW 조기 달성'(진보 진영의 핵심 의제)과 'SMR 국가대표 산업 육성 및 원전 생태계 부활'(보수 진영의 핵심 의제)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은 '절충적 CFE(무탄소 에너지) 믹스'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어느 진영이 정권을 잡더라도 정책 자체가 전면 폐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도의 정무적 방어기제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향후 대선이나 총선 결과에 따라, 200조 원의 공공 재정이 특정 발전원(예: 해상풍력 vs SMR 파운드리)으로 극단적으로 편중 배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진보 정권 재집권 시 SMR 관련 예산이 삭감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보조금이 부활할 수 있으며, 보수 정권이 재집권하거나 공고해질 경우 태양광 연계 전력망 예산이 원전 밸류체인으로 대거 흡수되는 형태의 예산 구조 조정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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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정 투입의 입법적 제약과 국가 부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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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공언한 기후대응기금의 대폭 확대(2.6조 원 → 7.6조 원)와 2028년 녹색국채 발행은 반드시 국회의 예산 심의와 법률 개정을 거쳐야만 현실화된다. 1,412조 원에 달하는 정부부채로 인한 재정 준칙 준수 압박이 거센 현재의 거시 재정 환경에서, 200조 원 규모의 직접 재정 투입과 국채 발행은 야당의 강력한 재정 건전성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또한 790조 원에 달하는 기후금융 역시 정책금융기관의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므로, 향후 금리 인상이나 금융 위기 발생 시 자금 공급 여력이 급격히 축소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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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점>

정부가 향후 10년간 1000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산업·에너지 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생존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철강·석유화학·자동차 등 탄소배출이 많은 제조업 비중이 큽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확산으로 탄소 경쟁력은 곧 수출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탈탄소를 늦추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시급합니다.

특히 AI와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합니다. 안정적이고 값싼 무탄소 전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AX(인공지능 전환 : AI Transformation)도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AX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GX(녹색전환 : Green Transformation)입니다.

K-GX가 산업정책으로서 의미를 가지려면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수소환원제철, 저탄소 석유화학, 차세대 배터리, 친환경 선박, 전력망 등에서 기술력을 확보하면 탄소 규제를 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수출산업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정책금융과 민간 투자를 연계한 것도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다만 탈탄소의 속도가 기업 경쟁력을 앞서서는 안 됩니다. 철강·석유화학처럼 국제 가격으로 경쟁하는 업종에 국내 기업만 과도한 비용을 부담시키면 오히려 산업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탄소 감축 목표는 일관되게 가져가되 경기와 기술 발전, 국제 규제 변화에 따라 실행 속도와 방법은 유연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정책의 지속성도 중요합니다. 10년에 걸친 대규모 투자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관련 정책이 흔들려서는 기업의 장기 투자를 끌어낼 수 없습니다.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 탄소 경쟁력을 기준으로 원전·재생에너지·수소·ESS 등을 조합하는 초당적 에너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K-GX의 성패는 투자액 규모가 아니라, 1000조 원이 실제 민간 투자와 기술혁신을 얼마나 끌어내고 새로운 수출산업을 만들어내느냐가 기준이 돼야 합니다. 녹색전환은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 전환이어야 합니다. 정부가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되, 시장의 신호를 감안하는 실용적 정책을 펼친다면 K-GX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