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의 해상화물운송 계열사 팬오션이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트라피구라와 1,481억7,920만 원 규모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장기대선계약을 체결했다.

VLCC 1척, 최소 36개월·최대 39개월

팬오션은 28일 트라피구라 마리타임 로지스틱스(Trafigura Maritime Logistics Pte Ltd.)와 VLCC 1척을 빌려주는 장기대선계약을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5조4,328억8,822만 원)의 2.73%에 해당한다. 이 선박은 계약기간 동안 중동과 아시아 등 전 세계를 운항한다. 계약은 기존 대선계약이 끝나는 12월 1일부터 시작돼 2029년 12월 1일까지 최소 36개월간 이어지며, 상대방의 선택에 따라 최대 39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대선료는 매월 1회 선불로 지급되는 조건이다. 계약금액은 약정 일일 대선료에 최소 계약기간 36개월을 적용해 산출한 1억960만 달러를 계약 체결일 환율로 환산한 것으로, 실제 환율과 연장 여부에 따라 최종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건화물선 의존도 낮추는 큰 흐름 속 계약

이번 계약은 팬오션이 주력인 건화물선(Dry Bulk)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유조선(탱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와의 장기 대선계약은 스팟(단기) 시장의 운임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운업계가 선호하는 계약 형태로 꼽힌다.

시사점


장기대선계약은 해운사에 예측 가능한 수익을 보장해주는 대표적인 안정화 장치다. 다만 계약금액이 매출액의 2.73% 수준으로 팬오션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만큼, 이번 계약 하나보다는 전체 선단 운용 전략에서 탱커·대선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