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캐나다 LNG 합작사업 'LNG캐나다'가 2단계 확장사업의 최종투자결정(FID)을 마쳤다. 가스공사는 캐나다 자회사에 총 1조4,742억 원 규모의 출자·대여를 결정하며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던 사업을 실행 단계로 넘겼다.

5개 참여사 만장일치…생산능력 1,400만t→2,800만t

29일 한국가스공사 공시와 LNG캐나다 참여사 발표를 종합하면, 쉘·페트로나스·페트로차이나·미쓰비시상사·한국가스공사 등 5개 참여사는 이날 2단계 사업 FID를 확정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투자안을 의결했고, 이날 모든 참여사가 만장일치로 최종 승인하면서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번 결정으로 LNG캐나다의 총 생산능력은 기존 1,400만t에서 2,800만t으로 두 배 늘어난다. 구체적으로 가스공사는 자회사 코가스 캐나다 에너지의 주식 7억9,955만8,025주를 7,670억4,000만 원에 현금 취득하는 방식으로 출자하고, 여기에 7,072억 원을 추가로 대여하기로 했다. 대여금 중 5억2,000만 달러는 개발준비 단계에서 이미 제공한 6,100만 달러를 제외한 신규 대여분으로, 이율은 연 4.6%, 만기는 2032년 12월 31일이다. 총 투자비는 12억6,300만 달러이며, 이 가운데 5억6,400만 달러가 출자, 5억2,000만 달러가 대여로 구성된다. 이번 취득금액(7,670억4,000만 원)은 가스공사 자기자본(10조7,989억 원)의 7.10%에 해당해 대규모 법인 공시 요건에 해당한다.

지분물량 연 70만t→140만t, 2031년 상업생산 목표

가스공사는 LNG캐나다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어, 2단계가 가동되면 연간 70만t의 LNG 지분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기존 1단계 물량(연 70만t)을 더하면 지분물량은 연 140만t으로 늘어난다. 상업생산 목표 시점은 2031년이다. 1단계 사업에서 가장 난도가 높았던 670km 대구경 배관 건설과 항만 등 핵심 인프라는 이미 구축돼 있어, 2단계는 기존 배관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압력 보강용 승압기지 5개를 추가하고 액화설비·저장탱크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신규 사업 대비 건설 부담과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태평양 직항로가 갖는 전략적 가치

이번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선 공급망 다변화 효과다. 캐나다 키티맷에서 한국까지는 태평양을 직항하는 약 8,800km 항로로 운송 기간이 12~14일에 불과하다. 반면 중동 항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1만1,400km, 15~18일이 걸리고, 미국산 LNG도 파나마 운하를 거치면 1만8,600km, 24~32일이 필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이나 파나마 운하 같은 지정학적 병목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스공사는 이 항로가 기존 중동·미국 멕시코만 항로 대비 수송비를 20~5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 등 중동發 공급 리스크가 현실화된 사례가 나온 만큼, 이런 항로 다변화는 물량 자체의 비중(전체 도입량의 약 4%)보다 훨씬 큰 에너지 안보상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1단계 흑자 전환이 확장 결정의 배경

이번 확장 투자가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1단계 사업의 실적 개선이 있다. 가스공사의 캐나다 LNG 사업은 지난해 상반기 33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1,43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가스공사 전체 해외사업 영업이익도 1,920억 원에서 3,309억 원으로 72.3% 늘었다. 즉 이번 2단계 투자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대한 베팅이 아니라, 실제 수익을 내기 시작한 사업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