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증시는 물가와 고용지표에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먼저 발표된 8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3.0%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9% 증가했는데요.


물가 상승률은 조금씩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소비는 여전히 강하게 버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연준 입장에서도 금리 방향을 한쪽으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장의 시선은 10월 둘째 주로 넘어갑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월요일과 금요일이 휴장이라 실제 거래일은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단 3일뿐입니다.


거래일은 짧지만 일정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미국 ISM 서비스업 PMI부터 FOMC 회의록,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까지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일정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특히 국내 투자자라면 목요일 일정에 가장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날짜별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0월 5일 월요일


Check : 한국 증시 휴장·미국 ISM 서비스업 PMI


월요일 국내 증시는 개천절 대체공휴일로 휴장합니다.


중국 증시 역시 국경절 연휴가 이어지면서 문을 닫습니다.


국내 시장은 쉬지만 미국에서는 확인해야 할 경제지표가 있습니다.


밤 11시에는 미국 9월 ISM 서비스업 PMI가 발표됩니다.


ISM 서비스업 PMI라는 이름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쉽게 생각하면 미국 서비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지표입니다.


식당이나 운송, 금융 등 서비스업체에 지난달보다 주문이 늘었는지, 직원을 더 채용하고 있는지, 비용은 얼마나 올랐는지를 물어본 뒤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기준은 50입니다.


50을 넘으면 경기가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50 아래로 내려가면 반대로 경기 상황이 나빠졌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직전 발표된 8월 ISM 서비스업 종합지수는 55.4였습니다.


50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에 미국 서비스업 경기는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부지표도 흥미로웠습니다.


신규주문지수는 60.9로 상당히 강했지만 고용지수는 47.8에 그쳤습니다.


주문은 잘 들어오는데 기업들이 직원을 적극적으로 늘릴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반면 가격지수는 72.6까지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가격지수가 72.6이라고 해서 서비스 물가가 72.6% 올랐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업 가운데 비용이 상승했다고 답한 곳이 상당히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손님과 주문은 계속 들어오는데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까지 올라간다면 결국 일부 비용이 소비자 가격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서비스업 PMI에서는 종합지수만 볼 것이 아니라 가격지수와 고용지수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격 압력이 다시 강해진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지수가 더 약해진다면 이번에는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될 수 있습니다.


연준이 가장 고민하는 두 가지 문제인 물가와 고용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만큼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0월 6일 화요일~7일 수요일


Check : 미국 무역수지·에너지 전망


화요일에는 미국 8월 무역수지가 발표됩니다.


이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단기에너지전망도 공개됩니다.


EIA 단기에너지전망은 미국 현지시간 6일 정오에 발표되기 때문에 한국시간으로는 7일 새벽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주 전체 일정을 놓고 보면 이 두 지표의 중요도가 가장 높은 것은 아닙니다.


미국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크게 흔들리는지, 국제유가 전망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는지 정도를 확인하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국제유가는 미국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유가 전망이 크게 바뀐다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0월 8일 목요일


Check : FOMC 회의록·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개인적으로 이번 주에서 가장 중요한 날은 목요일이라고 봅니다.


미국과 국내에서 동시에 굵직한 일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한국시간 새벽 3시에는 9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됩니다.


FOMC 회의록은 연준 위원들이 실제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금리 결정 결과 자체보다 위원들이 물가와 경기, 고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시장에서는 특히 연준 위원들이 물가 상승을 얼마나 끈질긴 위험으로 판단했는지, 그리고 향후 금리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가져가려고 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회의록을 볼 때 한 가지는 기억해야 합니다.


회의록은 어디까지나 당시 회의 시점의 판단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회의 이후 새롭게 발표된 물가나 고용지표까지 반영된 내용은 아닙니다.


따라서 회의록 문구만 보고 연준의 다음 행동을 단정하기보다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와 함께 비교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국내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또 하나의 핵심 일정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입니다.


정확한 발표일은 확정 공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시장에서는 7일 또는 8일을 유력한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삼성전자 실적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지난 분기보다 이익이 늘었느냐가 아닙니다.


시장이 이미 상당히 높은 기대치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봐야 합니다.


결국 실적이 좋아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하면 주가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자주 나오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구간입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AI용 메모리 수요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게 높아진 상태라 실적 숫자 자체보다 앞으로의 전망에 더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용 메모리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면 반도체 업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적은 괜찮지만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적 발표 전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일수록 이런 움직임에는 조금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증시도 이날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다시 개장합니다.


연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쌓였던 재료가 중국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함께 확인해볼 만합니다.







10월 9일 금요일


Check : 한국 증시 휴장·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금요일은 한글날로 국내 증시가 다시 휴장합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월요일과 금요일이 모두 쉬기 때문에 상당히 짧은 한 주가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중요한 소비 관련 지표가 나옵니다.


밤 11시에는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하는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와 기대인플레이션이 공개됩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현재 경제 상황과 앞으로의 살림살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입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심리가 나빠지면 앞으로 소비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나 가전제품처럼 가격이 높은 물건을 사는 것을 미루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직전 9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48.1로, 8월 51.7보다 낮아졌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한 달 전보다 경제 상황을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더 중요하게 봐야 할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대인플레이션입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에게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지표입니다.


8월 4.0%였던 수치가 9월에는 4.6%까지 올라갔습니다.


물론 이것이 실제 미국 물가가 4.6% 상승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 물건값이 더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은 연준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소비자들은 경제를 걱정하고 있는데 동시에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둔화를 걱정해 금리를 낮추기도 어렵고, 물가를 생각하면 긴축을 쉽게 풀기도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는 소비자심리가 다시 살아나는지, 그리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지난달보다 내려오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주 핵심은 결국 목요일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실제 거래일이 3일뿐입니다.


거래일이 짧다고 해서 시장이 조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반대일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 시장에서 중요한 경제지표나 뉴스가 나오면 그 결과가 다음 국내 개장일에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일정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날은 역시 목요일입니다.


FOMC 회의록을 통해 연준이 물가와 금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동시에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이라는 국내 증시의 핵심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은 단순히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기보다 시장 기대치보다 얼마나 좋은지를 봐야 합니다.


주가는 과거 실적이 아니라 미래 기대를 먼저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반도체와 AI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올라와 있다면 좋은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오히려 ‘재료 소멸’이라는 이유로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높아진 기대치까지 뛰어넘는 실적과 전망이 나온다면 다시 한번 반도체 업종의 상승 동력이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주는 거래일 수보다 이벤트의 무게가 더 중요한 한 주입니다.


월요일 미국 서비스업 지표에서 물가와 고용의 방향을 확인하고, 목요일에는 FOMC 회의록과 삼성전자 실적을 집중해서 살펴본 뒤, 금요일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와 기대인플레이션까지 체크하면 이번 주 시장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