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싱가포르에서 전동차 공급에 이어 유지보수 사업까지 따내며 현지 철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단발성 수주가 아니라 서비스 개시 후 30년간 이어지는 장기 계약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3,103억원 규모, 매출의 5.3%…서비스 개시 후 30년
현대로템은 30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과 'LTA J151 계약 전동차 유지보수지원 사업(LTSS 옵션 5a)'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103억4,188만 원(2억9,199만5,788.15 싱가포르달러)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5조8,390억 원)의 5.3%에 해당한다. 계약금과 선급금은 없으며, 대금은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받는 기성청구 방식으로 지급된다. 계약 시작일은 공시일인 이날부터이며, 회사 측은 계약종료일이 서비스 제공 개시일로부터 30년 뒤라고 밝혔다. 서비스 개시일이 확정되면 정정 공시할 예정이다.
전동차 공급에서 유지보수까지, 사업영역 확장
이번 계약은 현대로템이 2020년 LTA와 체결한 J151 전동차 공급계약과 직접 연결된다. 당시 현대로템은 4억1,650만 싱가포르달러(약 3,560억 원) 규모로 J151 전동차 62편성·186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는데, 이는 현대로템이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신규 전동차 공급을 수주한 사례였다. 이 차량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번 유지보수지원 계약은 이렇게 공급 중인 J151 전동차를 대상으로, 운행 개시 이후 장기간 차량 관리를 책임지는 사업이다. 전동차 공급사업과 유지보수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면서 현대로템은 싱가포르 철도 시장에서 '공급'과 '관리'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J151이 투입되는 주롱지역선, 2028~2029년 개통
J151 전동차가 투입되는 노선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을 연결하는 주롱지역선(Jurong Region Line·JRL)이다. 총연장 약 24km에 25개 역으로 구성되며, 1·2단계 구간은 2028년, 난양공과대학교(NTU)와 주롱피어 방면을 잇는 3단계는 2029년 개통할 예정이다. 주롱은 싱가포르 정부가 대규모 상업·공업지구로 개발 중인 지역으로, 향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이 추진될 경우 정차역 건설도 기대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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