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 석 달이 지났다.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규제인데, 정작 요즘 동탄에서 가장 뜨거운 숫자는 매매가가 아니라 전셋값이다.
국평(84제곱미터) 전세가 7억5000만원 신고가를 찍으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까지 나왔는데, 규제가 나왔는데 왜 전세가 더 뛰었는지 짚어본다.
개요
동탄구는 지난 7월 1일 기흥구, 구리시와 함께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됐고, 7월 5일부터는 2027년 12월 31일까지 효력이 발생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묶였다.
지정 당시 동탄구의 올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은 11.38퍼센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규제지역 지정으로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 한도(LTV)는 70퍼센트에서 40퍼센트로 줄었고, 유주택자는 아예 주담대를 받을 수 없게 됐다.
토허구역 지정으로는 주택 취득 후 2년간 실거주 의무가 생기면서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도 사실상 차단됐다.
규제후 발생하는 현상
그런데 규제가 시행된 지 두 달쯤 지난 지금, 동탄과 기흥 일대 전셋값이 오히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서 동탄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0.51퍼센트로 수도권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높게 나왔고,
산척동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84제곱미터는 보증금 6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집값을 누르려던 규제가 오히려 전세 시장에 불을 지핀 모양새다.
구조
이런 역설이 생기는 이유는 토허구역의 구조 자체에 있다. 실거주 의무가 생기면서 집을 사는 사람은 전세를 놓을 수 없고 직접 들어가 살아야 한다.
그만큼 시중에 나오던 전세 매물 자체가 줄어드는데, 마침 서울발 전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는 시기와 겹치면서 동탄과 기흥의 전세 매물 품귀가 더 심해졌을듯 하다.
규제가 매매 수요는 눌렀을지 몰라도 전세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오히려 더 깨뜨린 셈이다.
흐름
개인적인 생각으로 동탄은 반도체 산업 배후지라는 실수요 기반이 워낙 탄탄해서, 규제로 속도는 일부 꺾일 수 있어도 상승 추세 자체를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실거주 수요, GTX-A 개통에 따른 서울 접근성 개선 효과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세 시장은 실거주 의무라는 규제 변수가 직접 작용하는 영역이라, 매매와는 별개로 당분간 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마치며✔
동탄에서 내 집 마련을 고려한다면 토허구역 지정에 따른 2년 실거주 의무를 전제로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하고, 대출 한도가 줄어든 만큼 자기자본 비중을 더 확보해둬야 한다.
반대로 지금 동탄이나 기흥에서 전세로 거주 중이라면 매물 감소로 인한 전세가 상승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계약 갱신 시점을 미리 챙기거나 인접 지역 전세 시세를 함께 비교해두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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