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립 커뮤니티 은행 연합(ICBA)이 미국 통화감독청(OCC)을 상대로 연방 소송을 제기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자산 규모 100억 달러 미만의 커뮤니티 은행들을 대변하는 ICBA는, OCC가 가상화폐 기업들에게 국가 신탁 은행(National Trust Bank) 인허가를 남발하여 규제 한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ICBA는 앞서 말씀드린 클래리티 액트 통과를 필사적으로 반대했던 바로 그 은행 로비 단체입니다. 당시 법안이 통과되면 커뮤니티 은행들의 예금이 가상화폐 쪽으로 대거 이탈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었죠. 이번 소송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실제로 리플(Ripple), 코인베이스(Coinbase), 써클(Circle) 같은 거물급 가상화폐 기업들은 2026년에 들어서며 잇달아 연방 신탁 은행 인허가를 획득했습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써클(CRCL)이 국가 신탁 은행 인허가를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고, 코인베이스 역시 지난 4월에 인허가를 따낸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미국 은행들은 가상화폐 기업들이 은행의 특권을 누리면서도 전통 은행들과 똑같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ICBA는 법원에 OCC의 인허가 규칙을 무효화하고, 연방 은행 인허가의 혜택을 누리려는 비신탁(non-fiduciary) 기업들도 커뮤니티 은행과 정확히 똑같은 기준을 통과하도록 강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송 리스크와 전반적인 시장 심리 약화가 겹치면서, 코인베이스(NASDAQ: COIN)와 써클(NYSE: CRCL)의 주가는 최근 하락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써클의 일간 차트를 살펴보면, 주가는 이미 61.8 퍼센트 피보나치 되돌림 선인 86달러 지지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다음 지지선인 38.2 퍼센트 피보나치 선인 75달러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CMF(Chaikin Money Flow) 지표 역시 마이너스 0.21을 기록하며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훨씬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하락 추세의 강도를 나타내는 ADX 선이 남쪽을 향해 꺾이고 있어, 9크 하순부터 시작된 하락세 자체의 에너지는 그리 강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락세가 진정된다면 80달러 부근에서 간신히 지지선을 구축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주가 역시 지난 10월 2일 3.32 하락하며 183달러로 마감, 써클의 부진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 하락으로 인해 코인베이스 주가는 50주 지수이동평균(EMA)인 198달러 지지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단기적인 주도권은 매도 세력에게 넘어간 모양새입니다. 추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심리적 지지선인 180달러 테스트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반등의 여지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50주 EMA 지지선을 다시 테스트한 후 탄탄한 반등 발판을 마련한다면 100주 EMA인 211달러를 향한 새로운 상승 랠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ACD 지표를 보면 MACD 선이 북쪽을 향하고 있고 시그널선 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비록 수치 자체는 마이너스 영역이지만, 매도 세력의 힘이 점차 빠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