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전닉스를 보고 있으면 솔직히 조금 답답합니다.
좋은 뉴스는 계속 나오는데, 막상 주가는 기대만큼 시원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제 좀 가나 싶으면 다시 쉬어가고, 기다리는 주주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는 흐름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움직이겠지 싶습니다.
그런데 다른 종목들이 하나둘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급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 최근 시장에서 눈에 띄는 쪽은 소부장입니다.
전공정과 후공정 장비주가 먼저 움직였고, 이제는 부품과 소재 쪽으로도 순환매가 들어오는 분위기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강한 흐름을 보여주는 분야가 PCB 관련주입니다.
왕년의 주도주, 대덕전자
대덕전자는 지난해 PCB 업종을 대표했던 주도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작년 5월부터 약 1년 동안 주가가 10배 넘게 상승했으니 당시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최근 조정 과정에서는 꽤 큰 폭으로 밀렸습니다.
잘나가던 종목도 계속 빠지기 시작하면 별생각이 다 들게 됩니다.
“AI 수혜주라고 했는데 이제 끝난 건가?”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서버에 들어가는 기판 수요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고성능 기판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한 상황입니다.
대덕전자가 단순히 반도체 테마에 묶여서 움직이는 회사만은 아니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AI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대면적 기판 양산이 이미 시작됐고, AI 가속기용 다층기판 납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판 공급 확대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메모리 반도체 업황 하나만 바라보는 구조가 아니라 사업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고객사의 선수금입니다.
쉽게 말하면 제품을 받기도 전에 고객사가 먼저 돈을 지급하면서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수요가 강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최근 계속 언급되는 공급 부족 우려가 단순한 기대감만은 아니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장기계약 논의와 생산능력 확대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그에 맞춰 생산시설도 늘리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대덕전자의 성장 이야기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좋은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공장을 증설한다고 해서 바로 실적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초기에는 감가상각비나 고정비 부담이 먼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덕전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나
최근 주가 흐름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주봉 흐름을 보면 이전 저점 부근에서 다시 반등하면서 저점을 높여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승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주가가 이전 고점 부근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온 모습입니다.
일봉 기준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하락 과정에서 만들어졌던 단기 고점 구간을 돌파하면서 분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바로 쉬지 않고 계속 상승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과거 높은 가격에서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매물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올라갈수록 본전 부근에서 매도하려는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거래량입니다.
최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가 방향이 상승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은 이전과 다른 모습입니다.
중간중간 조정은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다시 관심을 가져볼 만한 구간에 들어온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급등했다고 바로 따라가지는 말자
여기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최근 며칠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고 해서 바로 따라붙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 중 하나가 “나만 놓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기대감이 커지면 평소라면 하지 않을 가격에서도 매수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하지만 급등 뒤에는 언제든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아무 가격에나 사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덕전자의 성장 스토리와 실적 개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더라도, 최근 급등한 가격을 그대로 쫓아가기보다는 조정 구간을 기다리는 전략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회가 한 번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조급하게 따라붙기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수급, 그리고 주가 위치를 함께 확인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가격을 기다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좋은 기업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좋은 가격에서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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