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도 이제 AI가 직접 주문을 내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차트를 보고 매수 버튼을 누르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 에이전트가 지갑을 관리하고 조건에 맞춰 직접 거래까지 실행하는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최근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일론 머스크의 xAI가 만든 그록(Grok)입니다.
코인베이스의 에이전트 거래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그록은 AI 에이전트 거래 활동 가운데 약 60%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뒤를 이어 사용자가 직접 구축한 커스텀 명령줄 도구가 약 22%,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약 13%, ChatGPT는 약 1.5% 수준을 차지했습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도 그록이 현재 코인베이스에서 에이전틱 트레이더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요 클라이언트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동안 가상자산 거래소의 고객은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기에 직접 지갑을 관리하고 주문을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거래 주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록은 왜 코인베이스 AI 거래에서 이렇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개인투자자는 AI 트레이딩 확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코인베이스 AI 트레이딩, 그록이 약 60%를 차지했다
가장 먼저 숫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에이전트 거래 관련 집계에서 그록의 비중은 약 60%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만든 커스텀 도구가 약 22%로 뒤를 이었고, 클로드가 약 13%, 퍼플렉시티가 약 3.5%, ChatGPT가 약 1.5% 수준이었습니다.
단순 비율로 비교하면 그록의 거래 활동 비중은 ChatGPT보다 약 40배 가까이 높은 셈입니다.
60 ÷ 1.5 = 약 40배
다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숫자는 그록 자체가 투자금을 가지고 시장에서 마음대로 매매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에이전틱 트레이더는 사용자가 지갑과 거래 조건, 지출 한도 등을 설정하면 AI 프로그램이 그 범위 안에서 자동으로 주문을 실행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매번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는 대신 일정한 규칙을 부여받은 소프트웨어가 대신 거래하는 것입니다.
코인베이스는 2026년 6월 ‘Coinbase for Agents’를 선보이며 이러한 자동 거래 환경을 확대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AI 에이전트와 특히 궁합이 좋은 시장으로 평가됩니다.
그록이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록의 높은 점유율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강점은 X와의 연결성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공식 뉴스보다 소셜미디어에서 먼저 분위기가 움직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프로젝트 개발 상황이나 시장 이슈, 특정 인물의 발언 등이 X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이후 가격 변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록은 xAI가 개발한 AI 모델이고 X와 같은 생태계에 있다는 점에서 실시간 정보 활용 측면의 장점을 기대하는 사용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X의 실시간 정보 접근성 때문에 그록이 60%를 차지했다”고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그록의 높은 비중 자체는 확인됐지만, 왜 사용자들이 그록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세부 원인은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록의 높은 점유율은 확인된 사실과 시장의 해석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AI가 지갑을 가지고 직접 거래한다?
AI 에이전트 거래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AI가 단순히 투자 의견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까지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AI 서비스는 사용자가 질문하면 시장 상황이나 투자 정보를 분석해주는 역할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에이전트형 AI는 사용자가 허용한 범위 안에서 지갑을 만들고, 잔액을 확인하고, 결제를 처리하거나 거래 주문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즉 ‘분석하는 AI’에서 ‘실행하는 AI’로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코인베이스가 추진하는 x402 같은 결제 인프라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x402는 AI 에이전트나 소프트웨어가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결제 표준입니다.
사람이 매번 카드번호를 입력하거나 송금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프로그램끼리 비용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과정에서 USDC가 주요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USDC와 Base가 주목받는 이유
AI 에이전트 경제가 커지면서 함께 주목받는 것이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소프트웨어끼리 자동으로 거래하려면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달러 가치에 연동된 자산이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코인베이스의 x402 결제에서는 USDC가 주요 결제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상당수 거래가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네트워크인 Base에서 처리되고 있습니다.
결국 AI 에이전트 경제가 확대될수록 단순히 AI 모델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결제에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과 이를 처리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AI가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하고 다른 AI에게 비용을 지급하는 시장이 커진다면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결제 인프라의 중요성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록은 어떤 코인을 사고 있을까?
아마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은 이것일 겁니다.
“그록이 실제로 어떤 코인을 사고 있지?”
하지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어떤 AI 프로그램이 에이전트 거래에 많이 사용되는지는 공개했지만, 각각의 AI 에이전트가 BTC나 ETH, SOL 등 어떤 가상자산을 얼마나 거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AI가 특정 코인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거나 “그록이 선호하는 코인이 따로 있다”는 주장은 현재로서는 공식 데이터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USDC가 AI 결제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과 AI 트레이더가 투자 목적으로 어떤 코인을 매수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꼭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AI 트레이딩이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하기만 할까?
AI 거래가 확대되면 개인투자자는 속도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습니다.
AI 프로그램은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하고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즉시 주문을 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뉴스를 읽고 상황을 파악한 뒤 거래소 앱을 열어 매수할 때쯤이면 자동화된 거래 프로그램은 이미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런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개인투자자가 AI와 속도 경쟁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AI보다 빠르게 거래하는 것이 어렵다면 단기 가격 움직임을 따라가는 전략보다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급등하는 종목을 뒤늦게 따라가기보다는 거래량과 온체인 데이터를 확인하고 투자 이유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AI 트레이딩 시대에는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AI 에이전트 결제 규모입니다.
특히 USDC 사용량이나 Base 네트워크의 거래 활동이 계속 증가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경제가 실제로 성장하고 있다면 관련 결제와 네트워크 사용량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소셜미디어에서 갑자기 관심이 폭증한 종목을 무작정 추격하지 않는 것입니다.
AI와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시장 변화에 매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가격이 크게 움직인 뒤 개인투자자가 뒤늦게 진입하면 변동성을 그대로 떠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AI가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과 인프라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AI 트레이딩 시장의 성장에서 꼭 특정 코인만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AI가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레이어2 네트워크, 자동 결제 시스템 등도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AI가 어떤 코인을 살까?”만 보는 것보다 AI 에이전트가 움직이기 위해 어떤 인프라가 필요한지를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AI 트레이딩, 결국 무엇이 달라지는 걸까?
이번 코인베이스 데이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록이 약 60%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변화는 그록 자체가 아니라 거래 시장에 AI라는 새로운 참여자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참여자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였습니다.
앞으로는 사람이 정해준 범위 안에서 AI 에이전트가 24시간 지갑을 관리하고 주문을 실행하는 시장이 점점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가 현실화될수록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과 Base 같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x402 같은 자동 결제 인프라도 함께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초기 시장입니다.
그록이 어떤 자산을 실제로 사고 있는지, AI 거래가 전체 코인베이스 거래량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등 공개되지 않은 데이터도 많습니다.
따라서 “AI가 가상자산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자동 거래를 수행하는 새로운 참여자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앞으로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것도 분명합니다.
AI보다 빠르게 매매하려고 하기보다는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어디에서 거래하고, 무엇으로 결제하며, 어떤 블록체인 인프라를 사용하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AI가 투자 시장에 들어오는 시대일수록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보다 실제 사용량과 거래 데이터를 확인하는 습관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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