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센서 전문기업 아이쓰리시스템이 해외 방산업체와 618억 원 규모의 적외선 검출기 조립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2029년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최근 매출의 49.74%…3년에 걸친 공급
아이쓰리시스템은 1일 해외 방산업체와 618억1,992만 원(4,560만 달러) 규모의 적외선 검출기 조립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1,242억7,575만 원, 2025년 개별재무제표 기준)의 49.74%에 해당하는 규모로, 거의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형 계약이다. 계약일은 9월 30일이며, 계약기간은 발주서(PO) 수령일 기준 이날부터 2029년 9월 1일(마지막 납기일 기준)까지다. 대금은 선급금 15%를 3개년에 걸쳐 분할 지급받고, 잔금은 지급요건 충족 후 30일 이내에 받는 조건이다. 공급은 외주 없이 회사가 직접 생산하는 자체생산 방식이다.
계약 상대방, 2029년까지 '비밀'
이번 공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계약 상대방의 정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회사는 상대방의 비밀보호 요청에 따라 2029년 9월 1일까지 공시를 유보했다고 밝혔다. 방산 계약에서는 수출 통제나 고객사의 보안 정책상 상대방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이번 건도 그런 사례로 보인다. 다만 회사 측은 계약상대방과 최근 3년간 동종 계약을 이행한 사실이 있다고 명시해, 이번이 완전히 새로운 고객이 아니라 기존에 거래해온 고객사와의 계약 확대라는 점은 확인된다.
7~8개국만 만드는 '냉각형' 센서가 핵심 기술
아이쓰리시스템의 핵심 경쟁력은 적외선 영상센서 기술이다.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냉각형과 비냉각형 적외선 영상센서로 나뉘는데, 이 중 냉각형 적외선 영상센서는 전 세계에서 미국 레이시온·레오나르도DRS, 프랑스 라인드, 영국 레오나르도SELEX, 이스라엘 SCD, 독일 AIM 등 7~8개국 기업만이 제작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아이쓰리시스템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냉각형 센서는 이미 K2전차의 폴란드向 수출 물량과 K1전차 포수조준경, 한국형 소형 무장헬기(LAH) 포수조준경 등에 적용된 바 있다.
비냉각형 양산 확대로 민수 시장도 겨냥
회사는 현재 성장 동력인 냉각형 제품 외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비냉각형 적외선 영상센서의 양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비냉각형 제품은 내년 초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대전 공장 건설도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 비냉각형 센서는 냉각 장치가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소형화가 쉬워, 방산 외에 민수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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