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만 해도 금값은 무섭게 올랐습니다.


KRX 금시장 기준으로 1월 한때 1g당 26만9,810원까지 올라갔는데요.


그런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10월 6일 장중에는 17만원대까지 내려오면서 연중 고점과 비교하면 1g당 약 9만원, 비율로는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국제 금값 역시 최근 온스당 4,100달러대로 내려오면서 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체감하는 낙폭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금값 어디까지 오를까?”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잘 오르던 금값이 왜 갑자기 이렇게 떨어진 걸까?”


오늘은 국내 금값 흐름부터 국제 금 시세, 그리고 최근 금 가격을 끌어내린 이유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금값 1g당 9만원 빠졌다


먼저 국내 금 가격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KRX 금시장 기준 1g 가격은 올해 1월 29일 26만9,81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이후 8월 25일에는 20만8,300원, 10월 2일에는 18만2,770원까지 내려왔고, 10월 6일 오전에는 17만9,810원을 기록했습니다.


숫자로 보면 낙폭이 더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269,810원 → 179,810원


1g당 정확히 90,000원이 빠진 것입니다.


고점 대비 하락률로 보면 약 33% 수준입니다.


특히 10월 2일 18만2,770원과 비교해도 다시 약 3,000원 가까이 내려오면서 최근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서 봐야 할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KRX 금값과 금은방 한 돈 가격은 다르다


많이 헷갈리는 부분인데요.


KRX 금시장 가격과 우리가 금은방에서 확인하는 순금 한 돈 가격은 같은 가격이 아닙니다.


KRX 금시장은 거래소에서 형성되는 1g당 금 가격입니다.


반면 실제 금은방에서 순금을 살 때는 부가가치세와 유통비용, 판매 마진 등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0월 6일 한국금거래소 기준 순금 24K 한 돈, 3.75g은 살 때 79만원, 팔 때 67만9,000원으로 전일보다 각각 3,000원 올랐습니다.


즉 KRX 금 가격이 내려갔다고 해서 금은방의 실물 금 가격까지 반드시 같은 폭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날에는 KRX 금값은 하락했는데 실물 금 가격은 오르는 상황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금값은 같은 기준끼리 비교해야 한다


금 가격을 볼 때는 기준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RX 금시장인지, 국제 금 현물 가격인지, 금 선물 가격인지, 아니면 금은방에서 판매하는 실물 한 돈 가격인지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금값은 국제 금 시세만 따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원달러 환율과 국내 수급, 유통비용까지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국제 금값이 떨어져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국내 금 가격의 하락폭은 생각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국제 금값이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원화가 강해지면 국내 금값은 더 크게 떨어질 수도 있고요.


결국 “금값이 몇 %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볼 때는 무엇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국제 금 시세도 내려왔다


이번 하락은 국내 금값에만 나타난 현상은 아닙니다.


국제 금 시세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월 6일 오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한때 온스당 4,13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습니다.


전날 국제 금 현물은 4,139달러대, 미국 12월물 금 선물은 4,156.8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3개월 전과 비교하면 국제 금값 역시 20% 넘게 낮아진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금 가격을 이렇게 끌어내린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금값 흐름을 이해하려면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연준의 금리정책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값 하락 이유 첫 번째, 미국 국채금리 상승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입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 달 사이 약 4.8%에서 5.3% 안팎까지 크게 올라왔습니다.


약 0.5%포인트 상승한 셈입니다.


특히 10월 5일에는 장중 5.35%까지 올라 약 24년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게 금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금은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이자를 주는 자산이 아닙니다.


반면 미국 국채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으면서도 이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채금리가 낮을 때는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서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굳이 이자도 안 주는 금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는 투자자가 많아질 수 있는 것이죠.


결국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갈수록 금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최근 금 가격을 압박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두 번째는 달러 강세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도 강해졌습니다.


10월 6일 달러인덱스는 102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8개월 만의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국제 금은 기본적으로 달러로 거래됩니다.


따라서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미국 이외 지역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양의 금을 사기 위해 더 많은 자국 통화를 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달러가 비싸질수록 금도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워지는 것입니다.


최근 흐름을 연결하면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 달러 강세 → 금 투자 매력 약화 → 금 가격 부담


이런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세 번째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도 금값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9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요.


금리가 더 올라가거나 높은 수준이 오랫동안 유지된다면 예금이나 채권처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자산의 매력은 더 커집니다.


반대로 이자가 없는 금에는 불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조금 다른 신호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이 반영하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21%까지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 영향으로 10월 6일 국제 금 현물 가격도 장중 4,150달러 안팎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금값이 계속 한 방향으로만 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금값,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까?


이번 하락만 보고 금의 상승 재료가 모두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금에는 여전히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 남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입니다.


국제정세가 불안해질수록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금을 계속 매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단기적으로는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 가격에는 부담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재정 우려로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채권시장 움직임까지 같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금값 방향을 볼 때는 세 가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내려오는지,
  • 달러 강세가 꺾이는지,


그리고 연준이 실제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지입니다.






많이 떨어졌다고 바로 반등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금값이 빠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디까지 갈지 궁금했던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만에 분위기는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역시 하나입니다.


“이만큼 떨어졌으면 이제 다시 오르지 않을까?”


하지만 자산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반등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은 가격 자체보다 왜 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현재 금 가격을 누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입니다.


반면 최근 고용지표 둔화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금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화입니다.


결국 앞으로 금에 투자하거나 추가 매수를 고민한다면 단순히 “고점 대비 30% 넘게 빠졌다”는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미국 금리와 달러의 방향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초 1g당 26만원을 넘었던 KRX 금 가격은 10월 들어 17만원대까지 내려오면서 고점 대비 약 33% 하락했습니다.


다만 KRX 금시장 가격과 금은방에서 거래되는 실물 한 돈 가격은 서로 다른 기준이기 때문에 같은 가격처럼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 금값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그리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입니다. 특히 금은 이자가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올라갈수록 상대적인 매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고,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상승 재료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금 가격을 볼 때는 단순히 “많이 떨어졌으니 반등할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 달러, 연준의 금리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