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산주를 보다 보면 예전과는 조금 다른 무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에는 미사일, 전차, 자주포 같은 전통적인 무기가 중심이었다면, 최근 전장에서는 드론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드론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데, 이를 잡기 위해 고가의 미사일을 계속 사용하면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최근 방산업계에서는 ‘드론을 어떻게 싸고 빠르게 잡을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도 관련 기업들을 찾아보다 꽤 흥미로운 무기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국산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입니다.
그렇다면 천광은 어떤 무기이고, 실제로 어떤 국내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을까요?
“드론 잡는 레이저” 천광, 왜 주목받을까?
한 번 쏘는 데 약 2,000원
천광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역시 비용입니다.
최근 전쟁에서는 저가형 드론이 대량으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이 넘는 드론을 잡는 데 훨씬 비싼 미사일을 계속 사용한다면 아무래도 경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천광은 이 문제를 고출력 레이저로 해결합니다.
레이저를 표적에 집중해 드론이나 무인기를 직접 파괴하는 방식인데요.
탄약 대신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해 비싼 미사일 대신 ‘전기’로 드론을 잡는 셈입니다.
국산화하면서 성능도 개선
천광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핵심 장비인 레이저발진기의 국산화입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국산 레이저발진기는 해외 도입 장비와 비교해 주요 성능이 50% 이상 향상됐고, 향후 후속 양산 물량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더 눈여겨볼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이 국산화 과정에 국내 여러 상장기업이 공급망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대비 성능도 개선됐습니다.
드론 격추 시간은 기존 2~4초에서 1~2초 수준으로 줄었고, 무인기 격추 역시 10초 이상 걸리던 것이 수초 이내로 단축됐습니다.
국산화율도 기존 약 76%에서 90%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결국 천광은 단순한 레이저무기 하나가 아니라, 국내 방산업체들이 함께 구축한 하나의 공급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을까요?
천광 프로젝트 관련주 TOP6
천광 관련주를 볼 때는 단순히 ‘방산 테마’로 묶이는 기업과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화시스템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기업은 한화시스템입니다.
한화시스템은 천광의 체계종합과 레이저발진기 국산화에 참여하고 있으며, 기존에도 정밀 조준·추적과 발사통제 기술을 담당해 왔습니다.
레이저 사업은 2025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한화시스템으로 이관됐고, 현재는 후속 사업과 고출력·기동형 레이저 무기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즉 현재 천광 사업 확대의 중심축에 있는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한광통신
대한광통신은 천광 Block-I에 사용되는 고출력 이터븀 도핑 광섬유, 즉 YDF 기반 레이저 모듈을 양산·공급하는 기업입니다.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고출력 레이저용 특수 광섬유를 국산화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레이저 무기의 핵심은 결국 강한 빛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특수 광섬유의 역할이 상당히 큽니다.
천광 공급망에서 핵심 소재 기업으로 분류되는 이유입니다.
빅텍
빅텍은 실제 계약이 확인되는 기업입니다.
지난 6월 한화시스템과 천광 Block-I 레이저발진기 국산화 구성품 양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금액은 약 21억6,800만 원으로, 2025년 매출의 약 2.61% 수준입니다.
여기에 앞서 4월에는 50kW급 기동형 레이저 무기 개발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단순 테마가 아니라 실제 계약을 통해 천광 사업에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퍼스텍
퍼스텍은 천광의 레이저 냉각장치를 담당합니다.
고출력 레이저는 작동 과정에서 상당한 열이 발생합니다.
출력만 강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식혀줘야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냉각기술 역시 레이저 무기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입니다.
퍼스텍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레이저 대공무기를 참여사업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린광학
그린광학은 레이저 무기에 필요한 광학 미러와 광학계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레이저 무기는 단순히 강한 빛만 만든다고 끝나는 장비가 아닙니다.
만들어진 레이저를 정확하게 표적까지 전달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출력이 높아질수록 광학계의 정밀도 역시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향후 레이저 무기의 출력이 더 강해질수록 광학 기술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천광 초기 개발 과정에서 빼놓기 어려운 기업입니다.
2019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에 착수했고, 당시 레이저 광원 등을 담당했습니다.
다만 관련 사업은 2025년 4월 한화시스템으로 이관됐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초기 개발을 담당했고, 이후 한화시스템이 사업 확대를 이어가는 구조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천광, Block-I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기까지 보면 천광 관련 기업들이 왜 관련주로 묶이는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부분은 이 사업이 Block-I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다음 단계인 Block-II 개발과 해외 수출까지 사업 확대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kW에서 50kW급으로 확대
한화시스템은 MSPO 2026에서 기존 천광과 함께 50kW급 장갑차 탑재형 레이저 무기와 20kW급 전술형 레이저를 공개했습니다.
정부 역시 2027년 드론·대드론 관련 예산을 기존 6,788억 원에서 8,061억 원으로 18.8%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안에 반영했습니다.
계산하면,
8,061억 원 - 6,788억 원 = 1,273억 원 증가
1,273 ÷ 6,788 × 100 ≈ 18.8%
입니다.
여기에는 Block-I 투자 확대뿐 아니라 이동형 Block-II 신규 연구개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레이저 출력이 높아지고 무기가 기동형으로 발전할수록 필요한 부품과 장비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레이저발진기, 특수 광섬유, 냉각장치, 광학계, 제어장치까지 관련 공급망 전체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음 단계는 해외시장
천광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수출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레이저 기반 대드론 무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들도 레이저 기반 대드론 무기 개발과 배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 역시 유럽과 중동 등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제 수출 계약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한 변수입니다.
국내에서 개발과 실전 배치를 마쳤다는 사실도 향후 수출 과정에서는 하나의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관련주’보다 실제 수주
개인적으로 천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단순히 새로운 ‘드론 관련주 테마’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아닙니다.
이미 실전 배치된 무기에 국산 레이저발진기가 적용되고 있고, 국산화율도 약 90%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후속 양산과 Block-II 개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대한광통신의 특수 광섬유, 빅텍의 구성품과 제어 관련 장비, 퍼스텍의 냉각장치, 그린광학의 광학계 등 국내 공급망도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봐야 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천광 관련주’라는 이름만으로 주가가 움직일 수 있지만, 기업 실적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실제 계약과 매출입니다.
앞으로 체크해야 할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 첫째, 천광 추가 양산 물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 둘째, Block-II 개발 과정에서 실제 공급계약이 나오는지.
- 셋째, 해외 수출이 실제 수주로 연결되는지입니다.
결국 천광 관련주를 볼 때는 단순 테마보다 계약 공시와 수주 규모, 매출 반영 시점을 함께 보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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