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0월입니다.


매달 말이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의무보유등록 해제 일정을 발표하는데요.


쉽게 말하면 보호예수가 풀리는 일정입니다. 투자자라면 한 번쯤 꼭 확인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보호예수가 해제된다고 해서 해당 물량이 전부 시장에 바로 쏟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혹시 대량 매물이 나오는 것 아닐까?”라는 우려만으로도 주가가 먼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유통주식 수가 적은 코스닥 종목은 해제 물량이 많을수록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10월에는 어떤 종목들의 보호예수가 풀리는지, 그리고 어떤 종목을 특히 주의해서 봐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0월에는 34개사, 9,932만주 해제 예정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0월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될 예정인 상장주식은 총 34개사, 약 9,932만주입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사에서 약 702만주가 풀릴 예정입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3개사에서 약 9,230만주가 해제됩니다.


지난 9월에는 38개사에서 약 2억2,948만주가 해제됐습니다.


비교해보면 기업 수는 4곳 줄었고, 물량은 약 1억3,016만주 감소했습니다.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억2,948만주 - 9,932만주 = 1억3,016만주 감소


비율로 보면 해제 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입니다.


숫자만 보면 “10월은 조금 조용하겠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달은 코스피 대형주 물량은 거의 없지만 코스닥 물량은 여전히 상당합니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은 같은 100만주가 풀리더라도 대형주보다 체감 충격이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물량보다 각 종목의 발행주식 수 대비 해제 비율을 더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해제 사유를 보면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른 의무보유 물량이 약 6,381만주로 전체의 약 64%를 차지합니다.


상장 과정에서 일정 기간 묶여 있던 주식들이 이번에 풀리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코스피는 에이치제이중공업 한 곳


이번 10월 코스피에서는 에이치제이중공업 한 종목만 의무보유등록 해제가 예정돼 있습니다.


해제일은 10월 28일이고, 물량은 702만1,063주입니다.


총 발행주식 수 대비 약 8%에 해당합니다.


해당 물량은 지난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1년 보호예수 조건으로 약 702만주를 배정받았습니다.


이 경우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최대주주가 운영자금을 투입하면서 받은 물량이라는 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호예수가 풀린다고 해서 곧바로 전량 매도될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물량 규모 자체가 적지 않기 때문에 해제 전후 거래량과 수급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코스닥은 비율 높은 종목을 먼저 봐야


이번 달 코스닥에서는 33개사의 보호예수가 해제됩니다.


그중 총 발행주식 수 대비 해제 비율이 높은 종목을 보면 몇 곳이 눈에 띕니다.


삐아는 10월 25일 약 630만7,215주가 해제될 예정입니다.


총 발행주식 수 대비 무려 62%입니다.


아이엠티는 10월 10일 약 285만9,381주가 풀리며 비율은 약 36%입니다.


제일엠앤에스는 10월 30일 약 706만7,480주로 약 34% 수준입니다.


에스디시스템은 10월 23일 약 438만5,351주로 약 33%입니다.


채비는 10월 29일 약 1,531만3,800주로 약 33%가 해제됩니다.


한켐은 10월 22일 약 254만9,292주로 약 32% 수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주식 수가 많은 종목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발행주식 수 대비 몇 퍼센트가 한꺼번에 풀리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같은 500만주가 풀려도 전체 주식 수가 1억주인 회사와 1,000만주인 회사가 받는 충격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삐아


이번 10월 보호예수 해제 종목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삐아입니다.


발행주식의 약 62%가 한 번에 풀릴 예정입니다.


34개 전체 기업 가운데 비율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보호예수 해제 전에는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제한돼 있습니다.


그런데 해제 이후 유통 가능한 주식이 갑자기 크게 늘어나면 매도 가능 물량 자체가 증가하게 됩니다.


물론 실제 주주들이 매도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언제든 매도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삐아를 보유하고 있다면 해제일 전후 주가보다 거래량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래량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주가가 밀린다면 실제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채비도 물량 기준으로는 상당히 크다


주식 수 기준으로 보면 채비가 가장 눈에 띕니다.


약 1,531만주가 해제될 예정입니다.


제일엠앤에스가 약 707만주, 카카오게임즈가 약 692만주로 뒤를 잇습니다.


이 세 종목 물량만 합쳐도 코스닥 전체 해제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채비는 지난 4월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입니다.


이번 해제일인 10월 29일은 상장 이후 정확히 6개월이 되는 시점입니다.


공모가는 1만2,300원이었지만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구간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흔히 “이미 많이 떨어졌는데 누가 지금 팔겠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보호예수 물량의 매입 단가는 일반 투자자의 공모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상장 전 훨씬 낮은 가격에 투자했던 주주라면 현재 주가에서도 여전히 수익 구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다는 이유만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결국 해제일 전후 거래량과 기관·외국인 수급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월은 마지막 주에 물량이 몰려 있다


이번 달 보호예수 해제 일정의 또 다른 특징은 뒤쪽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는 점입니다.


10월 24일 이후 해제되는 물량만 약 6,176만주입니다.


이번 달 전체 9,932만주의 약 62%가 마지막 주에 몰려 있습니다.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6,176만주 ÷ 9,932만주 × 100 ≈ 62.2%


삐아와 카카오게임즈, 채비, 제일엠앤에스, 푸드나무, 그리고 코스피의 에이치제이중공업까지 대부분 이 구간에 포함됩니다.


반대로 10월 중순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입니다.


10월 13일부터 23일 사이 해제 물량은 약 1,864만주 수준입니다.


지난 9월이 첫째 주와 마지막 주로 물량이 나뉘어 있었다면, 이번 10월은 월 후반에 훨씬 더 많이 몰려 있는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보호예수 해제, 이것만 보고 매도할 필요는 없다


보호예수 해제 일정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악재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해제는 말 그대로 기존에 팔 수 없었던 주식을 팔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실제 주주가 계속 보유하면 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해제되는 주식 수가 많지 않더라도 투자자의 매입 단가가 매우 낮다면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는 발행주식 수 대비 해제 비율입니다.

두 번째는 보호예수 주주의 성격입니다.


최대주주 물량인지, 벤처캐피털이나 재무적 투자자 물량인지에 따라 매도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해당 투자자의 예상 매입 단가입니다.


현재 주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투자했다면 보호예수 해제 이후 차익실현 가능성을 더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은 거래량입니다.


실제로 물량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지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10월 보호예수 해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비율


정리하면 2026년 10월에는 총 34개사에서 약 9,932만주의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될 예정입니다.


지난달보다 전체 물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 중소형 종목에 물량이 집중돼 있어 개별 종목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발행주식의 62%가 해제되는 삐아를 비롯해 아이엠티, 제일엠앤에스, 채비, 한켐 등은 해제 비율이 높은 만큼 미리 일정을 확인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이번 달 전체 해제 물량의 약 62%가 마지막 주에 몰려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보유 종목이 포함돼 있다면 보호예수 해제일만 달력에 적어두기보다 해제 물량의 비율과 주주 성격, 거래량까지 같이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 보호예수 해제에서 중요한 것은 “몇 주가 풀리느냐”보다 “누가 가진 주식이 전체의 몇 퍼센트나 풀리느냐”입니다.


같은 보호예수 해제라도 종목마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다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