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주식 흐름을 보면서 “왜 갑자기 힘이 빠졌지?”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최근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표적인 변수는 바로 미국 국채금리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잘 오르던 미국 증시도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국채금리는 왜 이렇게 빠르게 오른 걸까요?
그리고 금리가 언제쯤 안정돼야 미국주식도 다시 상승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이유부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앞으로 꼭 확인해야 할 경제지표까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미국 국채금리, 지금 얼마나 올랐을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월 1일 장중 한때 5.33%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종가는 5.23%로 조금 내려왔지만,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9월 한 달에만 0.5%포인트 넘게 상승하면서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는데요.
월간 기준으로 보면 벌써 7개월 연속 상승세입니다.
문제는 10년물만 높은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9월 30일 기준으로 1년물 국채금리는 4.55%, 2년물은 4.90%, 5년물은 5.10%, 10년물은 5.29%, 30년물은 5.63%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적으로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국채금리가 이렇게 올라간 걸까요?
미국 국채금리 상승,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금리를 끌어올리는 핵심 변수 중 하나는 국제유가 상승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운송비와 생산비가 함께 올라가면서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근원 PCE 물가도 7월 3.3%까지 올라왔습니다.
결국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조정했고, 이는 약 3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이었습니다.
시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매력은 떨어지고 채권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매도가 늘어날수록 시장금리는 올라가게 됩니다.
흐름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이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채권 매도가 늘고 국채금리까지 상승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지금의 고금리는 단순히 채권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가와 물가, 연준 정책이 모두 연결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왜 주식이 힘들까?
“채권금리가 오르는 게 미국주식이랑 무슨 상관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채금리는 주식시장, 특히 성장주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주식의 가치는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서 평가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금리입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에 벌어들일 돈의 현재 가치가 낮아집니다.
그래서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 성장 기대가 큰 기술주와 성장주는 금리 상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여기에 투자자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변동성이 큰 주식에 투자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 국채에서 연 5%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굳이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주식을 보유할 필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연 5% 수익률의 국채에 투자한다고 단순 계산하면 1억원에 5%를 곱해 연간 약 500만원의 세전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셈입니다.
또 하나의 부담도 있습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업 대출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시중금리도 함께 올라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기업은 투자 부담이 커지고, 가계는 소비할 여력이 줄어듭니다.
결국 경제 전반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주식시장에 반영됩니다.
미국 국채금리, 언제쯤 안정될까?
이제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금리는 언제 내려오는데?”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9월 30일 발표된 8월 PCE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존 약 50%에서 35% 안팎까지 낮아졌습니다.
시장은 일단 조금 안도한 모습인데요.
다만 이번 물가 둔화에는 통계 산출 방식 변경 등의 영향이 포함됐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에 한 번의 지표만 보고 물가가 완전히 잡혔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말에는 약 5.08%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물가가 다시 올라간다면 연준이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합니다.
결국 핵심은 유가와 물가가 언제 안정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두 지표가 진정돼야 국채금리 역시 본격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앞으로 꼭 확인해야 할 경제지표
그렇다면 미국주식 투자자라면 앞으로 어떤 일정을 확인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살펴볼 지표는 현지시간 10월 2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입니다.
시장은 신규 일자리 증가폭을 8만~9만명 수준, 실업률은 4.1%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된다면 금리 동결 기대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물가지표가 연이어 발표됩니다.
10월 14일에는 9월 CPI가 발표되고, 10월 15일에는 9월 PPI와 소매판매가 예정돼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정은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FOMC 회의입니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추가 인상할지, 아니면 동결할지가 이 회의에서 결정됩니다.
바로 다음 날인 10월 29일에는 연준이 특히 중요하게 보는 9월 PCE 물가도 발표됩니다.
정리하면 10월 2일에는 9월 고용보고서, 10월 14일에는 9월 CPI, 10월 15일에는 9월 PPI와 소매판매,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는 FOMC 회의, 10월 29일에는 9월 PCE 물가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경제지표는 아니지만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가가 안정돼야 물가 부담이 줄어들고,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 역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주식의 핵심 변수는 금리
정리해보겠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3%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그리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리가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위한 조건도 그만큼 까다로워집니다.
특히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기술주와 성장주는 금리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주식 전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시기에는 시장 분위기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기업보다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높은 금리를 버텨낼 수 있는 기업인지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주식을 볼 때는 단순히 주가만 확인하기보다 10년물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CPI와 PCE, FOMC 흐름을 함께 체크해보시면 시장이 움직이는 이유를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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