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메모리 시장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장의 관심은 사실상 HBM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버용 DDR5를 비롯해 일반 D램 가격까지 함께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유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DDR5를 만들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공급이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면 결국 가격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겠죠.
이번 글에서는 DDR5 가격이 왜 오르고 있는지, 공급 부족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함께 살펴볼 만한 관련주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DDR5 가격, 왜 계속 오를까?
DDR5는 현재 PC뿐 아니라 일반 서버와 AI 서버에 폭넓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D램입니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자연스럽게 더 빠르고 더 큰 용량의 메모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서는 HBM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GPU 주변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서버용 DDR5 역시 상당한 물량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HBM과 DDR5가 동시에 수혜를 받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일부 해외 소매시장에서는 특정 DDR5 제품 가격이 1년 전보다 몇 배 이상 오른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2026년 3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분기보다 2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4분기에도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과거 메모리 업황은 주로 PC와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PC가 많이 팔리거나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면 D램 가격이 오르고, 반대 상황에서는 가격이 떨어지는 식이었죠.
하지만 이번 사이클은 조금 다릅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서버 증설이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수요 기반이 더 넓어졌습니다.
단순히 PC 교체 수요만 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까지 함께 봐야 하는 시장이 된 셈입니다.
DDR5 공급 부족도 계속되는 이유
DDR5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공급 부족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같은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은 현재 HBM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생산라인이 무한정 늘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정된 생산능력 안에서 HBM과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생산 비중을 늘리면 상대적으로 범용 D램 생산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같은 공장에서 더 돈이 되는 제품을 많이 만들다 보니 일반 DDR5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특히 서버용 고용량 DDR5에서는 납기가 크게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몇 주 안에 공급받을 수 있었던 제품이 최근에는 수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사례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수요가 많다는 것도 문제지만 공급망 자체가 타이트하다는 뜻입니다.
물론 메모리 업체들도 신규 공장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공장은 증설한다고 바로 생산량이 늘어나는 구조가 아닙니다.
공장 건설부터 장비 반입, 공정 안정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신규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HBM뿐 아니라 서버용 DDR5와 일반 D램 가격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DDR5 가격이 오르면 누가 가장 먼저 수혜를 볼까?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는 당연히 메모리 제조사입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먼저 볼 수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DDR5를 직접 생산하는 글로벌 메모리 업체입니다.
동시에 AI 서버용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DDR5 가격이 올라가면 평균판매가격, 즉 ASP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도체 업체 입장에서는 같은 물량을 팔더라도 가격이 오르면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좋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여러 분기 이어진다면 실적 개선 효과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DDR5 가격 흐름을 볼 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평균판매가격과 메모리 영업이익 개선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텍
심텍은 반도체와 메모리 모듈에 사용되는 PCB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DDR5 메모리 모듈에도 PCB가 들어가기 때문에 서버용 DDR5와 고용량 메모리 시장이 커질수록 관련 기판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서버용 메모리는 일반 PC용보다 성능과 신뢰성 요구 수준이 높은 만큼 고사양 PCB 수요가 함께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DDR5 출하량 증가가 실제 심텍의 메모리 모듈 PCB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아이
디아이는 반도체 검사 장비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면 생산한 칩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과정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디아이는 D램과 낸드용 검사 장비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어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와 설비투자 확대 흐름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DDR5 세대 전환이 빨라지거나 신규 메모리 생산라인 투자가 확대된다면 테스트 장비 수요가 증가하는지도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크윙
테크윙 역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와 관련된 기업입니다.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를 비롯해 반도체 검사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량이 늘어나면 후공정 검사 물량 역시 함께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D램 가격 상승 자체보다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제 생산 확대와 설비투자가 테크윙의 수주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유진테크
유진테크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입니다.
반도체 칩이 만들어지는 초기 공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공급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공정 전환이나 신규 설비투자와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DDR5 수요가 늘고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면 결국 장비 투자 역시 뒤따라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차세대 D램 공정 전환이 본격화될수록 관련 장비 발주 규모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티엘비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용 PCB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DDR5 메모리 모듈 시장이 확대되면 관련 PCB 수요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모듈 수요가 증가할수록 고사양 PCB 공급 기업들이 함께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DDR5 출하량과 함께 티엘비의 서버 및 메모리 모듈 관련 매출이 실제로 증가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덕전자
대덕전자 역시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PCB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메모리 칩 자체를 만드는 기업은 아니지만 반도체와 서버용 메모리 시장이 커질수록 기판 수요가 함께 늘어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특히 고성능 서버와 AI 관련 반도체가 늘어날수록 고사양 기판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DDR5와 서버 투자 확대 흐름에서 함께 볼 수 있는 종목입니다.
관련주라고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
DDR5 가격이 오른다는 뉴스가 나오면 관련주라는 이유만으로 여러 종목이 동시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직접 DDR5를 생산하는 기업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에 비교적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반면 PCB나 검사 장비 기업은 DDR5 가격 자체보다 고객사의 생산량 증가와 신규 설비투자, 실제 수주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관련주를 볼 때는 단순히 ‘DDR5 테마’라는 이름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연결고리를 확인해야 합니다.
DDR5 가격 상승이 메모리 업체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 생산량 확대가 PCB 주문 증가로 연결되는지, 신규 설비투자가 장비 업체의 실제 수주로 나타나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이번 메모리 사이클의 핵심은 HBM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확대된다면 HBM뿐 아니라 서버용 DDR5, 일반 D램, PCB, 테스트 장비, 반도체 전공정 장비까지 수혜 범위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의 기대감과 실제 실적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DDR5 가격이 오른다는 뉴스만 따라가기보다 메모리 가격 추세와 각 기업의 실적, 수주, 고객사 투자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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